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의 책들은 특히, 어른과 어린이에게 동시에 재미를 주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언젠가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연극으로 만든 것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재미있기도
하면서 그렇게 생각했던 기억이다. 많이 나오는 고릴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앤서니 브라운의
부모님은 우리 아빠, 우리 엄마에서처럼 그렇게 좋기만 한 분이었을까? 여러 가족들의
모습이 나오는 그의 책 중 이책은 특이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줄무늬 표지처럼 특이하다.
이 책의 동물들은 어머니가 말하는 것처럼, 동물을 위한 곳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곳에 살고 있다. 만약 지구상의 북극곰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모두 소멸되어 동물원에만 남게 된다면, 그것을 더 이상 북극곰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동물원에 가면서 겪을 수 있는 정말 일반적이고 세속적인- 좋은 추억이라고만 말 할 수 없는- 내용이 있다. 교통지옥, 부모들의 입장료 깎기, 냄새나는 동물원, 권위적인 아빠, 사람에게 관심없는 동물들, 기운없이 자는 동물들, 
장을 넘기면서 동물들의 모습이 사람들의 모습과 비교되면서 과연 누가 철창안에 있는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구석에 엎드린 동물을 왜 보기 위해 유리창을 치기까지 해야 할까. 왜 동물들에게 먹으면 안되는 먹이를 주어야 하나.
동물을 보러 왔던 동물원에서 좋았던 것은 먹을 것과 원숭이 모자 같은 부수적인 것이었고 이 글에서의 동물들은 약간 냉소적인 표정을 짓고 있기도 하다. 누군가 나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며 쉬지 못하게 한다면 나도 그런 표정을 지을지 모른다.
동물들이 꿈을 꾼다면, 무슨 꿈을 꿀까. 하늘을 하염없이 날아가는 새 두마리가 대신 답을 한다.

이 책은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는 책인데, 두돌에서 세돌 무렵에 스티커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있을까 싶다. 그때 엄청난 양을 가지고 아이가 한참이나 놀 수 있는 용도로 추천한다. 그냥 스티커를 구입하더라도 하나에 천원 정도 하고 어떤 주제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점에서는 취약하지 않은가 한다. 이 책은 어린 개월수에는 학습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같은 색깔이나 주제에 대해서도 양이 풍부하다. 스티커의 재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불명확하다. 쉽게 찢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따로 코팅이 되어 있거나 한 것은 아니고, 아이의 소근육을 발달시키기에는 아주 좋은 놀이인 것 같다. 
어디에 여행 가거나 아이가 어른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거나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울 때 선택하면 아주 좋은 선택이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장난감을 다 사줄 수 없기에 스티커로 나온 것을 보면서 아이와 가지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게 해서, 꼭 필요한 것만 가지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의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선명하고 예쁜 스티커이다.
인기가 있어서 여러 시리즈로 나왔는데,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주제에 따라 선택해서 재미있게 노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선물용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릴 때 사주어서 한 페이지 위에 수십장을 붙이는 것을 보고 매우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실루엣 위에 정확하게 붙이려면 좀 더 월령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요즘은 어린 월령부터 학습지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고 한데 그 내용을 보면 대부분 스티커를 제자리에 붙인다거나 인지 적인 내용이 많기도 하다. 그것을 알고 있다면 고가의 학습지만큼이나 이런 소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 우선이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구입해서 후회가 없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늑대의 이야기는 조금 커서 읽어야 하는 것일까? 반전동화 스타일의 책이다.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나쁜 것은 늑대이다. 그렇지만 그 늑대에게도 분명한 이유는 있었다.
이렇다면 어떨까 하는 가정의 최대치는 상상력이다. 늑대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그렇게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하면서 배꼽을 잡게 되는 책이지만 너무 어린 월령의 아동에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든다.
6세는 되어야 이해하지 않을까 싶고, 기본적인 아기돼지 삼형제 책을 먼저 읽거나 들어서 알고 있어야 혼란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살짝 드는데, 책 자체는 재미있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본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작년에 구입해놓고 그땐 효과를 못보았는데 다시 읽어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보여주면 재미있어 할 것 같다.
늑대와 아기돼지들은 결국 사이가 좋을 수 없는 것일까? 늑대와 아기돼지가 사이가 좋아진다거나, 늑대가 오히려 피해자라든가.. 이런 식으로 상상을 더 하는 내용들이 많이 나왔으면 싶기도 하다.
아기돼지삼형제중 막내가 제일 착하다든가 이런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지만, 이유에 대한 설명(변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이 잘 나와 있어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변호사나 검사, 판사가 되어 늑대에 대한 도움을 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고, 돼지들의 입장에서 다시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상력에 도움이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