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제약이 있는 책에서 오세아니아 전쟁사는 너무나 쉽게 생략되어버린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쟁사를 그렇게 쓴다. 혹은 어디까지나 열강에 의해 정복되고 1941~1945년 태평양 전쟁 배경이 되어 등장하는 원시적 '타자'로서만 언급될 뿐이다. 이는 여러 면에서 오도의 소지가 많은 접근 방식이다. 이는-사회 발전 및 경제 역량과 밀접하게 관련된-발전의 핵심 줄기가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가 순위 매겨진다는 관념에 근거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야말로 중대한 활동으로 이어지는 만큼 목적 적합성 관점에서 생각하는 편이 더 유익한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오세아니아 전쟁사는 엄청난 다양성을 보여준다. 뉴기니 고지의 외딴 계곡들은 폴리네시아 환초와 매우 다른 환경이었고, 뉴질랜드 북섬 인구 밀도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대조를 이루었다. 이런 예는 그 외에도 많다. 그러므로 이 지역 전체를 싸잡아 묶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이에 따라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이런 다양성을 고려하여, 분쟁을 쉽게 재단 가능한 명확한 특성을 띤 활동으로 제시하기보다는 근본적이고 변화무쌍한 활동으로 제시하는 것이 최선의 결론일 것이다... 

우와...해저 2만리...네모 선장이라니...

..."16년 전에 우연히 내 배에 탔던 그 프랑스 사람 말이군?"..."...그리고 그 프랑스인은 이후 <해저 2만리>라는 제목으로 선장님과 '노틸러스'호에 대해 책을 써서 출판했습니다."..."저는 네모 선장을 심판할 처지에 있지 않습니다...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선장님이 그런 삶을 산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모릅니다. 원인도 모르고 결과를 심판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우리가 링컨 섬에 도착한 이후 언제나 친절한 손이 우리를 도와주었다는 것입니다.우리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선량하고 너그럽고 강력한 분의 덕택이라는 것입니다. 그 강력하고 너그럽고 선량한 분이 바로 당신입니다. 네모 선장!"..."나는 정의와 권리 속에서 살아왔소. 도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을 베풀었지만, 어쩔 수 없는 악도 저질렀소. 정의는 반드시 허용되는 행위 속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건 아니오!"..."...역사는 영웅적인 바보들이 저지른 어리적은 짓의 결과를 비난하면서도 그런 바보들을 사랑하니까요."...

...기구에 탄 사람들이 조난을 당해 링컨 섬에 상륙한 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일곱 달이 지났다...

...기구의 천을 꿰맨 실을 스필렛과 하버트가 놀랄 만한 인내력으로 풀어냈다. 펜크로프는 이 작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짜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꿰매는 작업이 시작되자 아무도 펜크로프를 당해내지 못했다...

...돌아올 거야. 그가 타보르 섬에 있을 때는 자기가 혼자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런데 여기서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자기와 같은 인간이 여럿이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 그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죄를 뉘우치고 자신의 과거 생활을 반쯤 털어놓았어. 그러니 나머지 과거를 털어놓으러 돌아올 거야. 그날이야말로 그가 우리의 동료가 되는 날이지!...

...우연이라고?...나는 이 세상에 신비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듯이, 우연도 믿지 않네. 여기서 일어난 불가해한 사건들은 결국 원인이 있고, 언젠가는 그 원인을 찾아낼 걸세. 하지만 그때까지는 지켜보면서 일이나 계속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