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가지 불행이 있대. 예기치 못한 불행과 예정된 불행.
페이지 : 33쪽.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가 떠오른다. 변화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라는 메시지가 담겼었지. 메시지는 이 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잘 생각해봐! 세상은 냉정한 곳이야.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 한 너의 미래는 절대로 바뀌지 않아!
페이지 : 34쪽

스스로 마음을 고쳐 먹을 필요가 있는 학생들이 있다. 보통, 불우한 가정 환경이나,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린 학생들의 경우에 마음을 고쳐 먹을 필요가 있겠지.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힘으로 마음을 고쳐 먹기에는 17곱 살은 아직 어린 나이다. 그렇다. 이 나이 때는 좋은 멘토가 필요한 것이다.

	클럽을 만들 때 우리를 이끌어줄 멘토를 한 분 모셨는데, 그분이 일곱 가지 항목으로 일곱 개의 미션을 만들었어. 나는 물론이고 드림레이스 멤버 모두가 일곱 개의 미션을 차례대로 수행했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금도 수행하는 중이야.
페이지 : 26쪽

좋은 멘토를 얻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멘토는 보통 다음과 같은 말로 성공의 자세와 의욕을 심어준다.

	외삼촌의 지론에 의하면 전정한 자유인이란 떠돌아다니는 여행자가 아니라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래. 내가 오늘 무슨 일을 할지, 누구와 함께 무엇을 먹을지, 영화를 볼지 연극을 볼지, 어디서 잠을 잘지 등등을 스스로 선택하며 사는 사람이 진짜 자유인이라는 거야!
페이지 : 60쪽

진짜 자유인.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골라 먹는 재미를 느끼려면 능력이 필요하다’가 핵심이 된다. 성공한 사람만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성공의 목표는 사람마다 다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일 수도 있고 소박하게 책방을 운영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청소부가 되어서 도시를 구석구석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꿈은 원대하게 갖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선택의 폭을 넓히기 수월할 테니까. 못해도 자신의 목표는 이루어질 수 있을 테니까.

	아니, 청새치야! 청새치를 산 채로 잡아오면...... 그땐 생각해볼게!
페이지 : 218쪽

노인도 하지 못한 ’청새치 산 채로 잡기’에 도전하는 주인공의 앞날을 응원한다.

이 책은 소설로 풀어낸 자기 계발서다. 때문에 소설로서는 밋밋하다. 성장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성공에 관한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이라서 여학생들에겐 어떻게 비춰질 지 모르겠다. 남학생들은 보통 책을 잘 안 읽는데, 남학생들의 구미를 당길만 한 건지도 살짝 의심스럽다.  하지만, 변화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방법을 제시해주기에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젠장, 어떻게든 되겠지.
페이지 : 37쪽

 
방황하는 학생들을 이끌어주고 싶어하는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청소년, 희망, 자기계발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을 수 있다.
페이지 : 64쪽

먼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 책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생쥐들이 나온다고 동화로 생각한다거나, 심지어 추리소설로 생각하고 이 책을 읽는 것은 곤란하다. 누가 치즈를  옮겼는지는 이 책을 끝까지 읽어도 안 나온다.

	우리 주위의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항상 그대로 있길 원하지.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아. 그게 삶이 아닐까? 봐, 인생은 변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잖아. 우리도 그렇게 해야 돼.
페이지 : 44쪽.

이 책은 변화에 대해 긍정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빨리 떨치라고 조언한다.

	두려움을 없앤다면 성공의 길은 반드시 열린다.
페이지 : 48쪽.

그렇다.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 이 책은 동화가 아니다. 추리 소설은 더더욱 아니다. 성공하기 위한 처세술 이야기다. ’성공을 위해서 발빠르게 변화해라’가 이 글의 주제다.

지자요수라고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처럼 변화하고 막힘없이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이야기의 스니프와 스커리는 지혜로운 녀석들이다. 허는 지혜를 배우기 시작했고 배움으로써 성공했다. 그렇다면 변하려 하지 않던 ’헴’은?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길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줄 아는 것이다.
페이지 : 77쪽.

가진 것을 버려야 할 때의 슬픔이 새로운 것을 가질 때의 기쁨보다 2.5배 더 크다는 말을 어느 글에서 본 적이 있다. 인간은 그만큼 변화를 싫어한다는 뜻이겠지.

	우리들은 자신이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야.
페이지 : 92쪽

꾸준히 연습해서 변화의 타이밍을 잡자. 그리고 과감히 변화하자. 이 책은 변화를 싫어해서 그냥그냥 살고 있는, 그러다가 크게 뒤통수를 맞은 또는 맞을, 분들에게 추천한다.

참, 이 책의 단점은 변하면 안될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읽힌다면 변해도 되는 것과 변하면 안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치즈, 스펜서존슨, 변화, 독서, 처세

	예전엔 나도 치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됐다고 애들에게 마음껏 화를 낼 수도, 치카를 몰아세울 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 그냥 보기만 했으니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는데 그게 얼마나 잔인한 짓이었는지. 괴롭히는 사람이나 그걸 보고 있는 사람이나 사실은 모두 똑같았던 거다.
페이지 : 61쪽.

슬픈 소설은 정말 싫은데 하면서 읽었다. 그나마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 같아 다행이다. 중요한 건 작가의 의도니까.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희망의 메시지였으니까.

이 책은 <우아한 거짓말> 과 같은 학교 왕따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작가가 학창시절 왕따를 당했던 경험을 살려 지어졌단다. <우아한 거짓말>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가벼우면서도 희망적으로 보인다. <우아한 거짓말>이 진하게 우려낸 아메리카노 같다면 이 책은 뒤끝이 개운한 녹차 같다고나 할까. 

	그래, 그랬다. 나는 지금까지 줄곧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확인받고 싶었던 거다.
페이지 : 145쪽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 받는 것. 굉장히 힘나고 설레는 일이다.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이 재미일 것이다. 내가 정말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것. 불행하게도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은 악마적 본능을 타고 났는지 이런 심리를 꿰뚫고 있는 것 같다.

	아이는 어른을 보고 배운다. 아이들 사회가 이렇게 암울해졌다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사회가 그렇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 ’따돌림’이라는 문제는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페이지 : 5쪽

왕따 문제는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요즘엔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안티 활동이 사회적 문제인 것 같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있어서 더욱 안타깝다. 늘 인터넷으로 보고 마음 아파하며 방관만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따뜻한 응원의 한 마디 해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상황 묘사나 이야기 구성은 확실히 미흡하다. 뿌옇게 보이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이야기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 갈등의 첨예한 대립에서 얻는 즐거움 보다는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며 읽는 게 좋겠다. 스이카의 나이 정도 되는 중학생들에게 추천한다.





미안해스이카, 왕따, 독서, 하야시미키,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