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은 이 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행복은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겁니다.' 법정스님

 

몇일전 한 티비프로그램에 자살다리로 유명한 마표대교에 관한 짧은 보도형식의 다큐를 보았다.

하루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혹은 답답한 마음에 다리를 찾는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OECD국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더 각박해지고 더 살기어려워 지는 사회 속에서 스님의 말씀은 마음이 환히 밝혀지는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머니가 독실한 불교신자셔서 불교라는 종교에 대해 무관심하진 않다.

그래서 스님들의 법문이나 강연을 자주 접하기도 했다. 여타 종교보다 마음이 편한 것은 스님들의 푸근한 말씀때문이리라.

있는 그대로로 바라보는 시각에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사회화되며 공부되어진 기준에 사로잡혀 있는그대로 보다는 더 나은, 이라는 막연함을 동경한다.

외모도 경제적인 상황도 성격도 만나는 사람도.. 심지어 가족도..

있는 그대로로 보기 시작하면 더 나음으로 향하는욕심과 집착도 놓아진다.

그렇게 놓아두고 있는 그대로를 보면 지금의 우리는 오늘의 우리는 틀림없이 눈부실 것이다.

그것이 생명이고, 우리 삶의 목적이 아닐까?

 

스님들처럼 수행을 하는 사람이 아닌 속세의 사람이기에 가끔은 글이나 법문은 거기서 문자로 끝나버릴 때가 있다.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세상은 그 믿음을 펼쳐보인다.' p244

라는 말씀처럼 그냥 믿어보기부터 시작해본다면 어떨까?

눈을 뜰 수 없을만큼 눈부시진 않겠지만 분명 빛이 보이는 것으로 시작하리라.

 

사실 나는 불교의 '공'이라는 철학이나 의미가 참 쉽지 않았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역시 비범인의 영역이라고 생각을 했다. 때론 반대로 더 가지고 싶고 소유에만 신경을 썼다.

그러다보니 더욱 부족함만 보이더라.. 물론 아직도 '공'수래 공수거의 '공'을 실천하진 못해도, 조금은 알 수 있을것 같다.

소유하려는 마음을 그냥 두고 보면 그냥 그 마음만 보이는 것.

 

사진도 많고 문단도 짧은 호흡으로 채워진 한권의 책이지만,

하루에 잠시 한 단락씩 읽다보면 편안해지고 별 다를 것 없던 오늘이 눈부셔지는 것만 같았다.

'모든 일은 꼭 필요한 일이 꼭 필요한 그 때에 꼭 필요한 만큼 일어난다.' p229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때론 쉽게 생각해도 괜찮지않을까?

작은 일에 크게 감사하고 다 지나가리라. 하면 분명 우리의 오늘은 눈이 부실것이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각박해진다고들 한다.

고층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찬 도시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산다고도 했다.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고개를 숙인채 옮겨지고 있다.

어쩌면 발달된 문명에 우리는, 전에는 정답다고 표현했던 이웃의 혹은 타인의 관심이 점점 불편한 시선이나 간섭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한 집에 함께사는 가족들의 모습만 봐도 예전보단 훨씬 심플해졌다.

아이들은 핸드폰을 만지고 부모님은 티비를 보는..

그런데 손흥규의 다정한 편견을 읽다보면 이런 '호시절'도 있었다- 싶은 과거의 정다웠던 관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는 다정한 편견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건 정다운 관심이다.

남을 향한, 타인을 향한 글이 씌여진다는 것은 편견에 앞서 관심이 있기때문이니까..

 

단순한 타인을 향한 관심만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다정한 편견들도 인상 깊었다.

점점 인스턴트식의 글이 많아 지고 그래서 생각도, 깊이와 울림없이 바뀌는 듯 하는 시대를 사는 마당에,

작가는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자신의 짧은 일상이나 생각이나 일기를 덤덤히 내어 보여주는 듯 하다.

더구나 작가의 철학이 담긴 '편견을 사랑함'을 읽으면 더 크게 아-하며 울림을 받게 된다.

진실한 편견이 요구되는 시대를 사는 모두에게 진실한 편견을 설파하는 모습이 그런 사람이라면 이렇게 다정한 편견을 써내려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사하는 날의 방주인과의 에피소드는 읽는 나도 새삼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했다.

