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반도와 인도대륙 사이에 있으면서 남쪽으로는 페르시아만에 접해있는 나라, 서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나라, 이슬람혁명(이란혁명)을 통해 지금의 이란을 있게 한 이란의 정신적 지주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를 숭배하는 나라, 이 혁명을 통해 여성들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한 나라, 핵무기 문제로 인해 서방세계로부터 국제적 고립을 경험한 나라,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사형을 선고한 나라 등등 이란을 떠올리면서 생각난 몇 가지를 써본다. 그들의 까무잡잡한 피부색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건물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폐쇄성, 이슬람이라는 종교적인 색채가 너무나 강해서 함부로 여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라가 이란이었다. 나에게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이란’이란 나라가 이 책《이란-페르시아 바람의 길을 걷다》을 통해 새롭게 다가왔다.

책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어서 ‘김중식 여행기’라고 써져 있지만 여행기보다는 이란이라는 나라의 문명과 문화를 소개한 페르시아 문화 답사기가 어울릴 정도로 책 속엔 페르시아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나 유물, 문화재들이 많이 나온다. 사진으로 본 것이지만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피라미드인 지구라트 원경의 모습과 크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환상적이었고, 지구라트 벽돌에 새겨진 쐐기문자는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형이상학이었다. 특히 다리우스 황제가 자신의 위업과 정통성을 세 종류의 문자로 바위에 새겨 넣은 비시툰(신의 거처) 비문을 보면서 예전엔 인간의 불멸에의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었다. 여기에 비시툰 비문은 지금도 공사중이고, 그 공사가 언제 끝날지는 신神만이 알 수 있다고 하니 페르시아인의 열정이 살아있는 한 비시툰 비문의 공사는 계속 진행될 거라고 본다.

이 가운데 비시툰 비문(BC 520)은 ‘고대 문자 해독의 꽃이자 여왕’이다. 페르시아 제국의 비문 중 가장 길고 가장 많은 정보(420줄에 18,900 단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본문 117쪽 中)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이란의 본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다. 시아파 이슬람이 대부분인 이란과 수니파가 대부분인 아랍 사이에서는 종교적으론 한 뿌리에서 시작됐으나 서로를 이단으로 취급하면서 이란과 아랍 서로가 앙숙인 이유를 알게 됐고, 지구 유일의 신정국가이기에 주권이 신에게 있다고 믿고선 성직자들이 신의 대리인으로 국가를 다스리는 게 가능해서 호메이니 같은 종교적 지도자가 탄생했다고 본다. 이런 의미로 본다면 이란의 모든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단 한 명 뿐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이란인에게 호메이니는 거의 신神 같은 존재였으니 말이다.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을 통해 서구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대신 이슬람적 가치와 이슬람 혁명의 대의를 헌법 정신으로 삼은 이란이지만 테헤란의 낮과 밤을 보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낮엔 이슬람적 가치를 내세워 서구에서 들어온 문화가 자국민들에게 물들지 않기 위해 서구문화를 원천봉쇄하는 곳이 이란이지만, 밤이 되면 금주법을 시행하면 밀주의 시대가 오는 것처럼 향락적인 파티가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 또한 이란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이슬람 문화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듯 보이지만 히잡을 벗어던지고 나이트클럽에서 긴머리 휘날리며 춤을 추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가면을 쓴 이란의 이중적인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이런 두 얼굴을 통해 이란이 지금 겪고 있는 이슬람 국가의 한계성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테헤란의 밤에는 두 개의 상반된 기질, 급작스런 환희와 절망이 교차한다. 젊은이들에게 이제 마약은 ‘자유주의’의 표상인 듯하다. 그들에게 마약은 개성(독자성)의 표현이자 탈종교의 증거다. 차도남의 ‘출구 없는 삶’ ‘따분한 인생’의 반려자가 되고 있다.(본문 269쪽 中)

책을 통해 미지의 나라 이란을 여행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 여행이 단순한 여행이 아닌 이란이라는 나라의 민낯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 책의 제목처럼 페르시아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길을 이란의 문화와 건물들을 보면서 걸을 수 있었음에 고마운 마음이다.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보호 아래서 서남아시아의 중심이 된 이란, 그 이란의 본모습들이 이 책《이란-페르시아 바람의 길을 걷다》속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저자가 3년 6개월간 이란에서 생활한 삶의 기록들은 우리에게 비밀스럽게 감춰진 그들의 페르소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땅을 여행하는 문화답사기가 되어줄 것이다. 자, 준비가 됐으면 과감히 떠나자, 저 넓은 페르시아의 바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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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중요성이 날로 대두되면서 먹을 것도 이젠 허투루 사지 않고 꼼꼼히 따져보고 사는 시대다. 나 또한 마트엘 가서 식품을 고를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게 재료의 원산지 및 함량 표시니깐. 정부의 불량식품 근절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불량식품들이 거리에서 사라졌지만 아직도 마늘이나 소금의 원산지를 바꿔 파는 포대갈이가 비일비재하고, 고춧가루나 참기름 등 내가 직접 방앗간에 가서 찧거나 짜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 식품을 만들거나 대하는 자세가 건강을 중시하는 세상으로 바뀌긴 했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많이 불안하다. 우리 집 식탁에 오르는 채소나 과일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언제쯤 올 것인지 모르겠으나 비싼 유기농 채소를 통해 건강을 확인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시장이나 마트에서 산 채소나 과일, 식품들을 믿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솔직한 식품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

