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다 보면 정말 별별 일 다 겪게 된다. 처음 알바의 세계에 입문했던 때가 열아홉이었는데..학교가 세상의 전부였던 그 당시 나로서는 사회생활의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갖고 있었다.하지만 알바를 시작하면서부터 그 환상은 무참히 깨져버렸다.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이유로 받아야 했던 갖은 핍박과 설움들.. 이 책을 읽으면서 남 얘기 같지가 않았다.

이 책은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생계가 어려워지자 일가족 모두가 알바에 뛰어들게 되면서..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사실적이고 현실감 있게 그린 소설이다.

아버지는 가구공장 사업을 한다. 그러나 사업이 어려워지자,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게 되고, 홈쇼핑의 마케팅에서 원 플러스 원 행사로 마케팅을 하는 경쟁사에 밀려 폐업에 처하게 된다. 딸 로라는 세일즈 프로모션이라는 패션 관련 상품을 사용하고 리뷰를 쓰는 일로 수입을 버는 리뷰왕 파워 블로거이다. 그러나 잦은 반품과 환불로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수입이 없어지게 되자 수질관리요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엄마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마트 계산원 일에 뛰어들게 된다.로라의 오빠 로밍은 물류창고 재고상품을 소각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나 그의 사소한 실수로 해고를 당하고 만다.

온 가족이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사실감 있게 그려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아지기는커녕..뒤로 갈수록 파국으로 치닫는 이 네 명의 가족의 이야기에서..이 가족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들에게 희망은 있는 걸까.. 암담한 마음뿐이었는데..다행히도 결말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사람에게 한줄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작가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글도 재밌고 기회 되는 대로 다른 책도 찾아 읽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