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은 몇 밤 남았어요? by 마크 스페링

 

어린 아이를 두고 있는 집에 꼭 있을 법한 일을 담은 사랑스러운 그림책 <내 생일은 몇 밤 남았어요>입니다.

숫자 개념이 없는 아이들 몇 밤을 자야 생일인지 너무나 궁금하기만 합니다. 하루 자고 나면 똑같은 질문을 해오지요.

생일 뿐만이 아니라 어린이 날은 몇 밤 자야 하는지, 크리스마스는 몇 밤 자야 하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뭔가 잔뜩 기대해야 하는 날이 있다는 것은 참 해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이제 그런 일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아기곰의 마음을 읽고 있던 아빠곰도 참 멋진 것 같아요.

싫증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아이가 물어올 때마다 꼬박꼬박 설명해주고, 일찍 일어난김에 같이 숲에서 놀자고 하기도 하고,

생일 날엔 아주 특별한 파티를 열어주고요. 그런 믿는 구석이 있는 아빠라서 아기곰은 매번 생일이며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바라는 것을 이해해주고 거기에 맞게 응답해 주는 어른의 모습이 이 그림책에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생일이 끝나고 이제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기곰을 위해 늦잠자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곧 살아가는 이유이고 행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지금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간도 되겠지요.

조용한 가족 by 리비 다온

 

이 책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아파트라는 공동 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면 안된다며 늘 조용히 지낼 것을 강요합니다.

뛰지도 말고 말도 조용조욯 하고 놀 때는 밖에서 놀아야 하고요. 식당에서도 조용해야 해요.

요즘엔 식당에서 떠들지 말라고 어린이는 아예 출입금지 하는 식당도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길거리나 지하철에서도 보통 말하는 소리크기로 말하는 것이 낯설어요.

조용조용 말해야 할 것 같고, 카페에서도 사람들은 이제 조용조용 말을 해요. 사생활이란 것도 있고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기준에 맞춰서 살아가다 보면 조용하지 않으면 괜히 짜증나고 화가 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많이 예민해질 테고 늘 인상을 찌푸리게 되지 않을까요. 크게 웃는 것을 할 수 없을테니까요.

과연 조용한 것이 다 좋은 걸까? 하고 묻는 것 같습니다.

 

조용한 가족도 물론 평화로워 보이긴 하지만 깔깔깔 맘껏 웃을 수 없는 것 같고요. 늘 예민하고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을 수만은 없을테고요. 이 조용한 가족에게 어느 날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요. 바로 동네 공원만들기 때문에 늘 소음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공원없이 그저 조용하게 좋은건지 공원을 만들어 다함께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 나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동네 사람들과 조용한 가족간의 오해를 푸는 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즐거운 웃음소리 하나면 되었던 거지요.

이제 스미스 거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거리가 되었습니다. 웃음 소리는 정말 멋진 소리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딱딱하고 엄한 인상이 아니라 하하하 웃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날을 세우던 감정들도 스르르 무너뜨리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와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은 그림책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에코 돼지 by  리사 프렌치

 

자연을 아끼기 위해 요즘 아이와 실천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물을 아껴쓰기입니다.

지구의 물이 충분하지 않다는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생활을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설거지 할 때도 물좀 살살 틀라고 하기도 하고, 양치질을 할 땐 꼭 물 컵을 사용하라고 하기도 하고요.

세수를 할 때도 틀어놓지 말고, 물을 받아 세수하라고 말이지요.

가끔 잔소리를 들을 땐 싫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공공재를 늘 펑펑 쓰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전기나 가스나 물 등 사용하는 만큼 돈을 내는거니까 하며 안일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자라나는 아이들을 키우며 아끼라고 늘 잔소리하면서도 부모는 아끼지도 않고 말뿐이라면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요.

 

<자연을 사랑하는 에코 돼지>는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림책입니다.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일이 왠지 거창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어렵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에코 돼지는 결코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쓰지 않는 전기는 꼭 끄는 것,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는 것도 실천의 방법입니다. 가까운 곳에 가면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쓰레기를 분리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빗물을 받아 놨다가 텃밭에 물을 주거나 강아지 목욕 시킬 때 써도 되겠지요.

에코 돼지는 말합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생활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요.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면 자연도 우리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준다고요.

아이들과 이 외에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