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테르 이야기는 작가인 괴테 자신의 이야기.

괴테의 질풍노도 시대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괴테의 명성을 일약 전세계에 떨치게 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의 25세 때 완성한 작품이다. 그가 법무 실습을 나섰을때 법관 부프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그 집 딸 샤로테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외교관 케스트너의 약혼자 였다. 괴테는 그녀에게 비상한 애정을 느끼고 감정이 상통하여 그녀에 대한 정열을 걷잡을 없게 되었다.  그리고 괴테 자신의 체험과 연결 되어 이 작품으로 결정을 이룬 것이다.

＊ 인간의 불 완전한 감정.  사랑

사랑은 많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사랑을 함으로써 매일 같았던 거리가 더 찬란해 보이거나, 동료의 시시콜콜한 농담마저 개그맨 뺨치는 폭소를 터트린다. 걷는 걸음 또한 가뿐해지고, 심장박동 또한 바쁘게 뛰어 혈액순환에도 좋다. 이것이 내가 아는 사랑의 이점이다. 하지만, 사랑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게 아닌가 보다.  또 둘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모든 환경을 고려해서 적절할 때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그게 가능하다면 좋지만, 사랑은 이성이아니라 감성인 것을- 너무 많은 조건들이 달라 붙는다. 아아, 사랑을 그대로 사랑만 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하지만 그럴수 없는것이 사랑. 애절하고 절절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퍽이나 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랑의 불완전함에 지쳤다는 뜻이 아닐까.

하지만, 지치지 않고 열정을 다해 사랑한 베르테르. 이책에서는 사랑으로 인한 희노애락을 다 담아냈다.

＊감성적인 글, 시라 여겨도 되겠다.

7월 25일

사랑하는 로테, 모든 이을 잘 돌보고 처리하겠으니, 아무쪼록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맡겨주십시오. 그런데 한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제게 보냇는 편지지에는 앞으로 모래(번짐 방지용 모래)를 사용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펹를 받자마자 입술에 갖다 대었다가 그만 모래를 으드득 씹었답니다.

누가 이런 편지를 받고, 감동하지 않겠는가- 베르테르의 그 숭고한 사랑이 이런 풍부한 시로 탄생한 것이로다. 때때로 베르테르의 로테만을 향한 마음이 허풍이 아닐는지 생각하지만,  이런 글귀를 듣고 있노라면 의심의 뿌리는 스르륵 녹아 없어져 버린다.

＊ 베르테르를 더욱 비참하게 한것은 알베르트.

베르테르의 불안전한 심리와는 상대적으로 알베르트는 언제나 온건하고 보인다. 로테를 가지고 싶어하는 베르테르는 알베르트를 언제나 부러워하고, 시기하며, 열등을 갖고 있지만. 알베르트의 심리가 여기서는 전혀 알수없는 까닥에 더욱 높은 정신적 지주인듯 보인다.

하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르는 법. 알베르트의 속사정을 누가 알겠는가.진심어린 베르테르의 마음이 여간 신경 쓰였을는지도-

＊ 로테 가련한 여인

베르테르의 정에 넘어가는 듯 싶었으나, 끝내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었다. 베르테르의 하인에게 칼자루를 내어주면서, 그 많은 갈등. 불길한 예감. 등을 떠올렸 건만 끝내 알베르트의 부인으로서의 자세를 보여 준 것이다. 흔들림이란 이루 말할 수 없겠거니와, 동요를 느꼈을 것이다. 그래도 베르테르의 죽음을 막기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을까- 아니다. 만약 로테의 확고부동한 상태 였다면 키스는 커녕 제 집에 베르테르를 집 안에 들이지도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은 그녀 마음 속에 자리잡았던 베르테르를 옆에 두고 싶다는 욕망. 그것 하나가 베르테르를 죽음으로 까지 몰고 간 것 일수도 있다.  어쩌면 그런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가질수 있는 허영심일 것이다. 하지만 로테는 그 때문에  평생을 베르테르에 대한 미안함과 죄의식속에 살아 갈지도 모르니, 그 죗값이 이루 크다고 말하겠다.

 

♧ 친구에게 선물해 준 책

친구가 스무살이 되던 생일 날. 그러니까 작년에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20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을 알기에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은 맘에서-. 친구에게 선물하고 다 읽으면 나도 빌려줘라 라고 부탁했다. (책은 이래서 좋다. 읽어도 읽어도 닳지 않는다. ㅋㅋ) 그리고 드디어 읽게 돌려 받은 책.

