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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까지만 해도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만 받아먹던 나,,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그 음식을 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어찌나 막막하던지,,
친정엄마 요리할때 맛만 보지말고
어떤 재료와 어떤 양념으로 어떻게 요리하시는지 눈여겨 볼 걸 하고 내내 후회가 되었다.
결혼후 요리프로그램이나 요리책을 보며 하나씩 실습해보면서 낯설었던 향신료 이름들이 하나씩 머리에 들어왔다.
스파게티,피자 같은 이탈리아 요리를 종종 만들어 먹으면서
요리에 쓰이는 월계수잎, 오레가노, 바질, 세이지, 로즈마리 등의각종 허브들을 알게 되었고
시어른 생신, 집들이에 특별한 음식을 올려보고자 중국요리로 동파육도 몇번 만들어봤는데
그 때 쓰이 팔각이란 향신료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향신료 수첩에서는
향신료들이 어디서 나왔으며 어떤 맛을 내고 몸에는 어떤 효능이 있으며 어떻게 보관하는지에 대해
사진과 원산지지도그림을 곁들이며 각각의 향신료를 2쪽에 걸쳐서 설명하고 있다.
끝부분에는 최수근최혜진 세프의 그 향신료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읽다 보면
조금은 지루할 것 같은 책내용이 생생하게 다가 온다.
책제목이 향신료 수첩이니 만큼 아주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기가 궁금한 향신료를 목차에서 찾아 간편하게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는 허브농장과 허브구매처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고 있어서
실제로 활용해보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이러한 향신료를 이용한 요리와 사진들도 조금 실었으면
그 재미와 즐거움이 배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음식을 하면서 늘상 접하고 있는 후추,고추,양파,마늘, 참깨,겨자들이 이 책을 보다보니
새롭게 보인다.
예전부터 써보던 흔하디흔한 재료가 아니라
각자 나름의 신비로운 향기를 담고 있는 가치로운 재료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음식의 맛과 깊이, 향을 좌우하는 향신료, 이름만 들어봤을 뿐 잘 알지 못했던 향신료의 세계에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눈을 뜨게 된 나, 향신료들을 적재 적소에 얼마큼 써야할지를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보며 천천히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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