학생이든지 직장인이든지 늘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공부일 것이다.

학생은 미래를 좀 더 용이하게 펼쳐나가기 위해, 나같은 직장인이라면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져버린 요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란 바로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지식과 실무능력일테고 이는 바로 꾸준히 자기를 연마해 나가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는 결코 녹록치 않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늘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또 시간을 확보하더라도 우물쭈물 흘러보내기 일쑤이기 마련이다.

나 자신도 이러한 쳇바퀴를 쉴새없이 반복해 왔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에 큰 매력을 느꼈었다. 저자가 실제로 경험을 통해 축적했고 인터넷을 통해 컨설팅 해 왔던 공부법에 대한 노하우는 거창하고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기 보다는 지극히 간단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실행했을때 실로 그 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루 30분 공부법이다.

코웃음 칠지도 모르는 얘기일지 모르나 이 책을 덮고 실제로 일주일 동안 30분의 공부를 실천했을때 결코 그 효과를 평가절하할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음을 느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바보상자인 텔레비전의 마력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인데 그것이 역시 공부의 가장 큰 적이라는 점...

시간활용과 메모를 일상화 시키기 위해 수첩활용법도 가르쳐 주며 저녁 무렵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식단까지 세세하게 충고해 주는 이 책은 정말이지 판에 박힌 교과서적인 멘트로 일관하기 보다 아주 철저하게 실전에 입각한 공부법을 가르쳐 주고 있어서 읽은 부분을 다시 펼쳐보게 하였다.

남은 것은 이제 공부하는 습관만을 들이는 것일뿐... 좋은 멘토하나 만났단 생각에 기분이 당분간은 즐거울 듯 싶다.

 

 

처음 <소중한 인연 앞에 놓아주고 싶은 책>이라는 제목을 봤을땐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감을 위한 오작교 역할을 해줄 책에 대한 소개 쯤이라고 느꼈었다.

 물론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하면 얼마든지 정보가 나오지만... 우선 제목이 길고..특유의 게으름으로 책이 올때까지 별다른 사전정보 수집이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제목이 무언가 잘 못 찾아간 우편물처럼...아니면 엉겹결에 운동후 무심결에 남의 락카를 열고 옷을 입을 때의 당황스러움처럼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소중한 인연 앞에 놓아주고 싶은 책>이 아닌 <소중한 인연을 앞에 붙들어 놓고 싶은 책>이 보다 적절한 제목이 아닐까?

좋다..제목에 대한 왈가왈부는 그만하자. 카피라이터와 출판기획 담당자의 고민이 제대로 녹아 있는 것이 이것일진데.. 외모지상주의도 아니고 책 제목에 매달린다면 나 또한 이상한 인간 아니겠는가?

<소중한 인연 앞에 놓아주고 싶은 책>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만 사랑에 대한 한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경험과 사고를 토대로 한 에세이(?)류가 아닐까 싶다.

 즉, 하나의 연애메뉴얼로서 그 범용성을 인정받을진 몰라도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것은 이미 유사한 책들(연애기법을 다룬 실전 참고서들을 떠올려보자)이 이 책에 나오는 저자의 따뜻하고 훈훈한(?) 충고를 쏠쏠하게 물타기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 곱지않은 시선을 주다보니..자꾸만 나쁜 면만 보이는가 보다..

 굳이 딱 하나만 마음에 안드는 이유를 고르자면 일관성 없는 충고라고 하고 싶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위해 멀리 보내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하고 또 그리워하면서도 책 후반에 가서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지극히 저잣거리에 떠도는 소문같이 널리 알려진 말을 읇조리고 있다.

읽다 보면 쉽게 빠져드는 몰입도는 있지만 그 몰입도가 책의 퀄리티를 결정해주지 않는 다는 사실 또한 엄연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서는 실전연애기법의 외전(外傳)이라고 치부하고 싶다. 다만 가을..옆구리가 미분양 상태인 솔로들에게 소구(appeal)할 수 있다면 계절적 마케팅에 따른 기획출판의 성공이라고 봐야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 큰 흥미를 갖게 되었던 것은 카네기의  “자신보다 훌륭하고 덕이 높고, 뛰어난 사람, 그런 사람들을 켵에 모아둘 줄 알았던 사람”과 조지 버나드쇼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라는 묘비명을 이미 들어왔었고 그런 묘비명이 그 아래 잠든 이의 사연많은 인생을 함축적이고 상징적이며 유머와 위트까지 섞여 있는 데에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묘비명,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은 동서양의 유명한 위인부터 평범한 우체부, 그리고 동물에 묘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존재들의 삶을 묘비라는 한정된 공간에 그 사람의 생을 가장 잘 표현한 추모의 글을 옮긴 책이다.

<묘비명,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에 대해서는 먼저 아쉬운 점부터 말하고 싶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묘비명들이 읽는 나에게 다양한 생각의 기회를 주곤 했지만 그만큼 아쉬운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많은 위인들의 묘비명을 소개하고픈 의욕에서라고 느껴지지만 묘비명과 함께 짧은 그 사람의 이력에 대해서만 설명한 것은 읽는 내내 백과사전식 레이아웃으로 묘비명과 함께 몰입하는데 무언가 부족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권으로 분리해서 출간하더라도 좀더 묘비명에 담긴 의미와 그 문구가 녹아내리게 된 인간의 삶에 대한 언급이 많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컸다.

이러한 아쉬움이 있더라도 <묘비명,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은 전체적으로 많은 생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다. 많지 않은 숫자의 글자 속에 녹아져 있는 그 사람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희노애락, 죽음으로 단절되는 쓸쓸함 등이 읽는 내내 나 자신이 이 세상을 등졌을때 어떤 묘비명을 지어줄까 하는 감상으로 이어져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진지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자기계발류의 책이 아닐까 싶다. 큰 일을 앞두고 미리 유서를 쓰듯..그리고 이 책에서도 아직 세상과 이별하지 않았지만 미리 묘비명?? 정해놓고 치열한 삶으로 뛰어들어가 필마단기 좌충우돌 할 것을 스스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