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가 아주 서정적인 책 한권을 만났다.

보건복지부 감사관으로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블로그에 사진과 소소한 글들을 올리며 일상을 공유하는 저자는 'SNS의 달인' 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지나갈 시간을 쳐다보니 인생의 정오를 지나며 느끼고 배운 것들을 가볍지만 든든한 책 한권으로 묶어 냈다.

마음을 다치면 마음이 닫힌다는 문구로 서두를 시작한 저자는 자기가 그렇게 닫힌 시간을 보내왔기에 더욱 꼼꼼하게 수업을 진행한다.

일명 '마음수업'.

 

 

우리는 행운을 쫓아 수많은 행복들을 무심히 지나친다.

그런 행복들은 당연히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의례주어진 것이라 여기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순간도 특별히 돌아보고 감동으로 다가온다면 산들바람이 불고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따스한 봄날의 정오를 지날 수 있을거라 한다.

물론 하루는 저물게 되어있는게 자연의 법칙이듯 인생에도 고비가 있고 막이 끝나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하면서 '인생공부'까지 이어져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며 읽으면서 나 역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매일을 남들기준에 맞추며 살고 기준에 얽매여있는 순간에는 '온전히 나를 기쁘게하는 일'을 찾아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제대로 '미치는' 열정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작은 사진 한 컷에 마음이 포근히 열리며 다쳤던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이라고 새삼 생각을 했다.

무엇이든 먹이를 많이 주면 몸짓이 커지듯 생각도 많이 하면 힘이 더 커진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자는 글을 읽고는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우리는 무심코 자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불러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서정적인 시한편 읽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따뜻한 차 한잔 마시는 기분이 들기도 했던 한권의 책.

 

최근 한국을 슬픔에 빠트린 '세월호' 사건으로 모두가 절망에 빠져살았고 아픔을 공유했다.

한마음으로 아파했고 다같이 부모의 마음이 되었던 시간들을 겪으며 모두들 마음을 돌아보지 않았나싶다.

그렇게 슬픔을 나누며 짐을 덜어주려는 마음들이 인생수업이 결과가 아닐까?

 

아직 정오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았거나 혹은 이미 정오가 지났어도 하루가 다 끝난것은 아니다.

어쩌면 진정한 하루는 우리가 불현듯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깨닫는 그 순간이 아닐까?

그런 순간에 작은 깨우침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다.

 

앞 뒤로 산새가 좋은 대한민국에는 산마다 작은 암자들이 있다.

그 작은 암자는 종교적인 장소이지만 소박하면서도 친근하다.

종교와 관계없이 눈길 한 번 건네거나 혹은 합장하고 인사한 번 하고 지나게 되는 그런 곳..

아마도 이 책을 쓰신 현진 스님이 계신 곳은 그런곳이 아닐까하면서 책을 열었다.

 

 

스트레스가 넘쳐나는 현대인들에게 역발상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인디언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기본에 충실하기를 권하기도 한다.

모두가 '평범함, 범사'를 지겨워하거나 대수롭지 않는 것에 일침을 놓으시기도 한다.

일탈의 순간이 짜릿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론 위험과 아픔이 도사리기도 한 것임을 일깨워주며 감사의 삶을 말씀하신다.

많은 이들이 '행복'의 크기를 따질 때 주변의 행복을 돌아보라며 조언을 하기도 하시며, 언사 옳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수행자의 길을 걸으시면서 소작농이시기도 한 그 일상들이 마음을 울린다. 주어진 대로 감사하며 사는 삶..

그것이 단지 수행자들만 걸어야 할 길일까.. 책을 읽다 문득 내게 되물어봤다. 우리는 너무 많이 가졌고 또 가지려고 하며 살지는 않는가..

 

스님들의 책을 읽을 때면 고요한 절간에 들어선 듯 마음이 편해진다.

불법을 설하시지 않고 경을 옮겨놓으신 것도 아니며 다만 조용히 우리가 잊거나 당연시한 것들을 되짚어주시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역시, 우리가 지나치는 것들을 다시 보시며 우리에게 스님의 눈으로 보여준다.

