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독은 독서 속도를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하는 기술이지 무조건 빠르게 읽는 잘못된 습관이 아니다.
페이지 : 53쪽.

속독에 관한 책. 빨리 읽으면 성적도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 하지만, 빨리 읽는다고 성적이 향상하는 것은 아니다. 중심 내용을 얼마나 빨리 찾느냐가 관건. 빨리 읽되 중심 내용을 찾아야 한다는 다소 초능력적인(?) 능력 수행 방법서.

	당신이 배운 속독 기법들 중 핵심 내용을 찾아내는 것이 독서 속도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반드시 순간적으로 핵심 내용을 찾아낼 수 있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페이지 : 221쪽

요즘 독서에 관한 책을 계속 읽고 있다. 특히, 속독에 관심이 많아서 유심히 살펴보는데, 속독의 장점만 나열될 뿐 단점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정독은 분명한 단점이 있다. 바로 속독보다 느리다는 것. 그렇다면 속독의 단점은? 아마도 전체를 이해하고 의미를 곱씹으며 정서적인 감동을 느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또한, 속독을 제대로 배웠다손 치더라도 독서 대상에 대한 구분 없이 무조건 빨리 보는 경우 역시 문제다.   평소 교과서, 만화, 소설을 읽을 때 나는 어떻게 읽는지 생각해보자. 소설과 잡지를 읽는 속도가 같은가? 신문을 볼 때와 만화책을 읽을 때는 또 어떤가? 속독을 통해 독서 대상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독서 대상과 관련된 기본적인 어휘나 용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더 나아가, 동일한 어휘나 용어를 사용한 대상이라 할지라도, 그 내용을 구성하는 방법에 따라서 독서를 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어, 빠르게 듣는 방법을 익혔다고 해서, 슈베르트의 음악을 몇 배 빨리 듣고 그것을 다 이해했다고 말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독서도 이와 마찬가지다.
페이지 : 53쪽.

이 책에는 속독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트레이닝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시지각 능력 개발로 시력까지 교정할 수 있다는 내용은 흥미롭다. 속독을 연마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참, 브렌진 비법을 인터넷에 검색해보자. 세형이의 흐뭇한 미소가 오감으로 상상될 것이다.




독서, 정은기

	사실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잘 알아내기만 하면 다른 문제는 저절로 풀린단다. 하지만 자기가 진심으로 바라는 소원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쉽지 않지.
페이지 : 16쪽.

’모모’를 감명 깊게 읽고 이 작가의 소설을 살펴 봤다. ’네버앤딩 스토리도 이 작가가 만든 거구나!’  기타 치는 김태원씨도 미하엘 엔데의 책을 읽은 걸까? 어쨌든, 얇고 그림이 많아서 선택한 이 책 ’마법 학교’는 뜻밖에도 해리포터와 많이 닮아 있었다.

	쌍둥이 남매였는데 남자 아이 이름은 머그였고, 여자 아이 이름은 아말라스빈타였다. 여자 아이 이름은 너무 길어서 그냥 말리라고 줄여서 불렀다.
페이지 : 7쪽.

해리포터에서  마법 못 쓰는 일반인들을 ’머글’이라 부르던 것을 기억하는가. ’머그’와 ’말리’의 합성어라는 느낌이 팍! 든다. 분명 롤링 아줌마는 이 책을 읽은 게 틀림 없다고 생각된다.  학교의 분위기, 마법을 배우는 과정, 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질버 선생님. 여러가지 분위기가 해리포터의 모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하엘 엔데의 마법 학교는 이야기 구조가 밋밋하다. 갈등 구조가 크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마법 학교 분위기만 묘사하고 넘어가는 느낌이랄까. 미하엘 엔데의 상상력이 듬뿍 담긴, 그러나 서사 구조는 좀 많이 부족한 이야기. 어쩌면 롤링 아줌마는 미하엘 엔데의 상상력을 빌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기에 롤링 아줌마만의 갈등 구조를 잘 접목시켜서 해리포터를 완성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갈등구조 역시 모태가 되는 다른 소설이 있을지도?! 

