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우리는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야한다고 교육 받아왔다.

'배려'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개념은 때때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신을 주눅들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배려' 혹은 '사회적관계'라는 이름들로 자신의 시간이나 인생을 갉아먹게 둘때가 있다.

어쨋거나 마이웨이!를 외치며 살아본다고 해도 도대체 어떻게 가는게 내길이야!를 외치며 가는 것인가 아리송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막 살아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 방법론적 이론에 대한 책 한권을 만났다.

 

작가는 커뮤니케이션 분야 최고 전문가인 인증코치라고 한다. 블로그와 워크숍을 통해서 많은 내담자들의 코칭을 해주는 어쩌면 실력가인 것이다.

그런 작가도 처음부터 어쨋거나 내 인생인데요! 를 외치며 산 것은 아니다.

전남편의 바람으로 인한 이혼과 그 이후의 인생을 좀 먹는 연애를 통해 그녀는 나를 위한 인생'꿀'팁을 알게된다.

사실, 그녀의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론들은 우리가 알고 있고 많은 계발서나 코칭 상담가들이 누누이 말했던 것들이다.

그래서 '뭐야 여전히 이런 이야기야?'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런 이야기를 찾고 있는 독자는 아직 변화하지 못 했기 때문이 아닐까?

다행인 것은 지겨울지도 모를 이야기를 조금은 친근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제여서 좋았다.

 

우리가 우리인생을 우리답게 살지 못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면 우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 먼저라고 한다.

언제나 배려란 이름으로 남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진 않는가.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은 한식에서 디저트까지 꿰고 있지만 가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자주 먹는지 모르고 있진않은가?

남들의 실수나 잘못은 '쿨하게'라는 태도로 쉽게 용서하면서도 나의 지난 잘못은 지리멸렬하게 간직하고 있진 않은가?

매일의 일상이 불만스럽거나 불평이 가득하지 않은가? 그렇게 우리는 끝내주게 멋진 나를 위한 방법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우선은 '내 인생입니다!' 마음을 먹고 내 인생 내가 책임지기로 마음 먹기부터이다.

그리고 남의 고민상담을 하 듯 나의 고민도 한 걸음을 두고 본다면 뭐 어때 하며 지나칠 수 있을것이다.

남을 용서하듯 '쿨하게' 나도 용서하고 내게 집중 해보는 것.

이젠 다 끊어진 고리같은 관계들도 정리하며, 타인의 인생에서 떨어져 살  것. ( 작가는 남의 똥이라 표현했다. 너무 기가 막힌 표현이었다.)

그리고 감사를 통해 일상을 치우는 것.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사실 우리는 쉽게도 말한다. 마음먹기 달렸다고.

그리고 또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란게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사실 정답은 없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과 그 대답에 귀를 기울여보자.

겨우 용기를 내서 마음먹기 까지 갔다면 일단 실행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이렇게 책 한권을 집어 들었듯 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나를 위한 행동.

[실패해보지 않은 삶이 실패다]

무엇을 했다고 100프로 성공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다만 그 행동이 나를 채워주는 한 부분이 된다고 믿는다.

남들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이렇게 외치면서, "제 인생입니다만!"

 

어릴적엔 어린이 버전 홈즈시리즈를 읽으며 추리의 세계에 빠졌다.

그리고 최근엔 일본 만화인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읽으며 조금은 허황한 혹은 과장된 추리의 세계에 빠져지낸다.

사실 신문에는 연일 '죽음'과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지만, 사실 살인사건이란건 영화나 드라마 혹은 책에서만 만나는 대사건이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할 지는 몰라도 내가 살고 있는 이 구역에 '살인마'라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지 않으니까 말이다.

한 아파트에 각 자 사연이 있는 세입자들이 산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지하에 사는 베스타할머니와 보호원을 뛰쳐나와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돈을 벌며 살아가는 가출 소녀 셰릴.

망명을 신청한 이란인 망명자 호세인과 사회복지사 토머스, 혼자  외롭게 지내는 제라트 그리고 어떤 사건에 휘말려 도망다니는 콜레트.

남의 일이라면 전혀 관심이 없을 것 같은 그들은 집주인 로이가 죽고나서 얽히게 된다.

로이를 죽게한 장본인부터 모든 캐릭터들은 이 사건으로 뭉치게 되는데.. 경찰을 피하기 위해 하나가 된다.

하지만 그렇게 내 이웃집에 사는 살인마도 하나가 되었다.

경찰이 찾아오면 안되는 각 세입자들이 힘을 모아 사건을 해결하려 하면 할 수록 살인마의 기운도 함께 하고 있었다.

사실 인간의 잔혹한 본성을 파헤친 서스펜스라고 해서 조금은 뻔한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우리는 살인자의 기분이나 심리를 알지 못하니, 그들의 사악함을 상상조차 할 수가 없는데 작가가 풀어가는 살인자의 심리가 섬뜩했다.

