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친구 눈에 다래끼가 난 것만 봐도 눈에 다래끼가 옮아 고생한 기억이 있다 오른쪽에 난 다래끼가 왼쪽으로 옮아가고 위에 난 다래끼가 아래에 나고 아래에 난 다래끼가 위로 옮아가고 너무나 힘들었었다
 다래끼가 눈에 나면 얼굴이 더욱 못나 보여 마음에 상처가 되기도 했다
순옥이는 다래끼가 났다 만수는 순옥이를 놀려 순옥이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만수 엄마는 곱게 차리고 순옥할머니께 사진를 찍으러 가자고 한다 이 장면에서 옛날 사진찍으러 다녔던 기억이 났다  순옥인 다래끼 때문에 잘 나오지 않을 사진과 만수의 놀림 때문에 마음이 상하지만 할머니가 얼레빗으로 다래끼에 문질러 주고 물고기를 그리고 다래끼 난 곳의 속눈썹을 쏙 뽑아 준다 그리고 다래끼를 삼거리에 팔고 오라고 한다 놀림받았던 순옥인 어쩐지 미운 만수에게 그 다래끼를 팔고 싶은 생각에 만수네로 향한다 아이의 동심을 읽을 수 있어 재미를 더 한 장면이었다
담장 뒤에서 만수가 돌멩이를 차는 것을 엿본 순옥은  좋아서 웃고 돌아오다 사진사 아저씨를 만나고 아저씨가 다래끼를 나은 뒤 다시 사진 찍어 주겠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흐믓해져 아저씨와  헤어진다 그림이 어렸을 때를 생각하게 하는 따뜻함과 추억을 기억케 하는 참 좋은 동화책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다래끼가 났을 때에도 속눈썹을 뽑았던 추억이 있다 그 아펐던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났다 요즘 아이들은 아이들이 다래끼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책을 읽으면서 엄마아빠의 어렸을 적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약 12~13년 전인 것 같다 심부름을 하라며 5000원인가를 아이 손에 들려주면서 떡을 사오라고 했었다 아이 나이가 그 정도는 계산도 하고 알아들을 거라는 내 판단에 유치원 다닐 때 그런 심부름을 시켰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는 떡을 사오되 나머지 돈을 다른 데 쓰고 와서는 떡 사는데 다 썼다는 것이다  정말 그렇게 화낼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난 아이를 심하게 꾸중했던 것 같다 엄마로서 아이의 과정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상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구별못하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것을 그 당시엔 몰랐다
 오스카는 꾸중을 들을 때 내 안의 또 다른 오스카 빌리를 말하면서 왜 빌리를 꾸중하지 않느냐고 얘기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꾸중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심리는 내 안의 심술궂은 나 때문에 내가 꾸중듣는다고 고자질하고 싶은가 보다 
 오스카를 보면서 내 아이를 아니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 오스카가 곰인형을 들고 자기 방으로 가면서 하는 말은 이상하다며 아무도 친구 빌리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아닌 내 안의 누군가 때문에 밥이 때로는 먹고 싶지 않고 목욕탕 물도 넘치게 되고, 고양이도 못 살게 굴고, 식탁을 어질었는데...
 아이를 기를 때 착한 아이를 관심갖고 심술궂은 내 안의 또 다른 나에 대해선 무관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 같다 마음을 예쁜 행동에 관심을 가져줄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착하고 예쁜 아이가 될 것이다

 번역된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번역의 오류 때문에 재미없는 것일까 아니면 진짜 작가의 생각과 구성이 재미없는 것일까가 궁금하다 
 이 책은 아이의 학교에서 예술에 관해 토론할 때 쓰인다 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아이가 읽으면서 하도 졸고 재미없어 하길래 왜 그러나 궁금해 나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책에서 설명한 내용에 관련된 그림이 적절하지 않게 배치되어 있었고 또 사진이 나와 이해를 도왔으면 하는데에서는 사진이 나와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재미있게 생각되지 않았다 왜 내 아들이 그렇게 이 책만 잡으면 조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자연을 성실한 자세로 표현하는 것이 최고라는 로댕의 생각을 알게 되었고 고딕예술의 정리된 듯한 표현이 그리스 예술의 화려함보다 값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느끼게 되었다 로댕은 고딕예술의 예찬론자가 아니었나 생각할 정도로 그는 화려함보다는 생략되고 크게 보이는 잔재주보다는 것에 가치를 두는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부분에 실은 로댕의 작품은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칼레의 시민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고뇌를 이 책의 설명을 통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주문자는 용맹스러운 것을 묘사해 주기 바랬지만 로댕은 병사들이 느낄 수 있는 고뇌 좌절을 묘사했다는 설명이 내가 그 작품을 봤을 때 느낀 이상스러움을 설명해 주었다 
 초반보다는 후반에 갈 수록 조금 재미있고 로댕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근대에 드물다면 드문 조각가 로댕의 예술에 대한 생각을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