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수많은 인상파 화가 중 자연파에 속하는 모네을 위주로 그의 스승 부댕과 용킨트, 동료인 피사로의 그림이 그려진 프랑스의 지역을 그림과 현재 모습을 같이 보여주며 여행하는 신선한 시도를 하였다. 여기에 소개된 트루빌, 옹플뢰르, 에트르타, 페캉, 디에프, 루앙, 지베르니 중 프랑스를 나름 가봤지만 들어 본 곳이 지베르니 밖에 없어서 앞으로 여행을 한다면 소개된 곳을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개되는 곳들이 특히 바닷가 풍경이 많은데, 인상파는 빛이 물에 반사되어 만들어내는 모습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댕이 "야외에서 풍경을 직접 보고 즉석에서 그리는 작품은 실내 작업실에서 그린 작품에는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남겨 모네 뿐만 아니라 많은 화가들을 야외에서 데생과 채색까지 하게 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사실 처음 부터 모네가 부댕을 스승으로 인정하고 따랐던 것은 아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스승으로 삼아, 모티프가 있는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때 모네는 "마치 갑자기 베일이 찢어지는 순간 같았다. 나는 그걸 이해했고 화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라 말하며, 자신의 눈이 드디어 열리고 진정 자연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하늘과 바다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것을 1893년 부댕의 트루빌해변의 그림이 1870년 모네가 그린 로슈 누아르 호텔에서 해변 방향을 그린 것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전에는 모네와 마네도 구분할 수 없었지만, 그림과 사진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 많이 변한 곳도 있지만 2차 세계대전의 포화에서 피해를 입지 않은 옹플뢰르를 보면 15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그림의 모습과 같은 풍경을 가진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볼때면 그렇게 세월이 그대로 멈춰버린 듯한 거리와 풍경, 건물들을 가진 것이 부러웠다.
특히 바볼거리는 속도제한 표지판, 안테나와 전선을 제외하고는 세월이 흘러간 흔적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웠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쟁도 전쟁이지만 개발지상주의가 더 많은 세월들을 파괴하지 않았나 싶다.
추가적으로 모네의 행동을 보며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이라면 본 받을만한 부분도 보였다. 시장을 관찰하고 시장에 부합하는 예술품을 제공하면서도 본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모네와 관광객의 시선은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다. 모네는 특이한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여행지를 찾아가서 관광객이 움직이는 동선과 비슷한 시점으로 그림을 그렸다. 다분히 도시 부르주아의 시각이지만 둘 사이에는 차이도 있다.
모네는 관광객이 보는 시선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이 받아들이는 즉각적인 인상으로 자유롭게 그린다는 점이다.
모네는 놀라울정도로 많은 여행을 했다. 자신의 외광파 그림이 자연의 밝은 색채 효과를 재현하기 위해 야외에서 그림을 그린 화가의 모습을 더 제대로 보여주려는 듯이 말이다. 그는 이런 여행을 하면서 극적인 풍경을 많이 그렸는데 여기에는 상업적인 목적도 있었다. 모네는 어떤 소재가 잘 팔리는지 심사숙고한 끄에 일상적이기보다는 특별한 장송의 풍경을 그려나갔다. 물론 이런 상업적인 고려만 들 수는 없고, 그보다는 예술적인 고려가 더욱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瑁嗤？ 말이다."
파리등 대도시가 아닌 색다른 프랑스 여행을 꿈꾸는 사람, 아이쇼핑 하듯 여행책을 보는 사람, 모네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도가 없어서 여행을 하는데 이 도시들이 어딘지 궁금했기에 Google maps 를 이용해 찾아보았고 이를 혹시나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마음에 아래와 같이 공유한다.
https://mapsengine.google.com/map/edit?mid=zyseD_XlME9I.kdxRlKPiwx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