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 소설 책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

에밀리안과 빈 북

아시리아 왕 아사르하돈

달걀만 한 씨앗

어른보다 슬기로운 소녀들

 기독교적인 색체가 강하면서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저학년 학생들이 읽기에도 무난할 만큼 쉽고 재밌다. 기독교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지나치거나 부담 스러울 정도로 칭송하는 류의 내용이 아니라서 부담없이 읽을만하다. 워낙 유명한 톨스토이라 그의 작품은 어려울 것이라고만 생각한 나로써는 쉽게 읽히는 이 책은 좀 의외였다.

 첫번째 이야기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대답이 책에 있다. 게다가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도 이 책에 있다. 무척 철학적이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 이야기를 가난한 농부의 경험담을 통해 우화로써 담담히 풀어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찾아와 일 년을 신어도 모양이 변하지 않고 뜯어지지 않는 장화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 사람 뒤에 죽음의 천사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중략...)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 사람은 일 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오늘 저녁까지도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는구나' 그제야 비로소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중략...) 

사람에게는 자신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능력이 주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에도 한 농부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조금의 땅을 원하지만 땅을 갖을수록 더 많은 땅을 갖고 싶어 하고 욕심을 낸 그가 결국 필요한 것은 자신의 몸을 묻을 200cm 뿐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세번째 이야기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에는 성경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배품을 통해 신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네번째 이야기 '에밀리안과 빈 북'은 당시 폭군에 맞서는 한 사람의 모습을 그렸다. 이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다섯번째 이야기 '아시리아 왕 아사르하돈'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으면 자신이 행동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여섯번째 이야기 '달걀만 한 씨앗'은 사람들의 욕심때문에 현재의 모습이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마지막 '어른보다 슬기로운 소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천진함이 어른들 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톨스토이, 우화, 인생, 교훈

이석원. 그가 홈페이지에 싣었던 자필한 글들을 묶어낸 에세이다. 이책은 내가 아끼는 몇 안되는 에세이 중 한권이다. 한때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해서 금속 박스에 책과 엽서를 담아 판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사고 무척 기뻤었다. 이미 3번 정도를 읽은 이 책을 꺼내든 이유는 요즘 책이 읽히지 않아서 였다. 덕분에 조금은 다른 책에 대한 흥미가 생길것 같다.

세잔, 이석원, 보통의존재, 이별, 가을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그대로...

이상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노래, "언젠가"는 이었다. 그녀를 잘 알지 못하는 나는 그녀를 그 노래의 느낌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우연히 북카페에 갔다가 조금 읽어 보고 마음에 들어 바로 구입하게되었다. "이상은, London Voice"는 그녀의 여행 에세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녀를 포함한 세 여자의 런던 방문기다. 하지만 어디서 뭘 먹었고 뭘 했다는 나열식의 여행기는 아니다. 그녀의 생각이 담긴 여행기이다.

 그녀는 8년전에 런던에 간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유학생이었고 힘들고 외로웠었다고 한다. 그런 런던에 대한 기억때문에 가기를 몇번을 망설였었다고 쓰여져 있다.

8년만에 방문한 런던은 생각보다 괜찮노라고 그녀는 말하고 있다.

그녀가 8년만에 런던 방문을 주저하다가 런던에 방문해서 안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한 사람의 모습처럼 느껴져서 나도 같이 안도에 한숨을 쉬었다.

13집 앨범을 내면서, 음악을 하는 예술인으로써,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아가는 음악의 분위기 속에서 그녀만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만의 방식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고 노력했던 그녀의 모습들이 온전히 글속에 담겨져 있었다. 또한 하루하루 런던 이곳저곳을 방문하면서 느꼈던 감상들을 자신의 주관과 느낌이 담겨져 있어서 좋았다.

 

	나는 '일하는 사람이 되었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고, 성실한 태도로 일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일을 통해 나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갔다. 가끔씩 달라진 내 모습에 나조차 놀란 적도 많았지만, 나이가 든다는 건 삶의 우선순위와 가치관이 변한다는 걸 의미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건 마냥 자책할 수만은 없는, 두 발로 지구를 딛고, 호흡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면 속절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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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