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마리 고양이와 주머니 by 바바 노보루

 

요즘 아이는 <11마리 고양이> 시리즈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대장 고양이와 친구들이 유쾌한 모험을 재치 넘치고 유쾌하게 담고 있는 그림책이지요.

<11마리 고양이와 주머니>는 호기심이 많은 11마리 고양이들의 모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길에 세워진 표지판을 대놓고 무시하는 11마리 고양이들.

들어가지 마시오, 하면 꼭 들어간다고 떼쓰고,

꽃을 꺾지 마시오, 하면 하나만 꺾겠다고 하고,

하지말라고 하면 꼭 하고요,

늘 반대로만 하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그걸 무시했다가 큰 코 다치기도 하고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하지 말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야!라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주머니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적혀 있는데도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들이 주머니에 들어갔다가 괴물에게 잡혀온다는 이야기인데요,

하지 말라고 하면 꼭 하는 고양이들을 몰래 지켜본 괴물의 꾀였는데요,

괴물에게 잡혀온 고양이들이 괴물의 약점을 캐치하여 위기에서 헤쳐 나온다는 반전의 반전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않을까 싶어요.

11마리 고양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마도 이런 유쾌한 반전이 아닐까 싶어요.

11마리 고양이들의 의미 있는 반전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랍니다.

나무 도둑 by Oliver Jeffers

 

고요하고 평화로운 숲에서 벌어진 소동을 그린 그림책.

숲은 고요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숲은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숲 속의 나무를 잔뜩 베어 갔습니다. 자꾸만 사라져가는 숲속의 나무들... 과연 누가 베어 가는 걸까요?

누가 자꾸 숲 속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일까요?

일어나보면 나무들이 베여있는 것을 보고 동물 친구들이 작전을 짜고 범인을 유추해가기 시작합니다.

유추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서로 자기가 탐정이라고 하지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어느 날 나무 도둑의 흔적을 발견하는데요,

다름 아닌 곰이었습니다. 그 많은 나무를 어디에 썼을까요?

곰에게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에 나가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이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종이가 필요했던 건데요, 집안에 종이 만드는 기계까지 갖추고 말이지요.

필요하다고 함부로 나무를 베어도 괜찮을까요?

아이들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도 곰처럼 함부로 하고 있는 것들은 없는지를요.

왜 소중한지, 필요하다고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것에 대해서도요.

 

동물 친구들은 곰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까요?

곰에게 베지만 말고 나무를 심기도 하라고 하지요.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은 다른 누군가가 희생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수고에 대해 생각해 보며 감사하는 마음도 가져보게 되고요.

자연을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가은이의 배꼽인사 by 한태희

 

관계 맺기에 가장 기본은 인사가 아닐까요.

그래서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인사 잘하기를 중점적으로 가리키고 있는데, 아이는 생각처럼 잘 따라와 주지 않아요.

기분이 좋은 날은 인사를 잘 하다가도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인사를 건너뛸 때도 있고요.

마음에 드는 친구한테는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싫어하는 친구는 쳐다도 보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런 행동을 볼 때마다 지적해주면 괜히 싫어하기도 하고요.

어릴 때는 가르치는 대로 잘 따라와 주었던 것 같은데, 커갈수록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만 해서 늘 걱정입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 사이에 인성과 바른 생활 습관을 다룬 그림책들을 섞어 놓곤 하는데요.

<가은이의 배꼽인사>는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올바른 인사를 하는 주인공 가은이의 하루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빠가 회사에 가실 때는 안녕히 다녀오세요,

유치원에 갈 때는 잘 다녀오겠습니다.

친구에게 사과할 때는 미안해!! 등 가은이는 올바르고 예쁘게 인사합니다.

아이들의 참된 인성과 바른 생활 습관은 한 번에 길러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반복하고 실제 생활에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겠습니다.

가르치는 것이 지치고 힘들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가은이의 배꼽인사>를 통해 상황에 맞는 인사법도 배우고, 가족과 친구, 이웃들과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데

인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