 

♧ 잡지를 읽듯이 가볍게, 그러나 가볍지 않은 책.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작가가 결코 지식을 뽐내려 어렵게 쓰지 않음이 보였다. 이런게 좋다. 읽는 속도 또한 빨랐고, 대략 한 두시간 만에 정독했다. 책을 읽었다 기 보다, 인생선배와 한판 수다를 떤 것 같다. 물론 내가 듣는 것 뿐이지만,  일리가 있기에 말하지 못함을 답답해 하지 않은 알찬 수다 말이다. 우리들이 식상하다고 여길 만한 말들도 작가만의 독특한 언어로  신선하게 느껴진다.

  ♧네 안의 속물을 인정하라!

이 책의 충고는 내 자신을 솔직하게 보게 해주었다. 솔직하게 좀 편하고, 돈 많이 주는 직장에 다니면서, 휴가 때 여행 다니고, 멋진 옷을 입고 뽐 도내고, 폼 나는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 ‘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오히려 훨씬 인생을 대하기 수월해진다. 나의 속물성, 고백하건데, 나는 여우다. 남자의 외모도 따지고, 능력도 따지며, 성격은 천천히 따진다. “성격만 좋으면 다”라는 말은 절대로, 절대로 할 수가 없다. 이것도 나의 많은 속물성 중의 하나라면 하나겠지. 반성하기 보다 나의 속물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의 꿈을 ‘무지개 너머’가 아니라 내 손이 닿은 곳부터 찾기 시작해야겠다. 사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까.

 ♧사랑이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며, 여유가 있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하며 사랑을 베풀 수 있다. 하지만 내 자신이 허덕이면 다른 사람을 돌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 내 자신을 사랑하며, 내 안을 채워나감으로 다른 이에게 줄 것이 넉넉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적극적으로 세상에 개입하라.

부탁하는 것,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 뻔뻔해지는 것의 다른 얼굴은 겸손함인 것 같다. 이것은 다른 이를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이런 것을 잘 못하는 나는 사실 좀 교만하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다른 사람에게 머리 숙이기 싫은 내 본심이다. 나는 이 책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다가가고, 부탁하고, 물어보는 겸손하면서도 적극적인 사람이 되기로!

긴 방학을 다 끝내고 나니, 알차게 보냈는가에 대한 의심이 든다. 왜 다 끝나가니깐,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마구 생기는 건지.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 것 시간타령하기엔 나는 너무 할 일이 없다. 사실이다. 햇빝이 들지 않는 집에서 밖으로 나오면 할 일이 무궁무진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개입 해야겠다.

 ♧책 함부로 읽어라.

그동안 책 살 때까지 마음을 굳게 먹어야만 했었다. 영화를 보는 비용과 같은 값인데, 영화비는 술술 잘 쓴다. 책 소비하는데는 어쩜 그렇게 야박한지, 그래도 요즘엔 많이 소비 하는 편이다. 책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를 체크하기도 하고, 그 단어 뜻을 찾기도 하며. 책안에 있는 유익한 모든 것을 단물 빨 듯이 쭉쭉 뽑아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하지만 가장 책 읽는데에 마음아픈건, 내 수준에는 어려운지 너무 어렵고 재미없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책을 곧잘 포기한다는 것이다. 포기 하기 싫은데, 도중에 읽다 마는 건 그 책에 내가 진 느낌이라 분통 터진다. 아직도 내 서재에는 못 다 읽은 책들이 줄줄이 서있다.

그 책들은 새로운 책들 때문에 또 뒷줄로 밀려났다. 언제쯤 그 책들을 섭렵 할 수 있을까?

섭렵하고 싶다..

 

♧ 밑줄 그은 것들.

p.24

속물이 된다는 것은 현실적 환경에 성실함을 의미한다. 철저히 자신의 행복을 의식하며 사는 것이고, ‘행복을 의식한다’는 것은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목표에 맞추어 매진한다는 뜻이다.

p.25

현실적인 속물이 된다는 것은 꿈을 포기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아니다. 다만 속물적 근성이 있으면 꿈을 ‘무지개 너머’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서부터 찾기 시작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p.42

당신 자신에 대해서 품위와 예를 다하라. 그러면 신기하게도 인생은 당신 편으로 돌아서게 된다.

p.67

이제 행복을 느끼고 표현하는 일에 대해 조금 더 너그러워지자. 일상에서 행복한 요소를 이끌어내고 부각시키려는 노력은 행복을 곁으로 불러오는 영험한 주술이다.

p.72

나보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내 경쟁자가 아니라 내가 행복을 배워야 할 스승이다.

p.84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서 ‘견디는 것’은 잘하지만. ‘계속 하는 것’은 잘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양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하는 것’이다.

p.95

먼저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는 성취를 이루고 나서야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자유도 가치 있게 된다. 처음부터 나만 만족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출발하면 나도 남도 인정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선물로 받은 책이다. 선물 해준 사람은 나의 소중한 인연이 였다. 그래서 어느 책보다 더 귀감을 얻으려고  노력했던 책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서 피천득이란 작가의 인간을 알게 되었다. 그는 내가 모르는 단어를 남발하여 나의 미움을 사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에는 나의 공감을 얻었고 곧 그와 나는 친숙한 사이가 되었다. 물론 문학안에서 ^^

