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은 어릴때 부터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까마득한 계단을 오르며 다녔었던 기억이 지금도 어렴풋 하다. 어릴때 절입구에 그려진 "도깨비" 모양의 화려한 그림들은 무섭다기 보다는 화려한 색채에 빤히 쳐다보곤했었다. 맑은 목탁음 소리가 좋아서, 절을 오르며 만나는 커다란 나무와 개울에 피라미들을 잡으며 놀다가도 그 피라미 들을 데려오고 싶은 마음에 작은 생수병에 넣고서도 엄마가 데려갈수 없다는 따끔한 혼쭐에 울면서 생수병에 피라미를 풀어주던 어릴적 추억은 즐거운 추억이다. 그렇게 절에 간다는건 내게는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이었다고 할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절이 많다. 우리나라 어디든 자기가 살고있는 곳에 절이 없는 곳이 이상할테지만 수능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그런 절을 하나쯤 가까이 두고 살고 있다는건 나름 뿌듯하기도 하다.
우리절에서 역사적으로 쉬고오다는 내가 언젠가 여행을 떠난다면 테마별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고 했던 그 마음과 통해서라고 할까? 우리나라의 사찰을 따라 여행을 떠나는건 역사공부가 되기도 하지만 심신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았고 우선 내가 살고있는.. 내가 어릴적부터 다녔던 절부터 해서 가까운 지역으로 찾아가며 읽어내려 갔다. 내가 아무생각없이 다녔던 절의 이름의 유래. 이름의 의미. 그리고 그냥 지나쳤던 탑과 사찰이 보물로 지정되었던 것이라니..실물로 보던 곳도 이렇게 사진으로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이번일요일에는 절에 한번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어릴적 부모님과 큰집을 다녀오며 들렀던 해인사. 두어번 갔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찰은 우리의 역사와 관련이 깊었다. 책을 읽으면서 절이 만들어진 유래와 절 이름 , 그냥갔으면 우연히 지나쳤을 탑이나 사찰을 의미있게 바라볼수 있다는게 즐겁다.
책을 읽으며서 27곳 모두를 들러보고 싶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강화도의 낙가산의 보문사. 어부의 그물에 두번이나 사람모양을 한 돌덩이 스물두개가 걸려 고기를 못잡고 속이 상해 돌아온 어부의 꿈에 노승이 나타나 천축국에서 보내온 나한상이라며 낙가산으로 가서 잘 모시라고했던. 그 나한상들을 실제로 보고싶다.우리나라에 얼마되지 않는 석굴중 하나인 석굴사원에 안치된 나한상이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소개한 27곳 사찰을 돌아보는것도 즐거운 여행이 될것 같다. 이곳 말고도 가보고 싶은 사찰이 많다. 이책 한권을 들고 사찰을 여행하며 절의 유래를 떠올리며 역사적 한 장소를 둘러보는것도 즐거운 여행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