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Book level : 6.0

[나홀로 원서로 고전읽기 프로젝트 7th Book]

읽은 날짜 : 9/23 ~ 9/26

 

  어렸을 때 소공녀 동화책 한 번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이 몇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통해서 한번쯤은 누구나 접해봤음직한 이 유명한 동화책을 비축약본으로 읽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잠시 머리나 식혀갈까 하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지금 이나이에 읽기에도 느끼는게 많은 걸 보니 동화같은 이야기라도 이래서 고전은 고전인가 싶다.

 

  어렸을 때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달랐던 것이 그 때에는 마냥 Minchin이 밉기만 했는데 막상 지금 보니 어느정도 동감이 가기도 했다. 아빠 말만 믿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별한 대우까지 해주면서까지 아낌없이 투자해 주었는데 갑자기 부도라니... 물론 Sara 같이 맑은 영혼의 소유자에게 끝까지 모질게 구는 것은 못된 일이지만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가긴했다. 게다가 아이까지 꼿꼿하게 구니 Minchin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미워 보였을까..

 

 이 책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단어는 'noblesse oblige' 이 단어가 아닐까 싶다.

 

  " Things happen to people by accident.... A lot of nice accidents have happende to me.... It just happende that I was born with a father who was beautiful and nice and clever, and could give me everything I liked. Perhaps I have not really a good temper at all, but if you have everything you want and everyone is kind to you, how can you help but be good-tempered?"

                                                                              

   철부지 아빠 밑에서 온갖 호사를 다 누려온 아이가 어린 나이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게, 실제로는 남들보다 더 많은 걸 가지고 태어났으면서도 더 못되고 모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생각해볼때, 왜 Princess Sara라고 불릴만한지 수긍할수 있는 대목이다. 남들보다 우연히 가진게 좀 더 많다고 자기보다 조금 없는 사람을 멸시하는, 새로운 인종차별과 같은 현상을 낳고 있는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을 꼭 읽어 보라 권하고 싶다.

 

  그리고 또하나의 교훈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갖자는 것 아닐까? Sara가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 및 한푼도 유산을 물려 받지 못한 상황에서 온갖 구박을 꿋꿋이 이겨내던 Sara의 모습은 경외롭기까지 하다.  

 

 " 'Whatever comes," she said, 'cannot alter one thing. If I am a princess in rags and tatters, I can be a princess inside. It would be easy to be a princess if I were dressed in cloth of gold, but it is a great deal more of a triumph to be one all the time when no one knows it.'

                                                                                                

 

  자기도 배가 고픈 상황에서 주운 돈으로 산 빵 6개 중에 자신보다 못한 아이에게 5개를 건네는 Sara의 모습에서 진정한 Princess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Sara를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AR Book level : 8.0

[나홀로 원서로 고전읽기 프로젝트 6th Book]

읽은 날짜 : 9/20 ~ 9/22

 

  원래는 이 책을 먼저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Animal Farm을 읽고 나서 동물이 나온다는 이유 하나로 그냥 연이어 읽자고 결심해서 읽게 되었다. 요즘 책을 읽으면서 내 멋대로 책끼리 연관을 지어보고는 하는데, 처음 이어 읽게 된 것은 Animal Farm이었으나 막상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는 책은 Lord of the Flies였다. . 파리대왕이 아이들(사람)이 문명과 떨어져서  야만성을 보여주는 내용이라면, 이 책은 Buck(개)이 자신의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야생성을 되찾아가는 내용이다. 계속 읽어나가면서 다른 듯하면서도 뭔가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Primordial이라는 단어를 딱 봤을 때 아 이건 파리대왕 리뷰를 영어로 쓰게 되면 꼭 사용할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른 점이라면 파리대왕에서 아이들이 점점 야만성을 띄어 갈 때에는 가슴이 아팠다면, Buck이 점점 야생성에 눈을 뜨면서 강해져 나갈 때에는 더욱 응원하고 싶어졌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따뜻한 기억만이 남아있는 Judge Miller의 집을 그리며 'law of club and fang'에 적의감을 드러내던 Buck이, 야생을 달리며 Spitz와 싸워 이기고 개들의 leader가 되보인다.  야생성과는 상반되는 듯하지만 John과의 교류를 통해 진정한 주인의 사람에 대한 충성심도 생겨나게 되는 Buck. 결국 이 충성심이 계기가 되어 사람조차도 자신에게 있어서 그리 무서울 것이 없는 존재라는 것을 각성하기까지.. Buck의 시련과 고통을 이해하며 여정을 함께 하다보면 가끔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릴 때가 있다.

  처음에는 Buck이 Klondike Strike 때문에 인간의 이기심에 의하여 억지로 끌려가 썰매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에는 너무나 불쌍하다고만 여겨졌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 Judge Miller 와 John Thornton 중 누가 더 좋은 주인이라고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가 망설여진다. 늑대친구들과 함께 야생을 달리던 Buck의 모습을 보면서 Buck이 진정 있어야 할 자리는 원래부터 여기가 아니였나 싶다.

 

"And closely akin to the visions of the hairy man was the call still sounding in the depths of the forest. It filled him with a great unrest and strange desires. It caused him to feel a vague, sweet gladness, and he was aware of wild yearnings and stirring for he knew not what. Sometimes he pursued the call into the forest, looking for it as though it were a tangible thing, barking softly of defiantly, as the mood might dictate.......Irresistible impulses seized him."

AR Book level : 7.3

[나홀로 원서로 고전읽기 프로젝트 5th Book]

읽은 날짜 : 9/18 ~ 9/19

 

  원서가 별로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북레벨이 높아서 고민이 되었다. 막상 한두장 넘겨보니 술술 읽히길래 그냥 읽기 시작했다. 단어도 그리 어렵지 않고 문장도 까다로울게 없는데 레벨이 저리 높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내가 처음 동물농장을 접한건 초등학교 시절 일요일 아침 한 만화채널에서였다. 일요일 오전에는 꼭 만화를 보는게 정해진 루트같은거라 아무생각 없이 동물이 나오는 만화이길래 보기 시작했다. 보고나서 받았던 충격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돼지라는 존재가 저리도 무서운 존재였는지 돼지들이 술을 마시면서 카드놀이를 하는 장면이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나서 동물농장을 처음 책으로 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번역서로 된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나는 어렸을 때 내가 느꼈던 공포감과는 다른 역겨움을 느꼈다. 그리고 또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원서로 읽으면서 난 또 다른 감정을 느낀다.

 

  먼저 George Orwell은 천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 혁명 당시의 상황을 이리도 잘 묘사하면서 그리도 척척 비유를 해내는지 새삼 놀랍다. 그리고 이 책을 현재의 북한과 비교해 가면서 읽는 것도 꽤나 쏠쏠한 재미인 듯 싶다. 이상으로서는 완벽할지도 모르는 Animal Farm이 오히려 자유라는 이름을 걸고 다시 한번 동물들의  7개의 조항이 하나하나 수정되어 가면서, 한 걸음씩 동물들의 목을 죄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러다 양발로 걸으며 채채찍을 쥐어든 돼지들을 보면서 숨이 절로 턱하고 막힌다. 이게 소설 속 상황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실제로 이러했다고 생각하니 더욱 심통하다. 이 짧은 소설 속에서도 클라이막스란게 고스란히 살아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나는 적어도 다 알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는 벤자민도, 죽어라 일해서 도살장에서 죽어간 복서도,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바람잡이 노릇을 하는 무지한 양들도 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나폴레옹에 마지막으로 저항하다 개에 물려 죽은 돼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