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런 묵상이 되었다. 성경이 다른 어떤 책의 글보다, 다른 어떤 위대한 사람의 말보다, 나의 지식과 감정보다 신뢰할 수 있는 ‘진리’라는 것을 말이다.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성경을 그렇게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신뢰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도르트 신조에서 말하는 것이 내 생각에 틀린 것 같지만 위의 전제 때문에 맞다고 생각해 하는 말은 아니다. 성경적이기 때문에 믿고 신뢰할 수 있고 그렇기에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칼빈주의 5대 교리

- 전적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의 견인

 

이 5대 교리에 반해 하나님의 주권보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에 무게를 더 둔 알미니안 주의의 교리를 보며 어떻게 하나님의 주권보다 인간의 선택에 힘이 더 들어갈 수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성경적 해석이 있음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과 함께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책을 통해 왜 알미니안 주의의 주장이 틀리고 칼빈의 5대 교리가 맞는지를 확인하며 너무 좋았다. 생각없이 믿게 되면 빠지게 될 수 있는 오류들이 하나씩 제거된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관에 든든한 울타리가 생겼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나의 부족함이 많아 여기서 이야기 하는 바를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참 귀한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에 대해 인간의 전적인 타락에 대해....

 

예전 수련회에서 전도사님이 알미니안 주의에서 주장하는 글을 읽어 준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청년들은 그 주장에서 무엇이 틀린지 무엇이 맞는지 분별해 내지 못했다. 그저 별 어려움 없이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비성경적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알미니안 주의의 주장은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간이 짧게 진행되는 것이어서 깊이 다루진 못했고 그때의 나도 다른 청년들과 같은 상황이여서 그저 듣는 것에 급급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들었다면 그 시간을 더 좋은 시간으로 보냈을꺼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통해 배우지 않는 이상은 많은 성도들은 그저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감정에 의해 만들어진 지식을 믿고 만다. 그렇게 되면 알미니안 주의의 사람들과 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알려주신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식대로 해석해버리는.....

이 책을 통해 공부해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프롱크 목사님의 각 설교가 끝날 때 마다 그 설교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공부와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만들어 놓았다. 이 것을 통해 각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수 있고 자신이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모임에서 사용하면 유용할 듯 싶다.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로마서9:16)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가 언제나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정말 예기치 못한, 그리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장로교회에 다니고 있었지만 진정한 개혁주의에 대해 그리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개혁주의는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통해 성경에 대해, 교리에 대해, 교회와 예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북미주개혁교회라는 개혁주의 교회를 처음 나간 저자가 복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소개하는 북미주개혁교회는 성경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경하는 교회이다. 정말 그런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교회였다. 물론 몇십년 전이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자서전의 형태로 쓰여져 있다. 자서전이 주는 유인은 존 번연의 ‘죄인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그리고 성경적인 관점에서 보는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배우게 되었다. 이 책도 동일하게 내 삶에 유익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성경적이라 할 수 있는 개혁주의 신학을 알려줌으로써 성경적인 길을 열어주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개혁주의 신학은 칼빈의 사상을 따라 가장 성경적인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예배의 모습은 그런 성경적인 것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성경의 중요성을 놓쳐 버리고 여러 물질 만능주의에 빠지고 예배 가운데에서도 종교적 감정에 빠져 진실한 예배를 놓쳐 버리는 삶이 계속 된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개혁주의 신학의 유익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개혁주의 신학의 예배가 우리 삶에 얼마나 유익이 되는지 얘기한다. 북미개혁주의교회를 다녔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을 생각나게 한다. 예배를 드리다 보면 외적 모습보다는 내적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외적 모습에 별로 신경쓰지 못하는 모습들이 종종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외적 모습이 흐트러짐에 따라 알게 모르게 변하게 되는 나의 내적 모습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 뿐 아니라 교리적인 문제와 실생활에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특히 내가 고민하고 있던 죄의 고백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 좋았다.) 말해주고 있어서 많은 유익이 있었다.

 

이 책에서 또한 여러 문제점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성경 해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예배에 출석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삶, 안식일에 대한 인식, 하나님의 구원과 칭의, 성화 등에 대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오해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 말함으로써 우리가 성경적으로 바로 잡아준다.

정말 요즘들어 성경의 중요성과 유익에 대해 계속 배우고 생각하게 된다. 종교개혁이 없었다면 성경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을, 그럼으로 하나님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을 죄된 모습이 떠오른다. 하나님에 대해 성경에 대해 더 확실함과 유익함을 주는 개혁주의에 대해 더 공부해야 겠단 마음이 든다.

 

선데이 크리스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는 그저 주일에 한번 드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만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은 수요 예배까지 드리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예배 시간에 예배당에 앉아 있다고 모두 예배를 드렸다고 책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물론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동의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생각에 그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책의 서론에서 가장 처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예배를 드리고 있느냐’이다.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라기 보다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저자는 짚어 주려고 한다.

방금도 말했지만 우리는 예배 때 그저 주일이기에 드려야 하는 예배가 아닌 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철지히 생각해봐야 하고 알아야 한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누구를 위한 예배인지,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예배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살아내야 하는지 말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예배의 주된 원리, 핵심요소, 피해야 할 것 등을 이야기 하며 예배의 기본이요, 핵심을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통해 배웠던 것은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 그저 하나님께 예배드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의 예배 가운데에도 중보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때는 예수님이 필요하다고 인식하지만 예배 때는 그래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경건해지거나 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예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의 삶에서 그리스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정말이지 매 순간 단 1초도 예수님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본다. 히브리서 말씀에 자기(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겨본다.

 

책의 마지막 차례에는 ‘성공적 공예배의 기준’에 대해서 나오는데 이 부분은 많은 그리스도인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저 예배를 통해 편안한 마음을 얻었다는 것, 그저 찬양 때문에 마음이 기뻤던 것, 이와 같은 종교적 감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예배가 내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자리에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나누었던 질문을 나눴으면 한다.

- 내가 드리는 예배가 내 양심을 일깨우는 예배인가?

-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도록 하는 예배인가?

-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자라가도록 하는 예배인가?

- 거룩한 삶으로 이끄는 예배인가?

책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을 이 질문으로 짧게 요약해도 될 것이다.

과연 나의 예배는 위의 질문에 ‘예’ 라는 답을 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 질문에 ‘예’라는 답을 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고 하긴 뭐해도 부끄러운 예배를 드렸다고 할 수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