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하늘 위 3미터. 나는 얼마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었을까? 다시 그곳으로 갈수는 있는걸까?

"난 너무 행복해. 내 인생에서 이렇게 좋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 너는?"

"너무좋아."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를 정도로?"

"그것보다 훠씬더. 적어도 하늘 위 3미터에 닿을 정도로."(p.508)

누구나 첫사랑은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시시하고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온몸이 뜨거운 열병일 수 있고 아름다운 추억일 수 있다. 그와 함께 걸었던 길, 방과후 먹었던 롯데리아 햄버거, 크게 웃으며 본 만화책 그 사소했던 것들은 시간이 지나고 이별후엔 다른 날과 같던 것이아닌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된다. 바비와 스텝처럼. 안타깝게 처음 그 순간으로 돌아갈수는 없지만 함께했던 하늘 위 3미터는 절대 잊을 수 없다.

내면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오토바이를 즐기며 직업도 없이 건달생활을 하는 스텝, 그러나 그는 바비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상처도 극복하게 되고 많은 변화를 보인다. 로마 상류층 가정의 모범생이며 자기관리가 철저한 바비. 스텝의 사랑을 거부 할수록 그에게 빠져들게 되어 그녀의 인생에서 다시는 할수없는 사랑을 경험한다. 스텝과 바비의 10대들의 첫사랑,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이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다. 스텝의 거친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바비를 그녀의 부모님, 선생님이 제지해 보지만 그럴수록 더욱 그들의 사랑은 깊어진다.

이 책을 읽으므로 나또한 빠른전개와 간결한 문체, 무엇보다 스텝과 바비의 사랑, 그의 친구들과의 우정에 끌려 멈출 수가 없었다. 하늘 위 3미터에 오를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들이지만 그곳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불확실한 미래로 갈등이 심해지고 점점 멀어지게 된다.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었는가 보다 그곳에 도달했다는게 둘만이 알수있는 3MSC암호가 있었다는 것에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다.

<뷰티풀>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바비, 오토바이를 천천히 몰며 집으로 가는 스텝. 그들은 저위로 그렇게 도달하기 어려운 그자리로 돌아갈수 없었지만 그럴 가능성을 보여주었기에 웃으면서 책장을 덮을수 있었다.

 

 

<미스터 초밥왕>, <신의 물방울> 맛을 음미하면서 음식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어떤 향신료를 썼는지 알았을때의 희열. 입안의 침이 고이지 않을 수 없었다. <금단의 팬더> 화려한 타이틀이다. 저자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십여년 넘게 요식업에 종사했다 하니 음식의 묘사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다. 어떤 음식들이 나올까? 물론 무더운 여름을 견디게해 줄 미스터리도 읽고 싶었다. 팬더에게 어떤일을 못하도록 금했을까?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것일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다. 음식을 보고싶지도 않다. 식욕이 떨어졌다. 그 목적이 순수하지 않아서 였다. 순간 싸이코 패스를 말하는 줄 알았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다른사람들의 감정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인간의 잔인한 심리, 끝없는 욕망이라고 하기에는 치를 떨게 만드는 깊이가 부족했다. 두뇌를 즐겁게하는 추리도 없었고 법인이 누구인가 하는 두근거리는 심장도 없었다. 전개가 너무빨라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소재는 무거운데 스토리는 가벼웠다. 부디 미사만은 살아있기를 바랬다.

 

[답은 말이지요.팬더의 선조에게 있습니다. 팬더는 그 옛날, 동물을 잡아먹었던 것 같아요. 치아구조에 그러한 흔적이 남아있다고 합디다. 사냥감을 잡아 찢는 날카로운 이는 퇴화했지만, 고기를 씹기위해 필요한 이는 아직 존재한다더군요. 그 때문에 식욕목으로 분루되고 있는겁니다. 실제로 팬더에게 고기를 주면 기뻐하며 먹는다고 해요. 사냥능력은 사라졌어도 본능이 고기를 원하고 있는게지요.(p.177)]

[신의 노여움을 사서 벌을 받은 팬더에 관한일을... 팬더는 무슨짓을 저질러 신을 노엽게 했을까...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p.18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한 이유는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본능을, 욕구를 동물에 빗대어 흥미를 유발시켰고 결론적으로 벌을 받은 팬더처럼 인간또한 용서받을 수 없음을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또한 '퀴진 드 듀'의 주방장과 '비스트르 코다'의 코다 솜씨로 눈을 즐겁게 하기도했다. 나를 놀라게 한건 마지막장의 장면이다. 역시 피는 속일수 없다는 것인가!! 아니다. 여기선 핏줄은 중요하지 않다. 인간의 욕망을. 그것이 '미각'이든 '식욕'이든 끝이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럼 여기서 이야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 더 이어갈 엇나간 비극들이 펼쳐질지 모르겠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의 조니 뎁같은 해적들이 많다면 재미있을 것이다. 자유를 찾아 두려움을 잊고 모험심이 강하며 금은 보화가 가득한 보물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을 해적이라 여겼다. <단숨에 읽는 해적의 역사>를 통해 현실을 알게 되었다. 전투의 수가 늘수록 동료들의 우애가 깊고 서로를 의지하며 수많은 경험을 나누고 멋진 칼솜씨와 그들의 의상들을 낭만적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어 거리를 헤매지 않기 위해 배를 곪지 않기 위해 죽지못해 아니면 살기 위해서 해적이 되었다. 조국에 대한 충성심은 털끝만큼도 없었으며 되는대로 약탈과 습격을 강행했다.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바다말고는 의지할 곳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외롭고 고독한 존재였다.

도입부분으로 들어가면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름을 알려주나 선장이나 주가 되지 않으면 쉽게 기억되지가 않았다. 많은 삽화와 전문자료들로 해적들을 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틀을 잡으니 집중을 할수가 있었다. 새로운 항해와 도전을 즐길수 밖에 없던 그들을, 잔인하고 악명 높으며 약탈후 몇일은 술로 지내는 그들의 생활들을 볼수 있었다.

내게 가장 인상적인 해적은 아무래도 여성해적 앤 보니와 메리 리드였다. 남자들처럼 옷을 입고 전함에 승선하고 모험과 자극을 즐긴 그녀들의 용기에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싶었다. 가장 값진 물건이나 보물이나 황금이 아닌, 아카폴로에서 게이프 혼에이른 모든 항구, 정박지, 항만등이 세세히 적혀 있을 뿐만 아니라, 항구에 이르는 항로까지 그려져있는 해도가 탐이 났다. 해도를 보며 무한 탐험을 꿈꾼 그들의 설레이는 마음을 새겨본다.

해적 위원회가 있고 규율, 규약을 정하며 보수를 배당하고 선원들은 <성경> 앞에서 맹세도 했다. 선상생활과 선원의 책무, 기율, 재물 분배에 관한 모든 내용을 상세히 규정되어 그들의 질서를 볼수 있었다. 그러나 선장들의 최후는 비참했다. 재판에서 사형을 당하고 동료의 배신으로 죽고 포로가 되어 자살을할 수 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이었다.

궁금한 점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전투를 하기전 바다에서나 혹은 섬에서 훈련은 어떻게 했는지 무작정 다른 배가 오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면 소식은 어떻게 접했는지 그때 어떤 의상들을 입었는지 그들만의 의식은 있었는지 말이다. 여가시간의 해적들, 낭만적이고 음악을 즐기고 혹은 우정을 듣고 싶다.

그러나 가혹한 운명을 안고도 단지 현재 즐거운가가 더 중요하다고 외치던 해적들의 자유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