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고편을 보고 관심을 두건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지금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그당시에는 동성애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었다. 이 작품은 그당시에 동성애자커플이 한 장애아를 입양하기 위해 편견과 맞써싸워야했던 과정들을 그린 이야기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던 어느 밤, 고독에 사무치던 폴은 우연히 듣려오는 노랫소리를 따라 어느 바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여장 분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던 루디를 보고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건 루디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혼남인 검사 폴, 게이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난한 루디. 이들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폴을 만나고 난 다음날 아침 옆집의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짜증이 난 루디는 옆집으로 찾아 들어간다. 그러나 집안엔 열다섯정도 되어보이는 다운증후군 소년이 겁에 질린채 홀로 집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 남자 아이의 엄마는 마약복용혐의로 체포되었던 것이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마르코에게 각별한 애정을 느낀 루디는 자신이 마르코를 지키고 싶었지만, 마르코는 아동국직원의 손에 끌려 위탁가정에 맡기게 된다. 그러나 위탁가정에서의 무관심에 상처를 받은 마르코는 가출을 하게되고 폴의 도움을 받아 폴과 루디 마르코는 폴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마르코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고 싶었던 루디와 폴은 마르코를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동성애 커플에게 입양절차는 험난하기만 하다. 초콜렛 도넛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마르코..마르코에게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랬지만..결말이 참 안타깝다. 이 책을 보면서 서로를 향하는 그 마음 하나만 있으면 됐지..가족이 되는데 뭐가 더 필요할까 싶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남보다도 못한 가족이 얼마나 많은가. 이책은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던져주는 메시지가 크다. 또한 여러가지 측면에서 편견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 마테아는 어렸을 때부터 늘 혼자였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에 유난히도 서툴었던 마테아는, 선생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외면 당하기 일쑤였고 항상 잊혀진 존재로 존재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쉬는 시간, 여느 때처럼 운동장 한편에서 홀로 돌맹이 갯수를 세고 있을 때, 한 남자 아이가 그녀에게 걸어온다. 이제 막 177개까지의 돌맹이를 세고 있을 때 였는데, 그 남자 아이는 마테아가 벼락 맞고 난 뒤 학교로 돌아오고나서, 유일하게 그녀에게 안부인사를 건내 주었다. 그리곤 마테아가 세고 있던 운동장의 돌멩이 수는 모두 345개 라는 것까지 알려준다. 그때의 인연으로 마테아와 엡실론은 학교를 졸업한 뒤 결혼을 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남편 엡실론은 은퇴후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세상에 홀로 남겨지게 된 100살 가까운 나이의 마테아는.. 순간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자신이 죽었을때 아무도 자신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마테아는 이제라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소소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나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평생을 남편 엡실론 외에는 누구와도 함께 해 본 적이 없었던 마테아 이기에.. 그 계획들을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마테아에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뉴스나 기사에서 고독사로 백골의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정말 흠칫흠칫하다. 자신의 죽음을 아무도 몰라준다는거.. 이보다 더 비극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내가 만약 고독사로 죽게 된다면, 사람 일이란 건 모르는 거라서..훗날 나 역시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고독사란 뉴스나 기사에만 보던..결코 남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는 일인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마테아는 평생을 고립된 채 산 인물이다.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려고 하지만.. 오랫동안 고립된 생활에 익숙한 마테아에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비극적인 결말이 다소 아쉽다. 어떻게보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와 닮은 구석이 많은 소설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근육통성 뇌척수염으로 인해 바깥세상을 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고 하던데, 그 당시에 죽음과 외로움에 대해 고찰했던 시간들이 이 책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다. 젊은나이에 인간의 생과 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이렇게 여유롭게 써낼 수 있는지..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유쾌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기지만 묵짐한 울림을 전해 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아침 6시27분이 되면 전철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길랭 비뇰이다.  길랭의 직업은 책을 파쇄하는 공장에서 책 파쇄기를 다루는 책임 기사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같이 체르스토르라는 괴물같은 기계와 씨름하며, 책을 파쇄하는 일을 한다.책을 파쇄하다보면 기계에 책의 낱장들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기욤은 그 서로 아무관련이 없는 책들에게서 떨어진 낱장들을 수거해 압지첩에 끼워넣는다.
그리고 그가 출근하는 아침 열차 안에서 그 낱장들을 큰소리로 낭독한다. 아침마다 책 읽어주는 길랭의 모습은 승객들에게서 이젠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고,길랭이 나타나는 순간 열차안은 그의 낭독을 듣기위해 침묵속으로 빠져들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길랭의 낭독에 감동을 받은나머지 어느 노부인들로부터 자신들이 일하는  요양원에 낭독을 해줄 것을 부탁받게 된다. 고독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익숙한 길랭은, 뜻밖에 일이라 부담을 느끼지만, 기꺼이 받아들인다.  요양원에서의 그의 낭독은 엄청난 환영을 받게된다. 비록 아무관련없는 낱장들을 낭독하는 것이지만,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살아있는 시체나 다름없었던 노인들에게 길랭의 낭독은 그들에 일상에 대단한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길랭 또한 예상치 못한 반응에 모처럼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그리고 길랭 비뇰 삶의 또다른 변화가 기다리게된다. 아침 출근 열차에서 우연히 usb를 줍게된 길랭은 호기심에 usb에 저장된 문서파일을 열어보게된다.그 문서파일에는 길랭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대단한 이야기들이 닮겨져있었는데....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외롭고 고독한 주인공 길랭이 세상을 향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읽는내내 참 마음을 따뜻하고 뭉클하게 한다.
깊어가는 이 가을 함께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