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톡, 일어나세요 by 앤드리어 어렌,

 

1900년대 영국에서는 잠깨우는 직업이 있었다고 하네요.

지금처럼 자명종이 널리 사용되고 있고, 핸드폰으로도 언제든 알람 설정이 가능한 시대라 그런지 자명종 시계처럼 잠을 깨워주는 직업이 있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요, 정말일까 하고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 흥미로운 그림책이었습니다.

 

표지를 펼치면 실제 있었던 일임을 알려주는 메리 스미스 부인의 사진도 볼 수 있는데요, '틱, 톡' 하고 콩이 떨어지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도 하고, 책을 접한 아이들은 너도나도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가끔은 일어날 때 콩으로 깨워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이 일이 참 쉬운 일인 것 같아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요?

마치 장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마을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정말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제 시간에 깨어나 일터로 갈 수 있어 일터로 가는데 늦지 않을 수 있고, 덕분에 사람들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요,

아이들은 학교에 지각하지 않아도 되고 정말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월의 변화가 주는 힘,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옛날 사람들의 모습도 떠올려 볼 수 있고, 재미있는 것도 배우고,

새로운 것도 알게 됩니다.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고,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만한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롤랑 by 넬리 스테판

 

롤랑과 친구들의 신나는 모험을 그린 동화.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사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면 그만이겠지만, 늘 책을 고르고 구입하는 주체가 부모에게 있다보니 이왕이면 좋은 책, 가치 있는 책, 교훈이 될만한 책, 살만한 이유가 있는 책을 고르게 됩니다. 그리곤 책을 읽어주며 부모가 의도한 대로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생각을 끌어내려고 애쓰기도 하지요. 책을 통해 느끼는 주체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롤랑>은 무심코 도서관 책장에서 집어든 책입니다.

커다란 흥미를 느꼈던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아이는 그림만 보고도 이 책이 너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였고,

읽어주니 단번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쨍"과 함께 마법이 이루어지는 설정이 아이는 재미있었나 봅니다.

어쩌면 그런 마법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고요.

단순한 즐거움을 느끼며 아이들은 책에서 커다란 재미를 찾고 있는데 어른들은 책에서 숨은 가치 있는 것들만 찾으려 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또 다른 의미를 전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상상하는 대로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볼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독특한 기법의 그림을 보는 재미 또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싶습니다.

 

 

윌리와 구름 한 조각 by 앤서니 브라운

 

 

 

방한 중인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덕에 조금 특별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요,

작가와의 만남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전시회에서 보고 나서도 느꼈지만 그림은 그저 아이들을 위한 그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은 반드시 종이 위에 그려진 것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특정인의 삶의 일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그림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현실과 다른 또 다른 세계에 대해 동경하고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상한 것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 또한 그림이 될 수 있고 그렇게 본다면 그림은 아이들에게 한정된 특정한 재미가 아니라

우리 삶의 한 부분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성찰의 힘이었을까요. 아이를 위해 찾아간 전시를 보며 우리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림책으로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우리의 이야기만큼 그림책으로 만나는 이야기도 무수히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많은 작품으로 어린이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도 하나같이 친근한 인물들을 그리곤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요.

캐릭터가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를 담으며 새로운 이야기로 나오다 보니 책 속 주인공들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기도 하고, 성장을 하고 있다는 놀라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우리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출간되는 작품에도 기대를 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윌리와 구름 한 조각> 윌리 시리즈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책입니다.

윌리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요.

윌리를 쫓아다니던 구름 한 조각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윌리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윌리는 언제나 적극적입니다. 피하기보다는 스스로 힘을 키우고 맞서곤 하는데요,

겨우 구름 한 조각에 좌절할 윌리가 아닙니다.

자신을 괴롭히던 구름에 맞선 윌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들이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 책에는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 속 숨은 그림을 찾아보는 것도 이 작품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