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tha Christie 1st book]

 

읽은 날짜 : 10/3 ~ 10/15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간간이 모르는 단어가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문장이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힌다. 북클럽에 참여해서 진도 맞춰 읽느라 처음에는 자제했다가 결국에는 그냥 읽어버렸다. 영어로 된 소설은 가끔씩 이야기가 지루해질 즈음이면 손을 놓기 마련인데, 이런 추리소설은 그렇게 손 놓을 데가 없어서 좋다. Massmarket 버전은 원래 꺼려 하는데 추리소설은 괜찮을 듯 싶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이 모두 유명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사건에 얽힌  각각의 인물이랄지, 시대상황같은 것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 게다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사람이 머리가 하얗게 새고, 연약해 보이는 Miss. Marple이라 사람들은 별다른 경계심을 가지지 않고 그녀는 사건 현장에 녹아들고는 한다. 더벅머리를 매번 긁적이던 긴다이치 코스케가 조금은 모자라 보이는 편한 인상이라 사람들이 경계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조용히 앉아서 뜨개질을 하며 추리를 해나가는 마플양은 참 매력이 있는 탐정이 아닐 수 없다.

 

 

  신문에 당당히 예고된 첫번째 살인. 그리고 진짜로 벌어진 살인사건. 그 흔적을 없애기 위하여 일어난 2차, 3차 살인사건.

  전쟁 직후라 사람들은 그의 말을 빼고는 그가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자기가 이웃이라 믿고 있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기가 알고 있던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이 밝혀 지고 결국은 막대한 유산을 둘러싸고 비극이 일어난다.

  범인이 누구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지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나온다.

 

 

 

AR Book level : 6.2

[나홀로 원서로 고전읽기 프로젝트 11th Book]

읽은 날짜 : 10/11 ~ 10/13

 

  나이지리아 작가가 영어로 작성한 작품이라 문장이 간결하고 읽기가 쉬웠다. 가끔 이름들을 기억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단어는 많이 어렵지 않았다. 이름이 생소해서 가끔 헷갈리는 것 빼고는 무난히 읽을 만한 책이다.  이 책의 경우 뒤에 따로 각주가 달려 아프리카 용어들이 설명되어 있지만  대부분 본문에서도 뜻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따로 찾아볼 일은 별로 없다.

 

  지난 달에 읽은 The color purple에서 주인공 Celie의 동생이 Missionary의 일원으로서 아프리카로 가 활동을 한다. 당시 Nettie 들에게 비협조적이고 그들만의 생활을 영위하던 그들이 결국은 서양인들의 사업에 의해 망해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삶이 궁금해지던 찰나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각종 추천 도서 목록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 책을 이전에 제목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점이 부끄럽지만 어쨌든 지금은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왜 이리 이 책이 추천목록에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좀 더 근원적으로 다가 선 이 책은 후에 이들의 운명이 America에서 얼마나 더 비참해지는지를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끓는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첫번째 파트는 누구보다 강한 Warrior, Okonkwo를 중심으로 한 일반적인 Umuofia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자연에 순응하며 행복하게 살았는지가 후에 일어나는 비극과 대조되며 Okonkwo와 함께 과거를 그리워하게 된다. (비록 육체적으로 힘이 없는 여자의 운명은 가혹한 점이 있었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과실로 사람을 죽인 주인공이 마을에서 7년간 쫓겨나 자신의 엄마의 고향으로 가면서 1부는 마감된다.

 

  두번째 파트는 엄마의 고향에서 기반을 잡아가는데 드디어 그들의 검은 손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Missionary... 물론 쌍둥이라는 존재를 저주받았다고 여겨 죄없는 아이들을 태어나자마자 수풀에 갖다 버리는 그들의 관습은 옳지 않다. 그들에게 문명이란, 적어도 최소한의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히 그런 지식이나 사회통념들을 전하러 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유대감, 관습들을 철저하게 파괴하려 든다.  그들과 소통하려고 하였던 Mr. Brown이 있었던 시기에는 그나마 괜찮았던 것이 좀 더 강경한 정책을 펴려하는 Mr. Smith가 후임자로 등장하며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결국 이러한 감정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나에게 슬펐던 것은 그들이 외부 사람들이 아닌 자신들이 사랑하던 자신의 형제들과 싸워야 할수 밖에 없는 점이었다. 개인주의가 강한 현대의 우리와는 달리 한 clan으로서 끈끈히 엮여있던 그들이 갈라지고 대립하기 시작할때.. 내 마음이 이리도 아픈데 그들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Things fall apart.... 우리 나라 번역서로는 제목이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였던가.. 책을 읽다보면 결국 진짜 모든 것이 부서져서 손가락 사이사이로 빠져나간 느낌이다. 그들의 문화, Okonkwo 의 긍지, 그들을 지탱하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 결국은 눈물과 피로 얼룩진 그들의 운명만이 남았다.

AR Book level : 7.7

[나홀로 원서로 고전읽기 프로젝트 10th Book]

읽은 날짜 : 10/1 ~ 10/8

 

  브론테 자매의 첫 작품으로 wuthering heights 와 고민하다가  이 작품을 먼저 들었다. 지금에서야 폭풍의 언덕이 더 유명한 것 같은데 당시에는 제인에어가 훨씬 성공했다고 한다. 곧 도착할 wuthering heights를 읽고 나면 또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저 Jane Eyre가 내 최고의 소설이 될 것만 같다. (스포주의)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로맨스 소설인데 뭐이리 어린 시절 이야기가 긴가 했다. 하지만 제인이라는 인물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꼭 한번 제인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어린 아이로서는 조금 당돌하다고 느껴졌던 그 아이가 어떻게 해서 저렇게 인내심 많은 여인으로 자라났는지. 왜 그녀가 유독 Thornfield Hall 의 괴기스러운 목소리에 남들보다 유독 더 반응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모든 대답이 그녀의 유년시절에 있었기 때문에 샬롯이 그리 공을 들여 작성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이 소설의 재미는 Jane과 Edward가 만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 만남부터 Jane에게 끌리지만 밀당의 고수인 Edward. 그는 처음에 받았던 차갑고 오만해보였던 인상과는 달리 Jane의 마음을 떠보기 위하여 점쟁이 노파 연기도 마지않을 정도로 사랑을 갈구하는 열정적인 인물이었다. 비록 나이도 Jane에 비해 거의 20살 가량 많고, Jane이 매번 지적하는 대로 잘생긴것 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그의 절절한 고백과 Jane에 대한 사랑은 나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의 아픈 과거가 그의 잘못 만은 아닌데도 떠나야하는 Jane의 운명이 야속하면서도 어쩔 수 없음에 목이 메였다.

 

  떠남으로 인하여 많은 것을 얻은 Jane. 물론 중간에 St. John 때문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였지만 Jane이 independent해 질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데 필요한 단계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드디어 그들이 재회하였을 때에는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마냥 절절해졌다. 그들의 재회신은 내가 본 로맨스소설 중 가히 최고였다.

 

  책을 덮으면서도 가슴속에 애잔하게 남은 그들의 사랑.. 그들의 사랑은 참말로 열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