정말 내 옆집에 혹은 우리 이웃 중  누군가가 살인자라면?

한 편의 범죄물 미국드라마를 본 기분이었다.

음산하고 퀴퀴한 분위기를 보는 것만 같았다.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그 역한 냄새마저 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했고, 부와 권력을 지닌 이는 없는 이들에게 횡포를 부린다.

또 자신의 안전과 안위를 위해 죄의식에 아랑곳 않고 비밀을 지켜나가려 고군분투한다.

삶이란것이 너무도 진창같은 그들에게서 추악한 인간의 본성이.. 단지 그들에게만 존재한는 것은 아니겠지 싶었다.

그러니 뉴스에는 매일같이 살인뉴스가 나오고 권력자들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들이 보이는 것일테니까..

서스펜스 심리 스실러 라고는 하지만. 묘사되는 상황들이 너무도 역겨웠다.

영화화를 앞두고 있는 책이지만 정말 영화를 보고 나온 기분이다.

누가 범인인가가 궁금하지않은 스릴러는 처음이었다.

고양이는 아주 흔한 동물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길가의 돌만큼이나 흔한 동물이다.

그래서 돌처럼 채이기도 하는 약하고 가여운 생명이다.

누군가에겐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지만 또 어느인에겐 영물이라며 멀리하거나 도둑고양이라며 쫓아내기도 한다.

거리를 배회하는 뒷모습은 긴장되어있고 늘 곤두서있으며, 몸은 참 말라있다.

내가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도, 이 책에서 만난 고양이들도...

애묘인들을 집사라고 부르는 용어를 안다. 그 이유도 안다. 워낙에 자기애가 강해,  인간을 부리는 동물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고양이는 도도하고 고고하며 예민하다. 그런 동물이 길에서 발견되고 구조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동물을 위한 일인 줄 알았다.

다만 그 구조의 알고리즘은 '누군가의 신고'에 의해 '발견되어지고' 그것이 '구조되어지는'것으로 이르는 것이다.

누군가가 동물이 걱정되어 신고했을수도 있지만-

보통은 길위의 동물이 내게 불편을 끼치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내게 불편하지 않다면 그 동물은 무시되어 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단지 인간이 아니고 귀한 동물이 아니고 고귀한 품종이 아니여서 버림받아진 동물들.

처음엔 단순히 귀엽고 사랑스럽고 외로워서 들인 동물을 귀찮아서, 혹은 이제 필요치않아서 버린다는 그 많은 사람들은.. 이 많은 고양이가 어디서 왔을지 알까?

그리고 어디로 가게 되는지 알까?

그렇게 '유기동물'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사는 이 작은 고양이들을 구조해서 보호하는 '구조자'들의 이야기들은 보통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도대체 왜 무슨 마음으로 어떤 재력가들이기에 이런 '무'보수의 일들을 하는 것일까.

그들은 단순히 고양이를 좋아해서 반려동물로 입양을 해서 키우고 사랑을 줬을것이다. 시작은 비슷했겠지만 누군가는 '동물유기자'가 되고 누군가는 '동물구조자'가 되는것이다.

고양이라서 버려도 괜찮을까? 강아지라서 버려도 좋은걸까?

내게 사랑을 보이고 마음을 나누며 위로와 기쁨을 주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냈던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이토록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화가났다.

우리보다 작고 우리와 다르다고 해도 생명은 생명이다.

가족이 있고 감정이 있고 삶이 있고 죽음이 있는 생명이다.

그 생명의 불을 꺼트리는 것이, 인간이라는 지배자의 자리에 있기에 마음대로 행해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구조자들은 그 의구심에 대한 답을 내렸고, 실천을 하는 것이다.

어느 구조자는 이미 넘쳐나는 반려묘들이 있어서 구조묘를 입양보내야하지만, 장애가 있고 아프기에 결국엔 이 생명 받아들여야했다고 한다.

간혹 입양을 보낸 고양이들은 다시 유기되어 발견되기도 하고 때때로 영원히 다시 만나지 못하기도 하기에 자기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구조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목소리를 내며 말하고 있다. 고양이라서 좀 더 힘겹게 살아가는 이 귀한 생명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아주 특별한 책 한권이었다.

우리가 알아야 하지만, 알고 싶지 않는 이야기였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모르척하며 방치해둔 이야기였다.

길에 가는 고양이가 당신에게 무슨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돌을 던지지 말기를.

버려진 고양이를 향해 내민 손들이 외롭고 쓸쓸하지 않기를.

이 많은 고양이들이 어디서 왔건 어디로 가건 부디 꽃길만을 걷기를.

이 책은 작은 생명들에 대한 기쁘고 슬프며 애처럼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한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