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존재하는가?
이에 대한 오래된 질문은 종교와 철학의 싸움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소위 말해 과학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철학의 대가였다.
소크라테스니, 아리스토 텔레스니 하는 고대의 사람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과학을 하는 자들은 철학을 알았다.
그 두 개가 언뜻 보기엔 틀린 것 같아도 진리를 추구하고, 왜? 라는 질문을 중요시 여긴다는 점에서 공통됨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반면 종교는 질문이 없다. 해답이고 진리라 여기는 것이 책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선구자의 말 속에 들어있는 진리를 따라가면 꼭 행복해지고, 구원 받을 수 있다 믿는다.

이 책은 현대의 무신론, 니힐리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교와 철학의 관계를 말해준다.
엄청난 지적인 발달로 철학만이 발달하고, 종교는 거짓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종교도 구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옛날처럼 무조건적인 기적과 미신을 믿으라고 한다면 무신론자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의심하는 자에게 구원은 없다, 다시 말해 의심하는 자는 종교인이 아니고 철학자일 뿐이다.
그래서 의심하는 자에게 구원은 없다는 표현을 했었나보다.
저자 또한 무신론자이다. 신은 애초에 없었고, 뭐든 파괴될 수 있고 착한 사람도 힘들게 살 수 있고, 우연히도 나가사키는 폭파되고, 우연히도 착한 사람들이 가득 탄 비행기가 추락한다.
신은 없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신은 없다는 무신론을 가진 것이, 신앙이 될 수 있는가?
저자는 그것을 고민하면서 세계의 3대 종교에 대해 그 기원과 철학을 설명한다.
무엇이 좋고 나쁘다는 것을 떠나서, 무엇을 믿는가를 떠나서, 다분히 철학자적인 시선에서, 다분히 무신론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세 종교의 역사와 철학을 배우는 데에 나쁜 책 같지 않다.
정확한 용어 설명 (특히 잘 모르는 이슬람교에 대해서/) 이 좋았고, 학창 시절에 배운 헤지라라든지, 이슬람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성지 순례라든지에 관해 객관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외에도 깊이 들어가는 지식들을 간결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기본 신앙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안내 구실을 할 것이다.

 

열네살.

열네살을 상상해보면, 초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인가.

그 때는 마치 내가 다 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곧 중학생이 되고, 초등학교의 최고참이었고 우두머리였었다. 사춘기를 겪고 있었고, 2차 성징도 있었고, 이성을 좋아하는 마음이 무엇인지도 알았고, 그 아픔 (?)이 무엇인지도 알아가는 날이였다. 단체생활이 뭔지 대략 감이 잡혔고, 권력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나날이었다. (아니면 적어도 2인자라든지) 만화책을 보면서 공상을 했고 그 판타지의 세계로 빠지고 싶었다. 스테파니처럼.. 이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 외엔 없을 것 같았고 제일 중요한 건 학교에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그랬었던 적이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나의 14살 시절을 추억하고 떠올릴 수 있었다. 스테파니처럼 직설적이었고, 스테파니처럼 아프기도했던. 14살의 나로 돌아가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온 모양이다. 내용이 쉽고 읽기좋게 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곤 하지만, 청소년이 읽으면 비슷한 아픔을 공유했다는 심정이 들 것이고, 어른이 되어서 읽으면 그 때 나도 그랬지 하는 추억에 젖을 수 있다. 10년도 훌쩍 넘긴 그 후에 살고 있는 나도 추억을 되새김질 하기 위해 이 책을 들었고, 아기 엄마가 되어 사춘기를 겪을 딸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드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가장 비밀이 많을 나이, 14살. 누가 나의 비밀을 들추는 것이 가장 두려우면서도 그 비밀을 공유할 단 하나의 짝을 찾는 것을 상상하는 14살.. 그 14살의 로망과 사랑과 우정, 그리고 낯선 세상을 바라보는 방황이 이 책에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어렵게 살았던 스테파니, 그녀가 엄마에게 품는 생각, 세상을 향해 갖는 생각.. 나와는 다르면서도 같은 면이 있었다.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 같았다. 어른이 되면 뭐든 기준에 맞춰진 사람이 되라고 하지만 어렸을 때에는 자기만의 영역이 오히려 확실하다. 자신의 개성이 뚜렷하고 누가 그것을 침범하면 야수처럼 으르렁댄다. 평범하디 평범한 나도 그랬었는데, 스테파니의 이야기는 꼭 나의 친구의 이야기같다. 내가 몰랐던 나의 친구의 이야기... 호기심과 재미로 끝까지 읽었다. 좋은 책.. 추천하나.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어머니의 노력은 어디까지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이다.

세상엔 알파맘과 베타맘이 있다고 한다. 어머니가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가, 얼마만큼 교육을 받았는가에 상관없이 학업에 대한 열정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자식이 잘 되고자 하는 소망이 같기 때문에.. 단지 어떻게 하면 자식이 가장 잘될 수 있는지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며 도시락까지 싸 가지고 들고 쫓아 다니며 공부를 시키는 타입이 알파맘이다. 반대로, 니 인생이니 니가 책임을 지고 원하는 것을 하게 하는 방식이 베타맘의 방식이다. 아직 우리 나라에는 엄마는 알파맘인 경우가, 아빠는 베타 파더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니 그들의 생각이 부딪히면 늘 충돌이 되기 쉬운것이 실제 상황이다.

 

 나는 서울에 살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아이를 교육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골똘히 생각해 본 적은 많지만 현실 상황을 몰랐다고나 할까. 학군에 따라서 집값이 달라진다는 말은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학원가인지는 잘 모르고,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이 최신 트렌드라고 들었지만 그것이 5학년 겨울방학이 최적의 시간이라는 것은 모르는, '진짜' 아이는 없고 상상 속의 교육열만 있는 엄마였다. 구체적 계획이 없었던 나에게 이 책은 뭔가 허를 찌르는 현실을 가르쳐 주는 책이었다. 나 같은 사람, 즉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고는 싶은데, 남들이 도대체 무엇을 언제 어떻게 시키는지 모르는 예비 엄마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진짜 아이가 초등학교 즈음에 다니고 있거나,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이미 시켰어야 했던 공부들을 못 시켜서 간이 쿵 내려앉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엄마의 교육 스타일에 따라 아이들을 어떻게 기르고 있는지 생생한 예들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세상의 엄마들이 모두 교육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방법론 적으로 최적인 아니라고 생각되는 사례도 물론 많다. 하지만 그런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고자 하는 엄마들의 마음이 가득 담긴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들이 많기에 우리 나라의 교육이 발전하고, 우리 나라의 아이들이 훌륭히 세계 속에서 리더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