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락?

처음 이책을 집어들었을때, 솔직히 식겁했습니다. 저번에 리뷰했던 '수상한 미술관'이 제목에서 어딘가의 패러디의 냄새가 술술 났다면 이번 책의 제목은 너무나 당연한 직구라 .... 할말을 읽어버렸던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저자를 살펴보니 이 책의 저자는 원래 방송국관계쪽 사람인데,

 피터드레커의 책을 읽어보고는 크게 감명받아 처음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상한 미술관'과는 다르게.이번책은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 솔직히 일러스트도 좀 적절하게 받은 것도 있지만요.

표지도 묘하게 직구잖아요. 나는 당신의 관심을 끌고 싶다-라는.

처음에는 별관심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고 나니까 굉장히 마음에 깊게 와닿았습니다.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잠깐 빌려보고 말아야지 라고 생각한 정도의 책이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이것은 사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재미+ 유식 성장물은 덤 

이책을 읽은 사람들은 대부분 느끼겠지만. 이책을 어떤 장르로 굳이 정의하라라고 하면 솔직히 망설여지는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소설의 골격을 띄고 있기는 합니다.

 주인공 가와사키 마유미가 피터드레커의 '메니지먼트'를 읽고 침체되어있던 야구부를 새롭게 결국 코시엔으로 진출시킨다는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그런 내용입니다.  지루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책의 신기한 매력은 그런 내용임에도 아주 매끄럽게 책의 내용속으로 들어가 결국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호도고를 응원하게되고 얽혀있고 풀려있던 인간관계와 갈등, 장애가 해결되고 종국에는 모두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책만 읽으면 여기서 이런복선을 깔아서 어떻게 되는데 전개가 매끄러울까 아닐까?? 대충 이런생각을 하면서 보게되는데 이책은

모두 아는 내용임에도 감성을 따뜻하게 자극하는 그런것이 있어서 매우 풋풋하고 느낌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소설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뭔가 아쉽습니다. 이책의 또다른 면은 알기쉬운 경영해설서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거의 모르고, 아는 사람도 제대로 아는 경우가 거의 없는- 피터드레커라는 경제학자의 책을 중심으로 이를 적용하는것을 테마로 삼아, 이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장 실용적인 시점에서 배경지식을 몰라도 매니지먼트를 이해하게되고 실전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방법을 깨닫게 해줍니다.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것 보다, 이러쿵 저러쿵 저자가 끼어들어 훈수두는 것보다 이런식으로 철저하게 주인공의 입장으로 고민하고 실패해보기도 하고, 겸손하게 매니지 먼트를  이해시켜준다는 면에서, 훌륭한 경영서라고도 할수 있을것입니다. 그것 만으로도 끝나면 이책은 '만화로 이해하는~어쩌구 저쩌구 시리즈를 크게 못벋어나는 것일테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숨겨진 무언가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치유되다.

만화로 보는 어쩌구 저쩌구 시리즈의 단점이라면 스토리가 지식에 파묻혀 부실하다는 것일겁니다. 강의내용에 스토리를 끼워 맞추다 보니, 스토리는 자연스레 뒤로 밀려나는 것입니다. 이 책역시 이를 완벽하게 극복했다고 보기는 솔직히 어렵지만, 그래도 최대한

일반소설과 경영학 소설간의 틈새를 최대한 잘 매꿔서 막히는 부분이나 거부감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처음에는

꽉꽉 얽혀있던 인간관계가 풀리고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고, 교류하고 협력해서 결국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찬찬히 지켜보다보면 우리내 인생살이도 결국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일이고 피터드레커가 매니지먼트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이 '사람이 모여 서로를 도와 기적을 이룬다'는 희망찬 내용임을 넌지시 알려줍니다. 작가가 나서지 않고, 철저히 미나미라는 독자의 시점에서 겸손하게

경영학지식으로 카타르시스로 이끌고 지식까지 덤으로 준다는 점에서 이책을 굉장히 양서이고 소장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독특한 맛의 스릴러

수상한 미술관은 얼핏보면 톡톡 튀는 미술입문서책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열어보면 한 남자가 등장하고 대화를 시작하며 모험을 하는 전형적인 소설이 튀어나온다. 

