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과 사귀다

[서평] 그곳과 사귀다 / 당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50개의 공간들

 

 

 

 

 

글쓴이 : 이지혜 (필명 : 이제야)

사진 : 이지혜 (필명 : 이제야)

출판사 : 소담출판사

장르 : 에세이

발매일 : 2013.01.07

가격 : 12,000

 

 

특정한 장소에 대한 특별한 기억들.

나는 음악이나 장소등에 대한 특정한 인물이나 기억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50가지 장소들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그곳과 사귀다> 라는 책이 나의 기억을 되돌이키게 해주는 열쇠가 되줄거라는 생각에 매우 기대가 되었다.

소담출판사의 책은 참 아기자기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을 항상 받곤 했는데, 이 책 또한 자그마한 미니 사이즈에

정갈하지만 도톰하게 제본이 된 귀여운책이라 처음 받아들고도 더 애착이 갔던 책 같다.

최근에 특정 장소에따라 작가의 생각을 담은 책 중 '사라지고 있습니까' 라는 책을 읽어본적이 있는데, '사라지고 있습니까'는

살짝 우울한 감성을 담은 책이라면, <그곳과 사귀다> 는 장소에 대한 따스한 감성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한번에 읽지않고 여러날에 걸쳐서 천천히 읽어보았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며들은느낌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는것과 같은 느낌'이었고,두번째로 들은 느낌은 '정겹고도 아득한 느낌' 이었다.

아직 내가가보지않은 장소들에대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누구나 한번쯤 가보았을법한 커피숍, 놀이터, 생일파티장, 영화관, 서점등은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으면서도 나의 생각이나 기억을 떠올리기 좋은 글감이라 나또한 천천히 작가의 이야기를 음미하며

그리고 나의 기억들과 추억들을 더듬어가며 책을 읽느라 다른 책을 읽을때보다 조금 더 많은 시일이 소요되었기도 하고

그마만큼 한페이지 한페이지 내 기억과 함께 정성스럽게 읽어내려간 책이기도 하다.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의 이야기가 첫페이지로 등장하는데, 이 페이지를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벌써 따스한 햇살속에 있었다.

내 인생에 참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커피숍에서 처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인간관계가 상당히 좁은 나라서 하나하나의 인연과 독특한 만남들을 소중히 여기는편인데 정확히 열여덟살이 끝나가던 무렵

크리스마스 이브에 참으로 이야기가 잘 맞는 친구이자 인생 선배를 처음 만났던 기억이 나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야기하자면, 이날 만난사람은 지금의 남편도 아니고, 사랑하던사람도 아니다.

그저 그당시에 정말 가깝게 친구처럼 지냈던 한살터울의 인생선배이며 말벗이라고만 이야기해두면 될 듯 하다.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하고나서부터는 연락조차 안하고 지낸지가 벌써 수년이 지났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만큼은

오랜만에 그 사람에게 안부인사라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으로 메세지를 보내기도 하였다.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다른 책들을 읽었을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그곳과 사귀다>를 읽으면서 마음한켠부터

서서히 온기처럼 퍼져나가는것이, 아무래도 작가가 시인(詩人)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 그저 매일 몸담는 공간을 아름다운 표현으로 풀어내주는 작가의 이야기들때문일것이다.

 

 

 

누구나 인생에 한번쯤 특정 장소에 애착을 가져본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그 장소가 풍기고있는 냄새나 이미지가 좋아서일수도 있고,

나처럼 그 장소에 얽힌 추억이나 소중한 사람들이 기억나서일수도 있다.

반대로 그 장소에 가면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서 혼자있어도 낯부끄러워지기도 하고, 그 장소에 가고싶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이야기들이 시간이 지난 후에는 모두 아련하고도 아득한 추억이 된다.

장소는 영원하지 않아서, 시간이 흐른 후 내가 다시 발걸음을 했을때

이미 다른 건물이 들어서거나 알아보지도 못할곳으로 변해있을수도 있다.

당신이 발걸음했던 그곳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선물상자이다.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시간과 공간의 미로-

[서평]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시간과 공간의 미로- / 예술영화의 심오한 매력

 

 

 

 

 

글쓴이 : 나리만 스카코브

옮긴이 : 이시은

출판사 : B612

장르 : 영화/예술

발매일 : 2012.11.30

가격 : 17,000\

 

 

난해하고도 아름다운 매력이 있는 예술영화를 즐겨보는가?