부처님의 말씀도 하나님의 말씀도..혹은 그 어느 신의 말씀도 결국엔 일맥상통한다.

범사에 감사하고 매사에 사랑으로 살라는 것. 스님처럼 달빛 산책을 할 수 있는 여유도 환경도 없어지는 요즘..

무엇을 향해가고 있나 한 번쯤은 제자리에 멈춰 돌아봐야하지 않을까?

 

스님들의 책을 읽을 때면 고요한 절간에 들어선 듯 마음이 편해진다.

불법을 설하시지 않고 경을 옮겨놓으신 것도 아니며 다만 조용히 우리가 잊거나 당연시한 것들을 되짚어주시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역시, 우리가 지나치는 것들을 다시 보시며 우리에게 스님의 눈으로 보여준다.

 

 

여름이 더운 것은 여름이기 때문이고, 겨울이 추운 것은 겨울이기 때문인것을 잊고 사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작은 암자에 사시는 작은 스님은 내 생애에 다시없을 소중한 하루를 권하는 책이었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십시오." p67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은 지루함이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때로 생에 대한 경이로 느껴지기도 한다.

봄날에 다시 돋아나는 행명을 보면 반복의 결과이지만 그것은 놀라운 경이다. p141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매일 발견해야 할 삶의 과정이다.

인도의 명상가 라즈니쉬는 "행복은 산소와 같은 것이어서 행복할 때는 그 존재를 모른다"고 갈파했다.

살아가면서 크게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는다면 행복을 구성하는 자잘한 요건들이 더 많다는 방증이다. p177

누구나 사람은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나아지기를 그리고 괜찮은 삶을 영위하고 싶은 욕구는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에게 인생을 바꾸는데엔 단 네가지 선택만 통하면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가난을 이겨내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인생을 바꾸는 네 가지 선택은   # 첫번째- 당신의 탄생에 이유가 있음을 믿어라, 이다.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가장 쉽게 잊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믿음의 힘은 존재의 가치가 높아지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다, 이것을 믿고 그 믿음을 따라가기로 선택하는 것이 인생을 바꾸는 첫 번째이다.   #두번째- 한계로부터 자유롭게하라. 우리는 남들이 만들어놓은 굴레나 실패를 내 것인양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 자체가 두려워 다음 계단을 오르지 못 한다. 저자는 그 계단만 오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고 더 나은 순간을 맞이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패러다임과 피해자의식, 두려움을 깨고 알에서 나온다면 우리는 하늘을 날 수가 있다.   #세번째- 삶을 확대하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상상 혹은 겪는 경험과 그에 따르는 위험, 일들은 우리를 더욱 자라게 한다. 그 과정을 통해 보다 진화하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운다는 만고진리를 잊지 말아야한다.   #네번째- 사랑이 중심이 되는 지도를 만들어라. 자신이 바라는 모습들과 경험들을 모아 삶의 지도를 만들고, 그 삶의 지도의 기본과 중심에는 사랑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사랑은 [사람을 원한다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의 안녕과 육체적, 정신적, 영적 성장을 원하는 상태다.p115] 토대로 궁극적인 감정인 것이다.   인생을 바꿀 수 없고 정해진 운명대로 사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도 있다. 그것 역시 그 사람의 선택이기에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더 나음을 선호할 수 있고 선호한 것을 위해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책들이 단숨에 내일 빌게이츠만큼 부자로 만들어 줄 듯 이야기하고, 마더테레사처럼 숭고한 정신을 가질 수 있게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들 말하는 것은 하나이다. 삶의 목표를 지닌채 사랑으로 무장하고 사랑가라고. 어느 인생이 낫고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매일이 괴롭고 슬프고 아프다면 우리는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시도와 선택으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으니까.   당신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원한다면 다른이의 풍요를 바라고, 당신이 더욱 건강해지기를 바란다면 다른이의 건강을 바라야한다. 사랑은 모든 성인 군자들이 한 입으로 말했던 덕목이고, 우리의 인생을 더욱 나아지게 하는 선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