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선택을 할때 그 기준이 실용성 보다는 디자인에 중점을 둘때가 많다. 실용성과 디자인까지 겸비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체적으로 이쁜건 실용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함을 가지면서 뭔가 독특함을  풍기는 디자인엔 그 특별함이 있다. 그러니까 내 선택기준은 디자인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무엇인든간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는 건축이라는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이 자신의 철학을 담은 디자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에서 그의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는것이다.

 

디자인은 항상 독특한 필요는 없다. 다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 사물을 세심하게 살피는 눈이 필요하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물건일지라도 말이다. 여기 천경환님의 소소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는 흔히 우리가 만날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러면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내게 다시한번 사물을 바라보는 눈을 가르쳐 주는듯 하다. 나는 게으르지 못하다. 몇분을 기다릴것 같으면 걸어야 하고 조금 뛰어서 목표에 도달할수 있을것 같으면 마냥 뛰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정말 내 주위에 사물들에게 얼마나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나 하는 생각을 하니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요 라고 이야기 하는 내 스스로가 조금은 착각이었던것 같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독특하고 이쁜것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외형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편리를 고려한 디자인을 한다는걸

자세히 살펴보면 알수 있을것 같다. 유명한 디자이너의 의자나 탁자등을 구경하며 이제품이 뭐가 이리 비싸? 하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걷어내고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얼마나 사용자를 배려했는가를 알아차릴수 있다. 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즐거운 나들이를 통해 살펴본 크고작은 물건들을 만나보며 나도 내 주위의 물건들을 다시 살피고 질감과 크기와 그 느낌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지금은 찾아볼수 없지만 어릴적 겨울이 막 지나고 봄을 향하는 시골의 큰집은 그야말로 놀이의 천국이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나는 눈덮인 언덕을 비료포대를 타고 내려오고 , 꽁꽁 얼어버린 논에서 손수 만든 썰매를 타고 논구덩이 물이 졸졸 흐르는 곳엔 어김없이 개구리알이 한가득이었다. 그땐 그 개구리알이 징그럽기만 했는데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볼수 없다. 그렇게 개구리알과 올챙이로 막 부하한 녀석들의 귀여운 꼬리질을 볼때는 너무 귀여워서 조그만 유리병에 담아오곤 했었다. 여기 이외수할부지의 사부님은 83년도에 지은 책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외수할부지의 상상력은 현재 십대들을 능가한다. 하악하악에서는 거의 절정이었던것같다. 손에 딱 쥐기 좋은 이 책은 버스고 지하철에서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하얀올챙이를 사부님이라고 쫓아 다니는 검정 올챙이.. 나는 개인적으로 검정 올챙이에게 더 애정이 갔지만. 이 올챙이들의 세상여행을 통해 ..우리네 살고 있는 모습을 또한번 돌아보게 된다.

가장 하찮은 것이 세상의 만물의 근원이라는 이외수 할부지는 천지창조는 하지 않으셨지만 자연에서 살아가고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자연인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일을 겪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이책은 마음속이 짠하고 ..또한번 나를 반성하게 한다. 삽화와 글이 함께 있어 더 마음에 오랫동안 여운이 일었다.

 

한동안 세상 사는건 손바닥 뒤집는 것과 같다는 말.. 생각을 바꾸는것이 그렇게 어려울까 ? 생각했었고.

역지사지를 그렇게 부르짓는 나였지만 결국 나는 입으로만 외치고 있었을뿐.. 나는 마음으로는 결코 상대를 이해하지 못했던 거였다.. 속상해서 울때도 있지만 기가막혀서 울때도 있고 ,약이올라 울때도 있다..

그럴땐 정말 나만 불쌍한 사람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엉엉 울게 되는데 ..그렇게 울면서 마음속의 화를 식히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 아차.." 내 생각이 짧았다 한다.

여기 사부님에서도 나는 올챙이씨에게 많은걸 배워간다. 작은 생물들 작은 식물들을 보면서 아주작은 미물들에서도 깨달음을 얻을수 있게 내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낼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