나는 난해한것은 딱 질색이지만, 그래도 예술영화는 몇편이나마 본 적이 있다.

본것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것은, 프랑스의 예술영화인 Meduzot (Jellyfish/젤리피쉬)

(참조 : http://mamakos.blog.me/30132429350)

그리고 일본의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모두가 잘 알고있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니콜키드만 주연의 퍼 (참조 : http://mamakos.blog.me/30145929573)

그리고 가장 지루할수도 있었지만 충격적이었던 커피와 담배 (참조 : http://mamakos.blog.me/30132575262) 정도일것이다.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심도있게 찾아본 경험은 없으나 결혼전 '솔라리스' 는 친정아버지와 우연히 어느 주말오후에 본적이 있다.
솔직히 너무 어린시절에 봤던 영화라 그의 작품에 대해서 그 심오함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단지 흥미롭고 충격적으로 봤던 영화로

그 이후에 노스텔지어에 그가 참여했다는 이야기는 티비에서 타르코프스키를 다룬 영화코너를 보고 알게되었다.

마치 프랑스나 인도의 예술영화처럼 조금은 난해하고 심오한 작품을 몇번이고

들여다보고 결국은 그 안에 숨겨진 일관성을 찾는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라는 책이 분명 어렵게읽혀지더라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것이 사실이라 이 책을 선택하게되었다. 

 

 

단순히 예술적 측면뿐만이 아니라 시대상이나 철학적 부분까지 포함한 그의 영화라서 그저 영화로 보는것 뿐만 아니라

책으로의 해설과 설명이 분명 필요할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영화 못지않게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라는 책은 굉장히 심오하고도

읽을수록 어려워서 -그의 영화를 많이 접하지 못했던 탓도 있다-

이 책을 읽고 어느정도 이해를 하거나 친해지는데는 이미 책을 세번이나  읽은 후였다.

어느 사람들은 그저 거뭇하게 비추어지는 옛 예술영화에 진저리 치기도 하겠지만,

나처럼 흥미롭고 충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예술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렇게 완전히 극과 극으로 나누어질 수도 있지만, 그저 SF나 로맨스를 담은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시대상과 철학을 담은 심오한 예술영화를 보고나면 마치 한편의 책을 가지고 공부한듯한 뿌듯함이 있기에, 많은사람들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라는 책을 읽고 예술영화를 짧고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여기서 잠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겠다.

 

등이 있는데, 그는 단순히 영화감독을 넘어선 하나의 '존재' 로 평론할 수 없는 그 자체 고유의 의미를 가진다.

고국인 러시아를 -정치적인 사상을 배재하고- 그저 자신이 태어난 대지로 인식하여 사랑하는 그곳에서 작품을 구상해냈다고 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어, 단순한 프레임에 의미를 두는것이 아닌 자유로운 영화를 구성한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것은 힘들겠지만

그 자체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예술영화에 대해 어느정도는 감이 잡힐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SF영화인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흥미를 느낀 사람이라면 분명 SF영화처럼

극적이거나 화려한 프레임을 가지진 않았지만 다양한 시점과 관점에서 이내 하나가 되는 

예술영화들을 분명 이해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보기 편하고 어렵지않은 예술영화들을거쳐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들을 본다면 당신도 아마 예술영화의 매력에 푹 빠질것이다.

서평을준비하면서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에 관련된 서적들을 검색한적이 있는데,그의영화가 어려운만큼 관련서적또한 많이존재했다.

지금 보았을때 재밌고 흥미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책들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읽는것으로 시작하여 지루하기도 충격적이기도 한

거무스르한 예술영화의 매력을 한번쯤 맛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생각하며 산다는 것

[서평] 생각하며 산다는 것 / 산만한 세상에서 깊이 있게 사는 법

 

 

 

 

 

글쓴이 : P.M.포르니

옮긴이 : 임현경

출판사 : 21세기북스

장르 : 자기계발

발매일 : 2012.12.31

가격 : 12,000\

 

 

최근 내가 접한책들에는 '나쁜 마음 버리기 연습' 이라던지'굿바이 리스트', '생각 버리기 연습'처럼 마음이나생각을 비우는것에대한

중요성을 알려주는 힐링 도서들이 많았는데, 오늘 소개할 책은 독특하게도 반대의미인 <생각하며 산다는 것> 이라는 도서이다.