누군가에게 한마디 툭 뱉어내는것이 누군가를 행복하게도하고 혹은 슬프게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을 쓸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같았다.

그러면서도 읽는 독자에게도 어떤 것을 읽을것인가 되묻는 것 같았다.

첵을 읽다보면 아마도 대부분 작가에게 다정한 편견이 생길 것 같았다.

 

편견은 편협한 사고라고들한다.

그리고 편견은 더 연결될 고리를 끊기도한다.

편견은 타인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진실한 편견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도 편견을 사랑한다. 라고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편견이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없다라는 것은 편견일까 그렇지않을까?

지난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자신의 쓸쓸한 홀로살이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사고관과 우리네 삶 이야기들..

우리고 보여줄 수 있는 많은 편견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그것이 다정한 편견이 되는건 아닌가 싶었다.

햇살이 뜨거워지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옷을 짧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특히나 여자들은 다이어트에 비상이 걸린다.

사실 다이어트라는게 평생의 숙제라고들 하지만,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만큼

인기(?)있는 인간의 도전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티비프로그램에서도 서바이벌 형식으로 다이어트를 경쟁하게 하고,

아이돌이나 미디어에 노출되는 인지도 있는 사람들의 몸이 세상의 기준이 되어가는 세상이니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지금의 몸으로 살아가는게 가끔은 죄짓는 것 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때때로 다이어트가 지배된 세상을 바라보자니, 개성이 사라지고 있는건 아닌가 아쉽기도했다.

그런게 또 때때로 내겐 다이어트에 멀어지게 하는 변명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쉽게 살빼는 법을 검색하고 있으며, 누군가의 다이어트 도전기에 열광하고 있다.

 

날씬 미녀를 따라 했더니 5kg 더 빠졌어요 (이하 날씬 미녀)는 일본 만화가가 90키로를 육박하여

다이어트에 돌입해서 60kg대로 진입에 성공한 성공기였던 너, 살빠졌지?의 번외편 혹은 이후 관리편이라고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나는 그녀의 전작이자 첫 도전기인 동시에 성공기인 너 살빠졌지를 읽지는 못 했지만- 작가의 다이어트의 가장 큰 컨셉은 이 책에서도 알 수 있었다.

날씬한 사람과 뚱녀(책에서 표현된 단어)들의 생활 습관에서 다이어트를 성공 시킬 수 있는 포인트를 발견한것이다. 새삼 작가라는 사람들의 눈썰미가 대단하다 싶었다.

왜 비슷한 생활을 하지만 누구는 날씬하고 당당하고 감추지않고 살며, 또 누구는 주눅들고 늘 피하며 감추려들며 사는것인가 하는 것. 그런 궁금증에서 시작해 스스로에게 접목시켜서 성공한 작가의 경험기를 읽다보면 내 스스로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생각보다 덜 먹는데 왜 살이찔까 하는 의구심은 돌이켜보면 그 만큼 먹고있었다거나, 나는 많이 걸어다니는데 살이 빠지지 않아 하는 포인트에서는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알고보니 제대로 걷지 않아서 였다니.. 여타 다른 다이어트 기본서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읽기가 좋았다. 더구나 기본 날씬미녀가 아니라 스스로를 뚱녀라 칭했던 사람의 도전기이자 성공기에서.. 더 이뻐지고 싶은 욕구를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들춰내서 성공해냈으니 읽는 동안은 나 역시 의지가 불타오르게 되었다.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세요- 정석적인 멘트가 결론으로 내려지던 많은 기본서나 정보와는 다르게 우리가 부러워하는 혹은 되고싶어하는 이상형을 향한 마음가짐과 자세..그리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하는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단순 미용뿐 아니라 당당하고 내적인 부분에까지 아름답고 싶은 여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표현해서 폭풍공감을 받았던게 아닌가.. 나 역시 폭풍공감을 하며 책을 덮었다.

 

얇은 책이고 만화로 이루어져있지만 한 번 보고 덮을 부분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해가는 도중에도 상담하는 읽고 마음을 되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당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보는 마음으로 시작해보라던 작가의 말처럼, 단순히 이뻐지고 싶은 것을 넘어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나의 미래를 그려봐야겠다.

그녀의 첫 작품을 펼쳐보고싶어졌다.

 

- 위즈덤하우스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