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안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가르치는 일로 살아온 에밀은 남은 여생을 조용히 보내기 위해 아내 쥘리에트와 함께 호젓한 시골마을로 이사를 한다. 오래 전부터 바래오던 생활이었기에 에밀과 쥘리에트는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
그러나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이 노부부가 이사오고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어느날 오후, 어떤 나이든 뚱뚱한 사내가..노부부의 집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이웃집에 사는 사람이었다. 노부부는 새로 이사온 이웃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와 준 것과, 그가 의사출신이라는 점에서 그의 방문을 반갑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의 방문은 그날을 시작으로 매일같이 계속된다. 오후 4시 정각이면 어김없이 노부부 집의 문을 두드린다. 노부부는 매일같이 방문하는 수상한 이 이웃에게 서서히 불쾌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웃은 사교성이라고는 눈씻고 찾아 볼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노부부의 집을 방문하면 자신이 매일 앉는 지정석에 앉아 아무말 없이 앉아있을 뿐이다. 그가 하는 말이라고는 노부부가 묻는 말에 예, 아니오 식의 단답형으로 대답하는게 전부였다. 시골에서의 평화로운 시간을 꿈꿨던 노부부의 일상은 이웃남으로 인해..엉망이 되어버린다. 그러던 어느날, 에밀의 제자인 클레르가 안부인사차 노부부의 집을 방문한다. 그러나 이웃남으로 인해 돈돈했던 제자와의 관계는 순식간에 깨져버리고 화가난 에밀은 방문한 이웃남을 욕설과 함께 쫒아버린다. 그후 어느날 밤 불면증으로 잠을 뒤척이던 에밀은 우연히 이웃집 남자의 자살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 책은 인간의 숨은 본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책으로..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나라고 믿었던 나, 그리고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누군가를 정의할 수는 없는거라는거.. 이 책속의 에밀을 보더라도, 노인이 될 때까지 자신이라고 굳게 믿었던 자신이, 사실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다는 거..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 하고 있는 스무 살의 줄리는 일과 삶에 지쳐있다. 손님들의 갖은 무시, 직장상사의 부당한 대우, 그리고 미혼모 신분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녀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을 뿐이다. 어느 날 상사의 불합리함에 눈물을 훔치며 계산을 하고 있던 그녀에게 폴이라는 한 남자가 다가온다. 한 달 전 두 번째 아내와 헤어지고 슈퍼마켓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장을 보러 온 폴은 계산 차례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줄리의 눈물을 보게된다. 줄리의 눈물에 연민을 느낀 폴은 줄리에게 점심식사를 제안하고, 이를 계기로 서로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게 된다. 줄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폴은 줄리가 곧 휴가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자신이 계획 중에 있던 브르타뉴 여행에 줄리도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이로써 줄리와 그녀의 세 살 아들 뤼도빅, 폴, 세 달전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로 인한 슬픔에 빠진 폴의 아들 제롬. 이렇게 상처로 얼룩진 이들의 기묘한 여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브로타뉴에서의 행복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이들 앞에 끔찍한 비극이 기다리게 되는데..

이미 상처받을 때로 받은 이들의 치유여행.. 하지만 여행길에서조차 또 다른 시련을 겪게된다. 혼자였다면 분명 감내하기에 힘들었을 것이다. 함께였기에....작가의 말처럼 서로를 향한 작은 관심과 손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은 일깨워주고 있다. 상처받은 영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 스스로도 많은 힐링을 받았던 것 같다. 힘이 들때 이 책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