늙으면 플라톤도 ’허수아비’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높은 지혜도 젊음만은 못하다. p29

젊음을 소중히 여겨야 겠다. 하지만 지혜를 얻으려는 수양을 게을리 해서도 안되겠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 온 삶에 대해 논하자면 이렇다할 업적이 없다. 하지만 아직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으므로 더욱더 갈고 닦아야 겠다. 젊음이 지기전에 젊음을 만끽할 정도의 아량을 베풀어야 겠다. 고마운 피천득. 너를 조금만 일찍이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향상이 없는 행복을 생각 할 수 없는 것 같이, 이상에 불타지 않는 미인을 상상할 수 없다. p45

나는 비취가락지가 무엇인지 모른다. 아마 옛날에 쓰던 말이 아닐까 싶다. 그렇듯 우리가 살아온 세계는 다르다. 그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다. 나는 평생 비취가락지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 것이다. 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필요하다면 비취가락지가 스스로 내게 알려줄 것이다. 어떤 흐름에 의해서 말이다.

하지만 피천득은 내가 모르는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 아, 사전을 찾아야만 할것 같도다.

나는 뉴욕 미술관에서 수백이 넘는 그림을 하루에 본 일이 있다. 그런데 지금 회상할 수 있는 그림은 하나도 없다. 그 중에 몇폭만을 오래오래 감상 하였더라면 그것들은 내 기억 속에 귀한 재산으로 남았을 것을 애석한 일이다. p62

모르는 단어에 대해서 다 알려고 들지 말자.  쓸 일도 없는 말을 기억하는 것은 한정된 뇌 용량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  뉴욕 미술관이랑 다를게 뭐가 있담-

나는 요새 고전을 읽는다. 피천득이 일러줬다. 아직 읽은건 두세권 뿐이지만,  고전의 미학을 느끼게 되었다. 고마운 피천득-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이브를 만드시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후손이 삼십억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들 하나하나를 돌보아 주실 수 없게 되었다. 하나하나를 끔찍이 생각하고 거두어 주시기에는 우리의 수가 너무 많다. p63

내가 밑줄 그어논 것들을 여기다 쓸 수 있는 것은 책이 내것이기 때문이다. 빌린책에는 밑줄을 그어 놓을 수 없다. 그래서 기억하고 싶은것도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역시 책은 제 책이 가장 좋구려, 제자식 같이 느껴진단 말이야- 하느님도 이런 느낌일까 . 그런데 하느님이 맞을까 하나님이 맞을까,  하느님은 천주교에서 말하고 하나님은 기독교에서 말 한더랬다. 무교인 나는 어떤 말을 써야 한단 말인가? 머리가 지끈 거린다. 어쨌든 피천득은 천주교 인건가?

여기서 내가 모르는 글자가 나왔다 ’전산가옥’이 무엇일까? 집이겠지!

찝찔한 눈물, H2O 보다는 약간 복잡하더라도 눈물의 분자식은 다 같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눈물의 다양함이여! 이별이 누눌, 회상의 눈물, 체념의 눈물, 아름다운 것으 바라다볼 때의 눈물, 결혼식장에서 딸을 인계하고 나오는 아빠의 눈물,  그 정한이 무엇이든간에 비 맞은 나무가 청신하게 되듯이 눈물은 마음을 씻어 준다. p74

적적한 마음을 이내 못참고 이불을 눈물 콧물 범벅으로 만들 때가 있다. 요즘엔 그 일이 좀 증가했다. 왜 겠냐고? 슬픈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횟수로 찾아 왔다. 단지 예전에는 눈물이 부끄럽다고 여겨서 참았고, 지금은 눈물을 물이라 생각해 참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들 앞에 우는 것은 피한다. 그것은 창피해서가 아니라 왜 우느냐의 질문에 딱히 번거롭거니와 대답할 말도 없고 해서이다.

30년 전이 조금 아까 같을 때가 있다. 나의 시선이 일순간에 수천 수만 광년 밖에 있는 별에 갈 수 있듯이, 기억은 수십년 전 한 초점에 도달할 수 있는 까닭이다. p86

30년 전에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고 우리 엄마가 꽃다울 나이 였을 것이다.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계시 겠지. 엄마는 향수에 젖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억새기만  해서 말이다. 나의 편견일까-

밑줄 친 것들이  아직 많은데 손가락이 아프거니와 이 책을 살 사람들의 호기심을 꺽지 않기를 바라서 여기서 그만 두겠다.

피천득의 삶을 바라보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