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특히 이 책은 50만 원이라는 많지 않은 금액에 매력을 느끼고 책을 골랐던 것이 사실이다.
흔히들 재테크에 관련된 책들을 보면 재테크 수단에는 무엇무엇이 있는지 나열되어 있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또는 주식이나 펀드 또는 부동산처럼 한 가지 재테크 수단에 대해 어떤 점을 고려해서 투자해야하는 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많다.
하지만 이런 책들의 대부분은 그런 투자를 위해 재테크 문외한들은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배려심은 없는 것 같다.
난 그런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라 여러가지 제목의 책들 중에 고르다가 내용이 내 상황과 썩 맞지 않으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 한창 유행하는 다양한 제목의 여러 책들을 모아 놓고 그 중에서 내용을 살펴본 후 읽을 것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고른 책이 바로 50만 원의 기적이었다.
나는 모아놓은 목돈이 있어서 당장 주식을 공부하거나 펀드를 골라보거나 부동산을 살 형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시작할 수 있으면서도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 지 알려주는 책을 찾고 있던 터였다.
놀랍게도 이 책은 소설처럼 쓰여져 있다.
픽션으로 쓰여진 자기계발서처럼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와 그들이 어떻게 재테크를 하는 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 중에는 나와 비슷한 캐릭터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어디에나 있음직한 다양한 나이대의 주부들로 구성되어있다.
남편이 벌어다주는 월급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카드값 막는 일이 매달 힘겨운 주부,
과거에 남편의 사업 실패가 계기가 되어 천연수제비누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주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투자에 대한 철학 없이 펀드와 주식을 오가며 대박의 기회를 노리는 주부,
대기업 임원인 남편 덕에 소비를 즐기며 살면서 우연히 주식의 높은 수익을 맛보고 일단 저지르는 주부,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뭐든 남들이 권하면 즉흥적으로 판단하는 주부,
자식 사랑에 힘든 부업을 해가며 억척스럽게 살지만, 돈에 대한 철학이 분명하지 않아 유혹에 흔들리는 주부.
이 중 첫번 째 주부가 두번 째 주부에게 한 수를 배우며 처음으로 돈을 벌고, 모으고, 가계부를 적고, 재테크를 시작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실제로 많은 주부들이 사회생활을 하던 안하던 돈에 대한 철학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집안의 재테크가 좌지우지되는 형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예쁘고 똑똑한 아내보다 재테크 잘하는 아내가 대접받는 시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가족의 미래를 바꾸는 아내의 재테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야기로 구성된 내용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다른 책에서 지루하게 나열만 되어 있던 재테크 이론과 명칭들조차 쉽게 와닿았다.
무엇보다 모든 재테크의 시작은 절약이며 전업주부라 하더라도 남편의 월급 외에 또 다른 수익의 창출로 얻은 작은 수입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 지 잘 설명해준다.
주인공이 어떤 과정들을 거쳐가며 살림을 관장하고 돈을 불리는 지 그 과정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남들은 이런 저런 재테크를 한다는데 나는 어떻게하지..막막하게만 바라보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부터 시작할 것을 권하고 싶다.
나는 월급이 적어서, 부수입이 없어서...라는 핑계는 더 이상 먹힐 것 같지 않다.
돈이 어떻게 불어나는 지 알게 되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50만원을 만들게 될 것이고, 그 이후로는 책의 내용대로 돈을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이해하고 나니 이제는 내 스스로 재테크 계획을 세우고 어려운 재테크 책들도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더 찾아볼 용기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