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시작은 여느 아침과 다름 없는 하루 일과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남자 아이 노아와 할아버지의 유쾌한 산책이 이어지죠. 할아버지와 노아는 늘 이렇게 즐거운 동요를 부르며 반려견과 함께 합니다.

그런데 문득 할아버지께서 올해 무언가 자꾸 잊어버리시죠. 그림에서는 할아버지와 노아과 신이 나고 즐거운 상태에서는 그림이 아름답게 그려지지만 할아버지께서 무언가 잊어버리실 때는 흑백으로 표현이 돼요. 할아버지와 노아의 아름다운 추억이 지워지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단순히 할아버지가 무슨 할 일을 잊거나 무슨 할 말을 잊는 것이 아니라 사랑스런 노아마저 못 알아보는 경우도 생기지요. 그럴 때 노아는 어쩔 줄 모릅니다. 그래서 막 달려나가죠. 왜 할아버지는 저런 말씀을 하는거지? 왜 그러는거지? 궁금하고 화도 나고 슬프고 여러 감정이 느껴져요.

노아가 할아버지께서 자신을 못 알아보고 버럭 화를 내시니 자신도 어쩔 줄 몰라하다가 집 밖으로 뛰쳐나가죠. 뒤를 따라 나온 할머니께서 설명을 해주시지만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

그 이후에도 이런 일들을 번번히 일어나는데 노아는 할아버지와 함께 불렀던 노래를 들려드리며 할아버지의 기억을 붙잡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노래를 들으면 예전의 모습을 찾으시구요.

그래서 마지막 장면은 할아버지와 노아 그리고 반려견이 예전처럼 함께 산책을 가는 장면이에요. 할아버지가 점점 기억을 잃어가시는 것은 슬프고 화도 나고 이해도 안 되는 일이지만 흐릿해져가는 할아버지의 기억을 노아가 찾아내는 방법을 알았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오른발 왼발]이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거기에서도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느 멋진 아침]도 읽으면서 아이가 자라는만큼 점점 나이드시는 부모님 모습도 떠오르게 되고, 가까이 사시는 친정부모님뿐만 아니라 시부모님께 좀 더 자주 찾아가서 아이들과의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에게 조부모님과의 관계, 추억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을 때 함께 보면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아이쁜만 아니라 부모님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