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밤 세상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온 우주가 잠을 청하고 있는 밤!!

하지만 이 세상엔 밤에도 움직이는 것들이 찾아보면 많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밤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고요.

개인적인 경험이긴 한데, 언젠가 새벽에 잠에서 깨어 있을 때 주위가 하도 조용해서 냉장고의 윙~ 하고 돌아가는 소리에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괜히 나쁜 생각이 떠오르며 소름낄 칠 때가 있는데요. 이 그림책의 탄생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모두모두 잠든 밤 냉장고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엉뚱한 상상력에서 출발했던 것은 아닐지 유쾌한 상상을 해 보게 됩니다.

늦은 밤 아빠는 사랑하는 아이를 생각하며 아이스크림을 사고 왔어요.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 두지요.

아침에 일어나 즐거워 하는 아이를 상상하며..하지만 아빠가 그만 냉장고 문을 열어 두고 가 버렸어요.

과연 냉장고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같은 경험을 가진 우리는 상상합니다. 꽁꽁 얼었던 것들이 스르르 녹기 시작할 테고, 신선식품들은 상할지도 모르고요.

냉장고 문이 열리면 우리만 속상한게 아닌가 보아요.

냉장고 속 친구들이 잔뜩 화가 났네요. 덥다며 여기저기서 불평이 쏟아지고요.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때문에 골치에요.

한밤중에 냉장고 속에선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엉망인 줄만 알았더니 꽤나 근사하게 변했던 것이지요.

냉장고 속 재미있는 친구들 덕분에 호야는 아이스크림보다도 더 훌륭한 아이스크림 케잌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불평 불만 보다는 서로 돕고 힘을 모아 더 근사한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멋진 상상을 하게 해 준 그림책.

커다란 수박 하나~ 잘 익었다 콩콩콩~~~ 이라는 동요가 있습니다.

수박하면 떠오르는 동요인데요, 지난 여름 너무 더워서 시원한 수박을 참 많이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낯익은 동요가 있어서 그런지 수박을 먹을 때마다 노래도 불러가며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수박만큼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가진 과일도 없을 것 같아요.

커다란 수박을 깨뜨렸던 경험도 있을 테고, 수박씨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 수박씨를 빼서 얼굴 이곳 저곳에 점을 만들곤

깔깔거린적도 있고, 먹는 방법도 참 다양하지요. 얼려 먹으면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화채로도 일품이고요,

예쁜 모양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요. 그런 상상력을 따라가다 보면 수박 수영장도 왠지 낯설지 않을 것 같아요.

한 여름이 왔음을 커다란 수박 수영장이 알려주지요.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박수영장으로 모여들고 신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즐거운 물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더위쯤이야 금방 잊어버리겠지요.

그림 속 아이들은 마치 축제를 여는 것 같습니다. 수박 수영장에서 벌어지는 신나고 재미있는 여름 축제입니다.

사실 더운 여름에 수박 한덩어리면 정말 온 몸이 시원해졌던 경험이 있을텐데요,

이제는 수박 수영장을 자연스레 떠올릴 것 같아요.

그런 소소한 재미에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앙증맞게 표현된 아이들의 모습과 노는 모습이 참 재미있습니다.

여름날 소중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