지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품에 대한 정보들은 차고도 넘쳐난다. 이 정보들 중에서 우리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정보들은 얼마나 될까?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식품 정보들이 판을 치고, 방송에 나왔단 이유만으로 신문에 소개됐단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은 그 어떤 여과장치도 없이 그 식품에 대한 정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암에 좋다는 식품이 방송에 나오면 불티나게 팔렸다가 아니면 쑥 사그라들고,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좋다는 식품이나 과일이 광고를 타면 그 인기는 하늘도 찌를 기세처럼 쭉쭉 팔려나간다. 그 어떤 검증도 없이 방송에 나오거나 입소문을 타면 냄비처럼 끓어오르는 대한민국의 냄비문화가 식품에까지 적용되는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한승 교수의《솔직한 식품》은 식품을 결정하고 섭취하는데 있어서 나만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기에 알맞은 책이다.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식품들에 대한 근거없는 이야기들을 배제하면서 나에게 맞는 식품을 찾고, 이 시대의 솔직한 식품을 찾아서 요리할 수 있는, 잘 짜여진 레시피 같은 책이었다.

이 책《솔직한 식품》을 읽으면서 나 또한 식품에 대한 정보들을 너무나 여과없이 받아들였다는 것에 반성한다. 발효식품이 무조건 좋고, 천연재료가 인공재료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나만의 착각, 항암물질이 암을 예방한다는 틀에 박힌 생각들을 이 책을 통해 말끔히 정리할 수 있어서 정말로 유익했다. 발효식품이 좋은 건 사실이나 발효식품 속의 나트륨은 생각하지 않았던 식습관과 천연재료라면 무조건 음식에 넣고 보자는 우리들의 안일한 생각이 독초나 복어독, 독버섯 등에 노출되어 독중독이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걸 간과했다. 거기에 자두나 살구, 매실 등 씨앗의 추출물인 아미그달린의 독성성분이 인체 내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 유독할 수 있기에 살구효소나 매실주, 매실청을 담글 때 1년 이상이 지나야 아미그달린의 독성 성분이 없어진다는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는지 모르겠다.

