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블로그(http://hudsonurbanism.blogspot.kr/) 프로필에 'an architect, urban designer, and author of seven books'라고 적은 Matthew Frederick의 7권의 저서 중 한 권인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건축학도를 위한 선배의 따뜻한 가르침으로 가득한 책이다.
101가지의 내용 중 철저하게 건축학도에게만 유용한 내용도 있으나 많은 내용이 모든 학문, 분야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건축은 심사숙고하며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고,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상호관계에 관심을 두기에 당연하다. 이런 힘든 일이기에 저자는 마지막 101번째를 건축가는 대기만성형이므로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말한다.
얇은 책에 많은 여백과 그림으로 쉽게 여유 있게 읽어 볼 수 있었다.
건축학도들에게만 특정되어 도움될 만한 내용의 예는 아래와 같다.
- 창문은 낮에 어둡게 보인다.
- 여름에 사람의 보폭은 56cm 정도이고 겨울에는 60cm 정도이다.
- 도면은 그림이 그려진 면이 밖으로 나오게 말아서 가지고 다닌다.
그 외에 도움될 내용을 추려 보면 아래와 같다.
17) 디자인 아이디어가 구체적일수록 호소력이 크다.
모두에게 호소하려고 무난하게 하면 아무에게도 다가갈 수 없다. 구체적인 관찰, 신랄한 비판, 역설적인 관점, 재치 있는 생각, 지적 세계, 정치적 논란, 자신의 창조세계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하면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정의를 갖는 환경을 창조할 수 있다. 각자 나름대로의 해석과 특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19) 순서대로 그려라.
무언가를 그릴 ？？는 종의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모든 디테일을 100% 채우려고 하지 말라. 가장 보편적인 구성 요소부터 시작해 점차 구체적인 부분으로 진행한다.
26) 좋은 설계자는 발 빠르게 움직인다.
설계과정의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처음 계획이 무너졌다면 파르티를 바꾸거나 아예 포기하라. 더 이상 쓸모없는 생각에 집착하지 말자.
28) 좋은 건축가는 괜찮은 아이디어라도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다.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해서 지금 설계하는 건물에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건축가의 목표는 모든 것이 통합된 통합체를 만드는 것이다. 제 아무리 좋은 요소들이라도 한 건물에서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요소라고 무조건 섞지 않는다.
좋지만 부적절한 아이디어는 다음 기회나 프로젝트로 잠시 보류하라.
31) 설계실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자산은 완벽하게 디자인한 건물이 아니라 설계과정의 진척이다. 이 과정을 통해 계속 다음 단계로 발전한다.
32) 효과적이고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메타사고(meta-thinking), 즉 '생각하고 있음을 생각하는' 과정을 거친다.
45) 앎의 세 단계
단순성 - 자기 경험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이 접한 사실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복합성 - 자연과 사회의 복잡한 구조를 알고 있으나 명확한 패턴이나 연결점을 찾아내지 못한다.
학습된 단순성 - 복잡한 상태 속에서 명확한 패턴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기초로 한다.
48) 자신의 아이디어를 할머니가 이해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그 주제를 잘 모르는 것이다.
일부 건축가들, 교수들, 학생들은 인정과 존경을 받으려고 지나치게 복잡한(？？로는 아무 의미 없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런 사람들은 신경 쓰지 말고 따라하지도 말라. 자기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라면 자기 지식을 사람들에게 일상용어로 전달하는 법도 알고 있다.
51) 아름다움은 요소 자체보다는 전체를 이루는 요소들의 조화로운 관계에서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차들 중에서 제일 멋진 부분들만 조합해서 차를 만들었다고 하자. 과연 여러분의 친구가 그 차를 타려고 할까? 미학적 완성은 조각 자체가 아니라 조각들 사이의 대화로 얻을 수 있다.
76) 여유 설계
설계과정 초반에는 처음 할당받은 프로그램보다 10% 크게 공간을 설계한다. 여유 설계의 핵심은 불필요하게 큰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크기의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다. 혹 여분의 공간이 불필요하다면 그 부분을 줄이면 된다. 그러나 아예 없는 공간을 추가하기란 어렵다.
77) 완벽한 설계 시스템은 없으며 완벽해서도 안된다.
설계자는 좋은 설계란 체계적으로 완벽하여 설계상의 모든 문제점들을 예외 없이 해결해야 한다는 선의의 잘못된 신념에 구속받을 때가 종종 있다. 완벽하지 않은 부분들이 오히려 여러분의 프로젝트에 풍부함과 인간미를 고취시킬 수도 있다. 규칙에서 규칙 자체보다는 예외조항들이 훨씬 흥미로운 것처럼 말이다.
82) 건축 양식은 특별하게 보이려는 의식적인 노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전체 과정속에서 다소 애매하게, 때로는 우연히 발생한다.
86) 욕심을 다스려라.
훌륭한 건물을 설계하여 인정받고 싶다면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잊어버려라. 오히려 이렇게 질문해보자. "이 건물은 무엇이 되기를 원하는가?" 설계상의 문제는 요구, 대지의 특성, 건물 프로그램의 현실등 그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설계를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요소들을 먼저 고려하라.
97) 한계가 창의성을 만든다.
너무 작은 대지면적, 불만족스러운 지형, 지나치게 긴 공간, 익숙하지 않은 자재, 고객의 모순된 요구 등 설계상 한계 때문에 슬퍼하지 말라. 그런 한계 속에 해결책이 있다!
98) '위기'는 두 글자로 그성되어 있다. 앞의 글자는 '위험'을 뜻하며 다음 글자는 '기회'를 뜻한다.
설계상의 문제점은 극복할 대상이 아니라 수용해야 할 기회다. 최고의 해결 방법은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필요한 형태로 수용하는 것이다. 즉 문제를 다른 말로 고쳐보는 것이다.
99) 일단 '무엇인가' 하라.
설계가 풀리지 않아서 거의 미칠 지경이라도 모든 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설계는 단순히 디자인 해결책을 찾는 수단이 아니라 여러분이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다.
100) 이름을 붙여라.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을 때는 이름을 붙여보자. 별명을 붙여보면 당신이 무엇을 만들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설계가 진행되고 분명한 개념이 드러나면 전에 붙였던 별명을 버리고 새 이름을 붙인다.
- 2013년 41번째 책리뷰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