처음 이책을 집어들었을때, 나는 솔직히 혼란스러움을 지울수 없었다. .

가끔씩 굳이 소설로 가지 않아도 될 내용을 무리하게 소설로 가버려서 어색한 느낌을 주는 책들이 가끔 있기 때문이다.

이책도 메세지가 붕붕뜨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버리지 않을가 싶었다.

다행이도 마(魔)의 3페이지를 넘기자 이책은 내 걱정을 산뜻하게 날려주었고, 

단 3시간 만에 이책을 모두 다 읽고 이렇게 기분좋은 느낌으로 독후감을 쓸수있게 만들어주었다.

이책은 다빈치 코드나 추격자 같은 스릴러를 뼈대로 하고 있다.

때문에 할리우드식 양산형 스릴러들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래봤자 그런 내용이지' 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책은 그런 사람들의 기대를 굳이 뛰어 넘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거꾸로 이용해서 철저하게 독자들의

생각을 찌르는데, 이는 점차 내용을 보면 알게 될것이다.  

이책의 좋은점 신선한 추리 그리고 결말

이책의 좋은점을 들자면 아주 신선한 추리거리와 이를 제공하는 그림들이다. 이책을 따라가다보면 미술과 관련해서 

8개의 문제를 풀게되는데, 이것이 풀다보면 이제것 대충대충 봐왔던 것들을 굉장히 참신하게 풀어놓은것이라 굉장한 지적 충격을

느끼게 됩니다.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미술을 잘 아는 사람도 이것을 보다보면 굉장한 충격을 느낄것이고 잊혀지지가 않을것입니다. 

결말역시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기존 골조를 크게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약간 급전개라는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카타르시스는

느껴집니다. 

이책의 아쉬운점 두가지 평이한 전개, 골치아픈 미술원론

기본 뼈대가 할리우드식 스릴러인이상, 전개가 우리가늘  보아왔고  예측할수있는 바로 그 구조 이고, 

이책에 뼈대가 되는 미술적 토론과 원론들이 급박한 전개에 녹여내기에는 솔직히 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동하는 사이라던가 문제를 푸는사이에 좀더 박진감을 줄수이는 무언가를 넣는다던지, 

통화외에 추적할수있는 무언가는 첨가한다던지 해서 좀더 신선한 맛을 살렸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새로운 장르로서 도전을 기대하며

이러한 형태 미술이라는 아우라를 띤 아주 재미있는 작품들이 나올것이라 저는 이작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좀더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수상한미술관

하인라인은 누구인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작품을 나는 괜찮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의 작품은 시장성과 흥행성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고, sf에 필요한 날카로운 통찰력역시 잊지 않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를  스타쉽 트루퍼스만을 보고 이해하고 있었다. 

다들 하인라인을 모르더라도 스타쉽트루퍼스는 영화채널에서 한두번쯤은 본적이 있을것이다. 

사실 그 영화가 워낙 군국주의 스러워서 화려한 시각효과 외에는 볼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소설을 읽어보면 

우리가 우주에서 전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현실적 이고 정말 효과적으로 묘사를 해놓은 수작이라 할수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현실적으로 생동감있게 묘사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며, 

그와중에 우리 삶에 필요한 정치에 특히 민감하고 날카롭게 써놓는 다는것이다. 스타쉽투르퍼스가 미래에 외계인과의 

식민지 전쟁을 그려놓은 작품이라면 이 작품 코벤트리(한국말로 '유배지'이다. 그냥 간지 나라고 코벤트리라 한것이다.)

현대 사회의 중요한 코드인 '응용심리학'을 다룬 작품이라 할수있겠다. 

중교가 세상을 다시 지배한다면? 

코벤트리는 더블패키지다. 안에 1+1으로 '이대로 간다면'과 '코벤트리'(유배지)가 들어있다. 

우선 '이대로 간다면'부터 살펴보자. 이 작품속 세계는 이른바 '재림메시아'라는 자가 전미국을 통치한 세상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그곳에서 궁정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여자 경험이라고는 전혀없는 순수하기까지한 청년이다. 

그러나 그의 순수함은 '쥬디스'라는 성쳐녀(하는일을 알기쉽게 풀이하면 김정일의 기쁨조의 그것과 같다)를 만나게되며 바뀌게 된다. 

