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창의성의 또 다른 이름, 트리즈>을 읽고나서, 창의성에 대한 책을 몇 권 연이어 읽었다.
그런데, '박웅현'의 이름으로 검색하여 대출한 이 책에서 '크리에이티브'와 '창의성'을 또 다시 만났다.
신기하고 반가웠다. (책, 저자와의 기묘한 연결고리가 요즘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고는 감탄과 경탄을 금치 못했었다. 내가 볼 수 있는 눈은 있었으되 보지 못한 것들을... 그는 보고 있었고, 느끼고 있었고, 순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자신의 것으로 다시 창조해내고 있었다.
그가 생각나서, 도서관 검색 창에 그의 이름을 적어놓고 이 책을 빌렸다. 또 한번 감탄했다.
그는 그의 크리에이티브 한 힘이 '인문학', '책읽기'에 있음을 자신의 작품으로 웅변하고 있었다.
모서리를 접어둔 페이지가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 가장 많다.
인용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지만, 조만간 나로 하여금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을 읽도록 다짐하게 한 부분 먼저 소개한다.
...책을 하나 읽었다. 말이 하나지 무려 스물 한 권짜리 대하소설. 박경리의 <토지>가 바로 그 책이다...'끼있고 튀는' 말 장난 하나없고, 엽기적인 에피소드 하나 없는 책...그럼에도 내가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은, <토지>가 광고라는 일을 하고 있는 나의 기초체력이 되리라는 사실이다...나는 지난 넉 달 간, 한 첩의 보약을 먹 듯 <토지>을 읽었다.
<토지>는 히까닥하지 않았다. 박웅현의 글 인용 p.52
이 책은 책, 출판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했단 강창래씨가 인터뷰어로, 박웅현 씨를 인터뷰이로 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강창래씨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 책은 박웅현의 광고에 대한 이야기보다 '창의성'에 집중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박웅현에게 흠뻑 빠져 버린 그가 던진 집요한 질문들과 충분한 공감으로 덧붙인 이야기들로 알차게 가득 채워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업성을 먼저 떠올리는 현대광고의 세계에서 '사람'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일하는 사람.
창의성과 소통의 해답이 책과 사람, 인문학에 있음을 멋지게 프리젠테이션하고 있는 사람.
책을 읽는 내내 그 '사람'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질문과 답변을 전하면서 행복했던 책읽기를 마무리해 본다.
"창의력을 기르려면 뭘 해야 하나요?"
"누구나 그것을 물어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질문한 사람에게 오늘 뭐 하기로 했는지 되묻습니다. 영화 보기로 했다고 하면, 영화를 잘 보면 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집에 가서 미드 본다고 합니다. 그러면 미드 잘 보라고 합니다...이게 제 답입니다.
사실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건 없습니다. 뭘 하든 안테나를 세우고 '잘'하면 됩니다." p.126~127
*"뭘 하든 (제대로 집중해서) 잘하라" 다시보아도 참 멋있는 창의성의 비밀이다 싶네요^^
책의 몇부분을 더 인용하여 남겨 봅니다.
하나의 목적에 자신의 온 힘과 정신을 다해 몰두하는 사람만이 진정 탁월한 사람이다. 이런 까닭에 탁월해지는 데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요구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E=mc2> / 5쪽 재인용 p.185
감동은 공감을 전제로 한다. 공감하려면 감정이입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보는 것 (또는 듣는 것)의 내용에 깊이 빠져들어야 한다. 강압적인 설득이 아니라 개입하고 싶도록 만드는 빈칸이 필요하다....'개입해서'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p.163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발신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되질 않습니다. 수신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소통이 쉬워집니다....소통은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오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