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L에 관해 이야기 하면 이 영화는 L이 주인공이 되어 데스노트 사건을 해결하는 중간에 발생된 다른 이야기이다. 우선 전체적인 면을 봤을 때는 좀 더 스케일이 커지긴 했지만 라이토와의 대결을 본 후여서 그런지 조금 밋밋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 최근에 본 영화임에도 가장 적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어떤 집단이 전인류 말살 프로젝트를 통하여 엄청난 돈을 벌어드리려는 계획을 L이 막는 역할이다. 여기에는 마키라는 소녀가 나오는데 그 애의 아버지가 연구중이던 바이러스를 도난당해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치료제가 없던 그들은 마키라는 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쫒고 L은 그것을 막는 단순한 내용이다.

 

그 안의 스토리도 데스노트 시리즈에 비하면 별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들어 봤던 것은 바로 니어(L이 지어준 이름)라는 천재 아이이다. L은 그 아이를 자신이 자랐던 곳에 데려다 준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중요한 말 한마지를 해준다. “그 어떤 천재라도 혼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데스노트 때문에 곧 죽어야 하는 그를 두고 하는 말이라 마음이 아팠다.

 

L에서 좋았던 점은 그가 자란 곳을 볼 수 있었고, 그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고, 천재 양성소를 볼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세편의 영화를 통틀어서 안한 말이 있는데 생각나서 말한다. 데스노트에서 나오는 L의 모습은 보통사람이라면 따라하기 힘든 특이함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나도 잠깐은 그의 모습을 따라 한 적이 있다. 의자에 앉아 있을때의 모습이랄지 단 것을 엄청나게 먹는(사람이 단 것을 먹으면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그래서 시험때 초콜렛이나 엿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모습을..... 그런데 오래 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리도 아프고 단 것을 많이 먹었더니 입안도 이상하고..

 

나 말고도 데스노트를 보신 분들이라면 따라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어느누가 봐도 라이토보다 멋있고 카리스마가 있기에...

 

이 영화는 정말 특이하다. 일본영화야 다 특이함이 묻어나지만 이 영화는 내가 봐온 영화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너무너무 특이하다. 그래서일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영화다. 이 영화는 절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너무 잔잔하고 평안하다. 그래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겨울에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고 좋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곳은 정말 단순하다. 일본의 어느 해변가. 하마다라고 하는 펜션(정확히 뭐라 해야 할지 답이 안나오는 건물이다.)   그곳에는 관광할 곳도 둘러 볼 곳도 없다. 그래서 인지 여행 오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여행자들이 많은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기본적인 것 만 빼고 모두들 사색을 즐긴다. 그곳에서 잘 지내는 법은 한가지이다. 바로 ‘사색’이다. 그곳에서는 ‘사색’하나만 잘 하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은 사색을 잘 못해서 처음에는 방황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 지내게 된다.   그곳은 매년 봄마다 사색을 즐기러 사쿠라씨가 온다. 왠지 모를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아주머니. (그곳에서 그녀의 존재는 뭐랄까? 누구나가 기다리고 있는 귀한 손님임과 동시에 항상 곁에 두고 싶어하는 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펜션의 주인인 유지씨. 이 사람은 사색을 좋아하고 잘해서 이곳에서 지낸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는 하루나씨. 역시 사색을 즐기기 좋아한다. 그러다가 가끔 학교 수업에 늦곤 한다.(근데 영화를 보면서 하루나씨를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억이 안난다. 아마 우리나라 연예인 중에 있는 것 같은데... 혹시 기억나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길...) 이렇게 세 명의 삶에 주인공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그들의 삶도 그리고 사색도 이제는 무난히 해내는 그녀다. 그녀가 익숙해 질쯤 해서 그녀의 도피생활은 끝난다. 그리고 다음해가 되어 다시 그곳을 찾는다. 다른 때는 유지씨와 하루나씨 둘이서 사쿠라씨를 기다리는데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주인공까지 셋이서 사쿠라씨를 맞이한다. 그러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특이했던 것은 메르시 체조. 사쿠라씨가 고안했단다. 그곳 사람들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메르시 체조를 하는데 무척이나 진지하고 즐거워 한다. 하지만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과 함께 정말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잔잔하고 평안하고 따뜻한 영화이다. 그곳의 배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그곳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모두가 바쁜 삶을 살려고 하지 않고 사색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 나도 사색이라면 정말 잘할 자신이 있는데 정말로 저런 곳이 있다면 꼭 여행가보고 싶다. 그곳에서의 사색을 즐기고 싶다.

 

왜 제목이 용의자 X의 헌신일까?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들었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예전부터 보고 싶긴 했지만 그저 보고 싶다는 생각 밖에 하지 않고 있어서 무슨 내용의 영화인지는 몰랐다. 그런데 보고 나서 너무나 좋았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웠다. 과연 물리학자(유카와)과 수학교사(이시가미)은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지...

 

위에서 말한 제목의 의미도 영화를 보고 나서 알게 되었다. 용의자란 범죄수사에서 나타내는 그 용의자이다. X는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것을 표현한다. 그리고 마지막 헌신은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시가미)이 사랑하는 모녀를 위해 한 행동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내 설명으로 이해하실 수도 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정도로 재밌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스토리를 짧게 이야기 하자면 어느 모녀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어머니의 예전 남편. 그가 나타나서 괴롭히자 싸우게 된다. 그 과정에서 모녀는 그 남자를 죽인다. 하지만 옆집 남자인 이시가미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시가미는 그 모녀를 사랑하기에 시체를 처리한다. 경찰에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이 수사를 하는데 그 모녀를 용의자로 수사를 펼친다. 하지만 이시가미의 도움으로 알리바이를 만들고 경찰의 수사망에서 빠져나온다. 이에 경찰은 우리무중에 빠지고 평소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유카와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런데 유카와와 이시가미는 대학교 동창이었다. 사건을 조사해가던 유카와는 이시가미를 의심하면서 둘의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그 뒷이야기는 더 이상 안하려고 한다. 뒤로 가면 갈수록 재밌어지고 반전(반전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우리의 생각을 뒤집는 일이 일어난다.)이 펼쳐진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아~ 이건 좀 심했다.”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추리물이라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이시가미가 꾸며놓을 일들을 유카와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풀어 나간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 해도 불가능 할 것 같은 일들을 말이다. 역시 영화이기에 가능하겠지 라고 넘어갔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결론도 해피엔딩이 안 되서 조금 아쉽다. 결론이라 어떻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영화가 궂이 그렇게 끝났어야 했나 생각했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을 갖는 것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둘이 같이 살지 않을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