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에 갔을 때 우리를 가르친 선생님께서 소개해 준 책으로 이 동화책이 해외로 수출되었다고 했다 궁금했다 어떤 책이길래 해외에 수출될 수 있었을까 
 책의 표지에 그려진 노란우산은 참 예쁘게 느껴지면서 시선을 붙잡는 것 같았다 아이들도 역시 참 좋아할 듯했다 
 하지만 동화책을 넘기면서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글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도대체 뭔 내용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넘기고 또 넘겼다 그리고 나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를 
 다시 천천히 아이의 마음이 되어 읽어가면서 아이들이 마치 이 세상에 나와 아이 또래 아이들을 만나서 어울리고 또 그들이 갈 수 있는 곳과 그리고 그들이 향하고 있는 특정한 곳을 표현해 낸듯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른의 눈으로가 아닌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면 참으로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변하는 우산의 색깔을 보면서 마음껏 상상하고 늘 보는 옆에서 보는 우산의 모습이 아닌 하늘에서 본 듯한 우산의 모습은 아이들을 이차원적이 아닌 삼차원적으로 보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었다 삼차원적이던 그림은 이차원이 되고 마지막에는 우산이 접힌 모습을 보여줌으로 펼쳐졌을 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참 재미있게 느껴졌다
 다시 한 번 더 읽을 땐 우산의 색깔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산을 쓰고 갈 수 있는 여러 장소들이 눈에 들어 왔고 그 장소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하게 되었다 
우산 밑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도 되었다
 바로 이런 면이 이 책이 주는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괴물하면 무섭고 흉물스럽지만 왠지 따뜻함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괴물은 눈을 감고 있다 그래서인지 무섭지 않다 또 괴물이 잠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더욱 무섭지 않고 괴물인데 발은 사람 발처럼 생겼다 왠지 따뜻할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장난에 짜쯩이 날 때가 있고 미울 때가 있다 내 아이는 그닥 장난을 심하게 치지 않았지만 주일학교에 아이들 중 이해가 안 될 정도로 개구진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맥스는 아주 장난꾸러기다 그에 대한 엄마의 반응은 괴물딱지 같은 녀석이었다  그 엄마에게 맥스는 엄마도 괴물을 무서워할 것처럼 잡아먹어 버릴 거라고 했다 엄마는 저녁밥도 주지 않고 맥스를 방에 가뒀지만 방에 있는 동안 맥스의 방은 나무와 풀이 자라기 시작했다 이것은 우리가 화가 났다가도 혼자만이 있는 방에 있게 되면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은 것을 표현한 것 같았다 
 맥스 방의 나무는 완전히 나무가 천정까지 이르게 되고 맥스는 엄마의 기대처럼 반성하고 있는 것이 아닌 바다로 항해를 하고 1년여 항해끝에 괴물나라에 도착한다 그 곳에 있는 괴물들은 맥스에게 무서운 소리로 으르렁대지만 맥스는 오히려 호통을 치면서 그들의 대장이 된다
괴물들과 함께 마음껏 춤도 추고 소리도 지르면서 충분히 자신을 폭발하면서 논 맥스는 스스로 이제 그만하면서 괴물들에게 외친다 그리고 자기를 사랑해 주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바로 그 때 맛있는 냄새가 풍겨 온다 아이들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주면 우린 벌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반성할 거라고 기대하지만 그들은 상사의 세계 속에서 마음껏 그들의 본성을 표출함으로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알려주는 책 같았다 맥스는 아무리 괴물들이 섬에서 떠나지 말라고 하지만 단호하게 싫다고 말하고 괴물들의 섬을 떠난다 돌아온 그를 맞이한 것은 아직도 따뜻한 저녁밥이었다 
 마음이 가라앉아 돌아온 아이에게 엄마가 해야할 태도는 여전히 따뜻한 밥으로 맞이 한 것 철럼....

 이 책의 제목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이 책은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책을 선뜻 좋아하지 않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형 에르네스트가 책 한 권을 발견하고 그 책에 관심을 갖는 빅토르가 책을 잡아당기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형으로서 동생에게 책은 글자를 모르면 그림을 보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은 어른이 알려주는 것보다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책 속으로 빨려들어간 형제는 상상력의 세계에 들어가 여우가 토끼에게 다가와 당근을 토끼앞에 쏟아놓는다든가 토끼가 구름 속을 떠 다닌다든가 무시무시한 초록용을 토끼가 때려 눕히는 장면을 꿈꾸듯한다
 이 때 형 에르네스트는 책에 나오는 걸 그대로 다 믿으면 안된다고 그리고 나름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에 대한 동생의 대답 그러면 재미없는데... 믿는척하면서 재미있어하면 돼냐고 묻는다
책은 우리에게 현실에서 벗어나 상상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그 재미는 정말 세상을 다 얻은듯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우리에게 어떻게 책을 대해야 하는지 형 에르네스트와 동생 빅토르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진짜 여우가 나타났을 때 그들에게 있는 것은 책밖에 없었는데 그 책으로 여우의 머리를 때려주고 그 책을 깨문 여우가 헐레벌떡 달아나는 모습은 통쾌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림은 간결하게 그린듯하면서도 표정이 살아있는 것 같아 내 시선이 자꾸 그림에 멈추게 되는 것 같았다 
 어린이 동화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어른인 내게 재미있는 책이 또한 아이도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