《솔직한 식품》을 통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바로 잡을 수 있음에 고마운 마음이다. 더불어 바로 알았던 정보라도 식품이나 재료 사용에 있어서 사람에 따라,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섭취하는 방식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꽤나 큰 충격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청국장의 주재료가 되는 김치와 된장 속에도 위암 발생의 중요 인자인 나트륨과 질산염이 많고, 특히 메주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곰팡이 독소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등 발효식품이 좋다고 너무나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의 변화 때문에 대한민국도 이제 암 발생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나라가 됐다. 먹는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이나 혈관질환에 노출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암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식품의 올바른 사용법이다.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넘쳐나는 불량 정보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며 잘못된 식품 정보로 인해 건강을 해쳐서는 안 된다. 올바른 식품, 솔직한 식품을 섭취하기 위해 나만의 원칙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식품에 대한 원칙이 잘 정비됐을 때 나의 건강, 우리 집 식탁의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식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그 불량 정보에 허우적거리는 당신을 위해 이 책《솔직한 식품》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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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이 책을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에게 주는 상이라고 할 만큼 그녀의 번역은 완벽했다고 한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심사위원장이었던 보이드 틴킨은 시상식에서 “그녀의 완벽한 번역은 매순간 아름다움과 공포가 기묘하게 뒤섞인 작품과 잘 어울린다”는 찬사를 보냈고, 뉴욕타임스는 본지 기사를 통해 “혼란스러운 주제를 유려한 문체로 풀어갔다”(2016.3.02. 뉴욕타임스)면서 한강 작가와 번역을 한 데보라 스미스를 극찬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데보라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하기 전까진 한국에 와 보지도 않았고, 한국 음식은 먹어보지 못했으며, 한국인을 만나보지도 않았다고 할 만큼 한국 문화에 문외한이었던 그녀가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할 정도로 완벽한 번역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내 생각엔 원문에 가까운 번역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녀는 <채식주의자>를 <The Vegetarian>이라는 소설로 다시 창작해서 한강 작가의 의도를 그 나라 독자들이 잘 읽을 수 있는 편안한 문장으로 바꿔 표현한 것이 맨부커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예전 같으면 원문을 훼손했다면서 난리가 났을 일인데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문장의 통사론적인 부분보다는 작가의 의도를 작품에 반영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 정서에 맞게 표현한 번역을 잘된 번역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영문학엔 누구, 불문학엔 누구, 노문학엔 누구 누구 하면서 외국의 문학작품 번역에 대한 공식이 정해진 시절이 있었다. 번역하는 사람도 적었고, 뛰어난 번역가들도 몇 분 안 계셨기에 번역은 유명한 대학 교수들의 차지가 되기 일쑤였다. 시간이 흐르고 능력 있는 번역가들이 많이 나오면서 지금은 여러 번역가들의 번역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이유로 예전보다는 번역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사라졌지만 바꿔 말하자면 과거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번역작품이 많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번역이 잘된 작품을 고르기란 쉽지가 않다. 과거의 방법처럼 이름 있는 번역가가 번역한 작품을 고를 것인지, 아니면 원작자의 원본에 충실한 번역을 고를 것인지, 데보라 스미스처럼 신인이지만 참신한 번역을 고를 것인지 말이다. 이런 상황에 딱 맞는 책이 이디스 그로스먼의《번역 예찬》이다. 이 책은 번역가의 삶을 살고 있는 그로스먼의 번역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강의노트다. 번역의 중요성부터 현 번역에 대한 문제점, 자국어의 울타리에 갇혀서 번역에 대해 폐쇄적인 경향을 보이는 영미 출판계의 상황과 대책, 문학 번역의 어려움과 회의적 시선들, 그리고 번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로된 작품 이외에는 번역 작품을 받아들이길 꺼려하는 영미 출판계의 상황을 보면서 번역에 있어서도 쇼비니즘(Chauvinism)이 퍼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까우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의 작품들이 영어로 번역되지 않으면 노벨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번역시장의 현실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언어들은 배척하면서 영어만 치켜세우는 노골적인 배타주의가 번역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힘의 논리가 문화계와 출판계를 넘어 번역시장에까지 침범했다는 사실에 우울했지만, 이런 우울함을 뒤로 하고 데보라 스미스 같은 번역가가 등장한 것은 번역계에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단어나 구문에 충실하다고 해서 좋은 번역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원문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원작의 문체와 문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의미를 재현하기 위해 번역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성과 감각을 총동원해서 새로운 사실을 유추할 수 있을 때 좋은 번역, 잘된 번역이 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그 번역가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번역이란 창문을 열어 빛을 들이는 일이요, 껍질을 깨 알맹이를 먹이는 일이며, 휘장을 거두어 지성소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일이요, 우물의 덮개를 거두어 물을 긷게 해주는 일이로다.(본문 61쪽 中에서)

이 책에서 까다로운 시를 번역하는 것과 이디스 그로스먼의 <돈키호테> 번역기 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시에 대한 생각과 단상을 옮기면 작품이 상실되고, 운율의 효과를 흉내 내면 내용이 희생되며, 문자를 좇으면 거기에 담긴 정신을 놓쳐 시를 제대로 번역할 수 없다”(본문 104쪽)는 시 번역의 대가 존 펠스티너의 말처럼 시의 함축적인 언어를 번역하는 작업 또한 시계를 조립하는 일처럼 정밀함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시의 박자를 듣고, 그 박자를 통해 이에 상응하는 음률을 새로운 언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시 번역가들을 생각하면 그들이 시 번역을 하면서 왜 자부심을 갖는지 알 수 있겠다. 아니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스페인 문학의 정수인 <돈키호테>를 번역하기 위해 400년이라는 시간 차이을 뛰어넘어 저자가 기울인 노력들을 책으로나마 읽을 수 있어서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고, ‘이디스 그로스먼’이라는 멋진 번역가를 만난 것 또한 내게는 큰 기쁨이자 선물이었다.(이 책을 멋스러운 우리말로 옮긴 공진호님께도 고마운 마음이다.)

원작자가 제 1의 작가라면 번역가는 제 2의 작가라고 생각한다. 어제의 번역은 원작자의 글을 옮기기만 해도 충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시대가 변했다. 원작자의 글을 읽고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에 맞게 새롭게 고쳐쓰지 않으면 독자들은 작품을 외면할 것이고, 그 작품은 소외될 것이다. 반대로 앞에서 언급한 ‘데보라 스미스’처럼 원작의 문체와 정서는 훼손하지 않으면서 <채식주의자>를 <The Vegetarian>로 새롭게 창작했을 때 번역가는 제 2의 작가로 데뷔를 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지금보다 더 훌륭한 문학 작품들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번역가는 원문에 마음의 귀를 기울여 원작자의 음성을 듣는 청자의 역할뿐 아니라 번역문, 즉 제 2의 원문을 들려주는 화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디스 그로스먼의 말처럼 화자, 청자, 제2의 작가, 독자, 비평가가 되어야 하는 번역가들의 고군분투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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