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렸을 때 가지고 다니던 전과처럼 두껍고, 그리고 분책도 된다.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이 생길 때 마다 읽으면서 주식에 대한 지식을 쌓으라는 저자의 배려이다. 소설책처럼 흥미 위주로 읽으라는 뜻이 아니라, 줄을 치면서 수능 공부하듯이 읽으라는 말인 것 같다. 그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이렇게 분책에 대한 배려로 나온 것 같다.

 

이 책엔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도 알 수 있도록 주식이 무엇인가, 어떻게 주식 계좌를 만드는가, 개좌 개설을 하는 증권사 선택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 가 등 처음에 당황스러운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다. 이렇듯 왜 주신을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부터 주가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보고 다양한 투자를 하는 방법 등 기초부터 실전까지 초보자를 대상으로 차근히 설명해 나가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거액의 돈을 투자하는 것도 처음은 작은 돈으로 이리 저리 굴려보는 일이다. 조금 손실이 있을지언정 주식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학원비를 낸다 생각하면 가치있는 돈을 넣어두고 이 책에 쓰인 내용대로 돈을 굴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자신의 돈이 손실되었을 때, 아 .. 이 내용이 이런 내용이구나! 라는 것을 더욱 뼈저리게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책된 내용 중 첫 권은 기본적인 내용과 주식 매매에 대한 내용들이 실려있고, 두 번째 책에는 좀 더 전문적인 개념들이 실려있다. 주식운용자들이 가져야 할 지식들이라고 할까, 하지만 일반인들 중에서도 그들이 어떻게 분석하고 투자하는지 알고자 한다면 이 개념들을 알아야 할 것 같다. 기술적 분석이란 무엇이며, 기술적 분석의 6가지 기본 개념과 이론들, 캔들 차트는 무엇인가 하는 내용, 그리고 차트를 분석하기 위한 보조 지표들을 가르쳐 주고 모멘텀이나 시장 특성 지표들을 소개하면서 처음 듣는 경제학 이론에 다소 당황스럽기도 하겠지만, 주의깊게 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해가 된다. 저자는 이런 내용들은 어렵고, 한 번 보고 머리로 이해해서는 결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반복 하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공부했듯이 중요한 개념은 반복해서 공부하고, 자기의 것이 될 때까지 안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부호형사? 참신한 느낌이 든다. 보통 형사라면 시간에 쫓기면서 담배를 피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작은 경찰차를 타고 출동! 미행 ! 하는 것을 연상하는데 여기 나오는 형사는 뭔가 다르다. 함께 일을 하는 동료이지만, 그는 큰 기업의 자제분이다. 남들이 담배를 피울 때 자신은 고급 시가를 핀다. 피다가 선임 형사가 담배 꺼! 이렇게 말하면 그 비싼 시가를 단 번에 꺼버린다. 말단 형사이지만 다른 형사들이 그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자신이 대부호의 아들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거나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재력으로 사건도 해결하고, 남도 도와주는... 자신의 재력이 남들에게 보여줄려고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동료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탐정소설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줄지어 나온다. 밀실 살인도 그렇고, 유괴도 그렇고, 살인이나 절도범을 잡는 내용 등도 경찰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무거운 내용 가운데서도 책의 주요 관점은 유머에 맞추어져 있다. 이 책 내용의 큰 특징이라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런 사건들을 머리를 써서 잡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잡는다는 것이다! 물론, 재력을 이용하는 것이 뇌물을 주고 범인의 입을 여는 등 하는 이상한 수법은 아니다. 재력이 없으면 불가능할 파티를 열어서 범인을 꾀어낸다든지, 재력을 이용해 범인을 유인한다든지 하는 것이 바로 재력을 이용하는 '부호형사'의 수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기자기한 인물들의 등장과 아름다운 여 집사의 등장에 뭔가 드라마로 만들면 굉장히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되는 요소들이 많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과연 드라마로 상영되었다. 하지만 대부호의 영애로 되어 형사가 여경이 되었다는 것이 차이점이었다고 하는데, 꽤 인기가 있는 드라마였다고 한다.

 

꽁트들을 모아 놓은 것 처럼 몇 편의 사건을 모아놓은 줄거리는 재미있었다. 대부호의 저택 같은 것을 상상하면서 책을 읽으니 재미있다. 사건이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한 가지 사건을 파고든다기 보다는 얉지만 버라이어티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많은 음식이 적당히 잘 차려진 뷔페 식당에 온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는 시종일관 유쾌해지는 책이다. 형사 소설이지만 무겁지 않고, 극 중에 많은 웃음 코드를 더해서 깔깔 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아서왕 이야기는 정말 오랫동안 이야기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영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고, 신화적인 인물이며, 외국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인물이라는 뜻일 것이다. 브리튼의 역사에서 그가 이렇게 칭송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대의 사건도, 역사도 제대로 기록된 것이 거의 없고 심지어는 아서가 실존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서의 이름을 따라 지었다는 기록이 많아서, 아서라는 영웅에 대한 것은 실제 있는 일로 보인다.  이처럼 확실한 인물이 아니라 신화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소설로 각색되고, 시인에 의해서 읊어지고 했나보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로, 아서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 또한 소설이고, 그의 행적을 객관적으로 밝히려는 책이 아니니, 얼마나 고증을 잘 했는가의 여부는 따져 묻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예를 들자면 아서가 살았을 당시에는 (5세기) 철갑 갑옷은 없다. 철의 제련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탁도 존재하지 않았다. 거대한 궁전은 없고 흙과 나무로 만들어진 집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런 것들을 배제한 채,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하려면 역사에 대한 고증은 접어두어야 할 것이다.

 

마법사 멀린의 도움으로 엑스칼리버를 뽑고, 왕이 되고, 아름다운 귀니비어와 결혼해서 캐멀롯을 짓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 그리고 그와 용감한 용사들이 용을 물리치고 성배를 지킨다는 것. 여기까지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완결된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귀니비어는 수석 기사 란슬롯과 정을 통한다. 5세기에나, 지금에나 애정관계가 역시 문제이다. 사람 사는 데는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문제인가 보다 하면서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서자 모드레드와 만나면서 살해당하는 과정까지.. 한 사람이 이룰 수 있는 모든 행복과 그리고 모든 불행을 맛본 대왕 아서... 하지만 그는 부활을 기대하며 마법의 땅으로 가게 된다. 그것이 마지막 불행을 씻고 싶은 후세 사람들의 간절한 욕망이었을 것이다. 이 책엔 다른 아서의 책보다는 판타지적 요소보다 현실을 접근하면서 쓴 내용들이 많다. 잔인한 싸움을 하며 어둠의 시대를 살았던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이 적절히 반영된, 판타지와 역사서 중간 쯤의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