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이 진다를 읽으며 내 스무살의 어린날로 돌아간다. 스무살은 어른이 된다는 두려움과 어른을 벗어나 나만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자유로움이 있었다. 그때의 여리하던 감정과 첫사랑의 떨림, 가슴아픔, 여러 친구들과의 관계..또 인간관계의 확장은 갑자기 깜깜한 극장에서 밝은곳으로 나아가는 느낌이다. 나는 사춘기를 심심하게 지냈었고..그래서 큰 좌절이나 고통이란 감정은 느끼지 않고 지나왔다. 하지만 스무살은 나에게 어떤 생각을 자꾸만 하게 만들었고 뭔가 세상을 향해 내가 할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음을..세상에 한발짝 나아간다는 것이 자유로움이라는 단어 뒤에 따르는 크고작은 감정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 료헤이의 대학생활은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대학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대학생활의 중심이지도 못하고 어느 동아리를 들까 ..말까 하던 우리들의 코찔찔이 스무살이 생각이 난다. 재수생 시이와 료헤이는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고 ..그러다 막 생긴 대학에 지원서를 낸다. 그렇게 지원서를 내러 가던날 료헤이는 사노나쓰코에게 첫눈에 반한다. 료헤이의 어설픈 사랑은 내 스무살의 빨간 사과 같은 모습을 떠올리게도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스무살에도 잘 몰랐었으니까..테니스부에 엉겹결에 잡혀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이건 정말 우리 친구들.. 우리 자신의 대학생활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그땐 왜 더 즐겁게 ,신나게 , 많은것을 느끼면서 살지 못했을까? 그들의 모습은 떨리고 불안하지만 우리가 지나왔던 시간과 함께하는듯 하다.
그때 우리는 파랑이라는 가장 신선하고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잡지 못하고, 또 꿈을 쫓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네 삶은 처음이라는 이름으로 상처와 상처위에 새살을 반복하며 가슴이 단단해 지고 진정 파랗디파란 세상밖으로 나아가는것이 아닐까..우리는 이렇게 파랑의 청춘을 지나와서 어느덧..삼십..사십..오십..육십이라는 나이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 우리에게는 모두들에게 자기만의 파랗던 스무살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눈을감고 가만히 여행할수 있다. 그때의 시간을 떠올리며 우리의 고단한 삶을 조금은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던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