그는 처음으로 이 젊은 여성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녀가 메시아에게 바쳐질뻔하자  눈이 뒤집혀 궁속에 심어진 스파이들의 안내로 

카발이라 불리는 반 메시아단체에 들어가게 되고 그들을 도와  결국은 메시아를 축출하게 된다. 내용자체는 단순하지만, 하인라인답게 그속에 담겨진 수많은 과학적 요소들은 지금와서도, 굉장히 중요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당신의 머리속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세계

코벤트리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심리수학'이라는 개념이다. 

지금 조각나있는 심리학과 최면술, 그리고 초능력이 결합한 개념으로서 인간의 심리의 원리가 수학적으로 완전히 해독된것이다.이를 이해하는 이른바 '심리수학자'들은 사람의 마음속을 마음대로 다룬다.언론매체를 이용해 사람의 기본감성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자백주사와 최면술을 통해 강제로 알고있는것을 꺼내거나 무의식을 조작해 전달자도 모르게 암호를  넣을수있다. 켜놓고 잠만자면 수백배의 효과의 공부를 할수있으며(이건 실제로 러시아아에서 로마노프 학습법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된 물건인데, 이상하게 한국에선 인지도가 없다.)언론매체를 조작해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승리를 쟁취한다. 한마디로  '이대로 간다면'에는 한마디로 '심리전술'이라 불리는 모든것이 녹아있는 것이다. 이 심리전이야 말로 고도로 정보화 전자화 돼가는 현대사회에서 제 5차원 전쟁요소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새로운 전장이 열린것이다. 

낙원은 현실의 유배지 -코벤트리

한편 코벤트리는 이대로간다면에서 벌어진 2차 혁명전쟁(1차는 메시아가 미국을 업었던것, 2차는 주인공이 메시아를 업었던것)

이후 미국내에 새롭게 생겨난 코벤트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2차 혁명전쟁이 승리한 이후, 카발들에 의해 개발된 심리프로그램에 따라 세상이 통제되고있다. 사람들은 모두 서약이라 불리는 것을

준수해 심리적으로 안정되는것을 권장하는 체제에 순응해 살아간다. 

이번 주인공은 평소 이런 체제에 자유가 없다고 느끼는 이른바 야수성이 살아있는성격 이다. 어느날 누군가  자신을 모욕한 사람을 팼는데 정작 욕한놈은 처벌을 받지 않고 자신이 벌을 받게 되자,너무나  열받아서 스스로 코벤트리라 불리는 유배지로 떠난다. 

서로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상향을 꿈꾸지만 정작 코벤트리 안으로 들어가자 있는 짐은 다털리고 감옥에 갇히게된다. 

그곳에서 페이더라 불리는 이를 만나 감옥밖으로 탈출하고 페이더가 안내한 도둑길드에서 몸을 피하게된다. 어느날 코벤트리내에 징병이 시작되고, 코벤트리내의 거주민들이 바깥의 미국을 지배하기 위해 모종의 무기로 장벽을 뚫고 군대를 처들어가려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는 이를 알리기로 결심하고 부상당한 페이더와 함께 코벤트리 밖으로 탈출하게된다. 천신만고 끝에 탈출에 성공하지만, 

알고보니 이미 그 반란은 초기에 진압된 상태였고, 그는 미국정부에 의해 감시당하고있었으며, 그 감시원이 주인공을 도와주던 페이더 였음을 알게된다. 즉 주인공은 미국정부의 손에 놀아났던것이다. 이를 보면 이제 대중의 불만까지 모두 교화시키기 위해 적대세력을  필요악으로 사용한것이다. 마치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사탄을 만들었듯이 말이다. 

결국 이상과 현실은 맞물린다. 

이대로 간다면이 악을 무너뜨리고 이상을 세운다면, 코벤트리는 이상을 지키기 위해 악까지 이용하는 이야기이다. 이 모든것의 핵심은 1984에서 더나아가 개인의 심리를 완전히 장악하는 심리전의 시대를 암시하는 것이며, 우리가 새로운 정신무장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심리-우리 시대의 트렌드이자 우리세대 최고의 숙제로 남을것이다. 

하인라인, 코벤트리, 심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