어쨌든, 해리포터 이전에 미하엘 엔데의 마법 학교가 있었음을 기억하자. 아이들 잠들기 전에 읽어 줄만한 소설로 추천한다.





마법학교, 미하엘엔데, 독서, 푸른숲주니어, 헤리포터

	문장력을 기르는 것은 결국 생각하는 훈련이다.
페이지 : 11쪽.

무엇보다 책이 시원시원하다. 활자도 크고, 줄간격도 넓고 중요한 문장은 강조해서 굵고 진하게 보여준다. 아마도 속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원고지에 글 쓰려면 남은 장수 언제 채우나 고민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나부터 실천해야지.

사실 이 책은 글 쓰기 방법을 좀 더 쉽게 풀어쓴 것이다. 화제를 정하고, 주제를 정해서 내용을 구성하라. 두괄식이 글 쓰기 좋다 등은 논술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음직한 내용들이다. 이 책에서 독특한 점이 있다면 3의 법칙으로 글을 구성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키 컨셉을 세 개로 잡고 이것들을 연결시키라고 조언한다.

	전혀 거리가 먼 세 개를 선택했더라도 그 키 컨셉들 간에는 반드시 어떤 공통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 세 개의 연결선은 곧 그 사람 뇌의 연결 방식이자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두 가지를 선택할 때는 독창성이 별로 나타나지 않지만, 세 개까지 고르다보면 타인과 구분되는 독창성이 나타난다.
페이지 : 98쪽

키 컨셉은 두 개는 안되고 세 개여야 한다고 한다. 이유는 독창성이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란다.

	만일 키 컨셉이 두 개밖에 없는 경우에는 그것이 직선으로 연결되어 버린다. 그러면 키 컨셉 간의 논리가 동일한 것처럼 보이고, 독창성도 살지 않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다리가 두 개만 있는 의자를 연상해본다면, 그것이 얼마나 허술할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면 세 개의 키 컨셉을 연결해야 좀 더 구성력 있고 독창적인 글이 된다.
페이지 : 86쪽

 
키 컨셉은 아마 중심 소재 정도일 것이다. 중심 소재 3가지를 정해서 연결하라. 그러면 원고지 10장 정도는 우습다. 이것이 이 책의 주제일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다. 나도 다음부터 글 쓸 때 실천해봐야겠다.

참고로, 책 한 권은 보통 원고지 300장 정도 된다고 한다. 도전해 봐야겠다!

	예를 들면 책 한 권은 보통 원고지 삼백 장 정도로 되어 있다. 이 분량의 글을 쓰려면 하루에 열 장씩 써도 삼십 일이 걸린다.
페이지 : 14쪽

한편, 글 쓸 내용을 미리 얘기하지 말라는 조언도 있다.

	글을 쓰기 전에는 그 내용을 남 앞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디어를 도난당하기 때문이 아니라 말하는 것으로 만족해버리면 자기 안에 글을 쓰려는 욕망, 즉 내공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페이지 : 150쪽

확실히 일본의 실용 서적들은 이해하기 쉽게 구성 되어 있다. 이 책 역시 9천5백원의 가치를 지닌 책 답게(?) 휙휙 책장을 넘길 정도로 이해하기 쉬웠다.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쓰고 또 편집했기 때문이리라. 그림도 있고. 책 한 권을 뚝딱 해치웠다는 성취감을 맛보게 해준다. 아마도 1만원 가량의 가치를 책에 담으려는 일본의 실용 정신(?) 때문일 듯 싶다. 우리는 책 한 권에 1만원 이상의 가치를 담으려고 하다보니 읽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도 1만원의 가치를 지닌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원고지, 사이토다카시, 글쓰기, 독서, 논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