최근 읽은 도서들과 반대되는 책을 읽어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을 뿐더러,작년에 큰일을 겪으면서 내면에서 생각을 하지않아야한다는

강박관념등에 시달렸던지라 무슨일을 해도 속도가 나지않고 생각하는데도 집중이 되지 않기에 예전의 활발한 사고를 다시

되찾기위해 <생각하며 산다는 것>을 읽고 단계적으로나마 효율적인 사고를 하고싶은 마음도 있어 이 책을 선택했다.

산만한 세상에서 사는법을 내가 생각하자면 이 책에서 제시하듯 '깊이 있게 살기' 라던지,

내가 예전부터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추구하던 바인 '긍정적으로 살기' 와 '정적(靜寂) 으로 살기' 의 세가지 정도가 있다.

이 책의 목차들을 보고 나는 다시한번 세상을 깊이있게 사는법과, 긍정적인 사고로 사는법을 배우고자 했다.

 

 

 

어떠한 큰 일이 생겼을때 누구나 자기 자신을 보호하듯, 나또한 복잡한 일이 생겼을때 나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행했던일이

'생각하지 않기, 생각 버리기' 였는데 이것이 역효과가 되었던지 나중에는 정말로 생각을 하고싶어도 생각이 떠오르지않고

금새 돌아서면 까먹거나 집중력이 흐트려져 어떠한 일을 하려고 마음먹고도 돌아서면 다른일을 하고있는다던지...

단순히하지않아도될 고민등을 버리려했을뿐인데,생각들을 밀어내고복잡한일들은 생각하지않으려는 내자신이되어버렸다.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이러한 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내가 원하는

'정적인 삶'과 충분히 평온한 일상을 살면서도 그 삶에 깊이를 더하는

좋은 사고를 하는법을 제시해주는 지침서이기도하며, 나아가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것이 바로 생각하는 삶이라고 정의하고있다.

'나쁜 마음 버리기 연습'과 '굿바이 리스트' 등의 도서들로 버려야 할 좋지않은 마음자세는 어느정도 버렸으니,

이제 <생각하며 산다는 것> 으로 긍정적이고도 효율적인, 삶에 깊이를 더하는 생각의 방식들을 배우고자 한다.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본 대목중의 하나가 바로 위 사진에 나와있는 대목이다.

'매일 생각할 시간을 마련하라'

우리는 분명 깨어있는시간동안 많은 생각들을 하며 살고있는데, 더 어떤 생각을 해야하기에 생각할 시간을 마련하라는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있지만 과연 깨어있는시간동안 하는 생각들의 대부분의것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생각들을 했던 시간들이냐 라는것을 따져보았을때 당신은 바로 No 라고 답할것이다.

삶에 깊이를 더하는, 실질적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쓸데없는 고민이나 자잘한 잡념이 아닌- 생각들을 하는 시간만을

하루에 15분정도씩 만들어 목표를 세우거나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계획들을 더욱 심층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으르 기르자.

필요하다면 머릿속으로 뿐만이 아니라, 노트와 펜을 준비하여 쓰고 그리는 형태로 15분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가지는것이 좋다.

 

글쓴이는 <생각하며 산다는 것> 에서 '집중' 을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중 하나가 '일기를 쓰는 것' 이라고 한다.

일기를 매일매일 쓰는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스케줄러를 잠깐잠깐 쓰는것과 다르게 일기를 쓰는것은 하루의 마지막 시간에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있었던 일들을 기억해 작성해야 하는 일이라 나도모르게 기억하기위해 집중이 될것이다.

집중하는 시간에 다음날의 계획을 차분히 생각하고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면 더더욱 좋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생각하는 시간이란, 의미있어지는 시간이다' 라고 글쓴이는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나 하루종일 생각을 하고 살고있지만,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느냐 또는 얼마나 깊이있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생각하는 시간에 대한 의미와 값어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사고는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하는동안에는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쾌락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오랫동안 골똘히 생각하면 도파민 수치가 내려가 어지러움등을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이 산만한 세상에서 '생각하는 것' 은 생각보다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세상을 살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는것이다.

이 책의 중요한 해답들은 책의 전반부에 거의 모두 실려있다.

'생각하는 것' 에 대해서 그다지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또는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한번쯤

<생각하며 산다는 것>을 들고 읽는다면 생각하는것에 대해 남들과는 조금 더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