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Book level : 12.0

[나홀로 원서로 고전읽기 프로젝트 13th Book]

읽은 날짜 : 10/15 ~ 10/24 

 

 책 난이도는 특별히 제인에어에 비해서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Lizzy와 Darcy가 언쟁하는 부분에서 조금 난감했다. 그러나 앞부부을 빼고는 딱히 어렵다고 느낀 부분은 없었는데  북클럽 때문에 여러권을 한번에 읽다 보니 자꾸 속도가 쳐져 결국 10일에 걸쳐 읽게 되었다.

 

  그 수많은 작가를 제치고 영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2위라니.. 게다가 오만과 편견이라는 이 작품에 대한 명성이야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테니 내가 이 책이 어떻다 라고 평가하는 자체가 너무 우스운 일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내 취향에는 이 작품보다 얼마전에 읽은 제인에어가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 샬롯 브론테가 제인 오스틴을 열정이 부족하다고 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은데 대충 무슨 말인지 알 듯도 싶다. 물론 이 작품 하나로 이렇게 유명한 작가를 평가 한다는게 굉장히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앞으로 emma, persuasion 이 두 작품을 더 읽으려 책꽂이에 꽇아놓았는데 다 읽고 나면 어떻게 나름대로의 평을 내릴지는 모르겠다.

 

  딱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훌륭하다고 느꼈던건 마치 책 속에서 뛰쳐나온 듯, 우리 주변에 실제로 살고 있는 듯한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개성있다는 점이다. 너무나 천사같은 심성을 지녀 가끔 바보같이 답답해도 결코 뭐라 할수 없는 첫째 딸. 쾌활하고 당시 여성 과는 사뭇 다른 둘째 딸 Lizzy, 생각 없는 걸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막내 딸 Lydia, 그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오십보 백보인 넷째 딸 Kitty,  딸들 시집보내는게 최대의 염원인 주책맞은 Mrs. Bennet, 부인에게도 자기 딸들에게도 굉장히 시크한 Mr. Bennet...... 인물들 특색만 열거하더라도 몇 페이지를 꽉꽉 채울 수 있을만큼 각 인물들은 그렇게 살아 있다. 그렇게 제 각각인 남녀들이 만나 제각각 이루어가는 사랑이야기가 책의 내용의 주를 이룬다.  그리고 당시 사회에 널리 퍼져있던 여성, 결혼, 돈에 대한 관념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Connexion, Money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었던 주인공 커플.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결혼한 성공한 Lizzy와 Mr. Darcy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기를 빈다.

AR Book level : 4.5

[나홀로 원서로 고전읽기 프로젝트 12th Book]

읽은 날짜 : 10/22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존 스타인벡이라는 거장의 작품을 대했다. 처음으로 고른 책은 'the grapes of wrath' 였으나 때마침 이 책의 북클럽에 참여하게 되어 비교적 난이도도 쉽고 분량도 착해 보이는 이 작품을 먼저 읽게 되었다.

 

  가급적 미국 작가의 작품은 영국판으로는 구매하지 않으려고 한다. 굳이 원서로 읽는 판국에 작가의 언어가 아닌 영국식 영어로 개작된 작품은 별로 읽고 싶지가 않아서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어떻게 하다보니 영국판으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니 워낙 미국 방언, 속어들로 이루어진 작품이라 별로 손을 댄 느낌이 없었다. 물론 세세하게 비교해보면 미국판과 다를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스타인벡 작품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영국판으로 계속 읽어도 무방할 듯 싶다.

 

  George 와 Lennie. 전혀 상반된 외모와 성격을 지닌 이 둘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콤비이다. 거의 동료라기 보다는 주인과 충견의 느낌이 들때가 많지만 말이다. 경제 대공황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를 믿기 힘든 이 시기에 이 둘은 그야말로 철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된 끈끈한 연대를 보여준다. 타인의 시선에서는 오히려 머리가 좋은 George 가 Lennie를 이용해 돈을 편취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는 그런 시기에 말이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돈을 벌어 자기 자신들의 집과 목장을 가지는 것이다. (물론 레니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토끼를 키우는 일이지만 말이다.) 자신들이 일을 해서 누구에게 뺏기지 않고 자신들이 먹고 즐기는 것.. 그들의 꿈은 Animal Farm 에 나왔던 그들의 이상향, Animalism과 닮았다. 너무나 달콤한 이상향. 일에 지친 그들이 믿고 의지할 것은 단지 서로와 그 이상향 뿐이었다. 그 당시 모든 일꾼들이 지닌 꿈이지만 Crook의 말처럼 그걸 실현 시킨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책 처음부터 복선같이 밑바닥에 깔려있던 이 음습함은 그들의 우스꽝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너무나 순수한 어린 아이같은 성정은 지녔지만, 동시에 그야말로 삼손에 비견되는 괴력을 가진 레니는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자신을 비극 속으로 내몰고 만다. 보는 내내 불안한 이 감정은 결국 이 책의 엔딩 장면에서 극적으로 터져,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이 기어코 흐르고야 말게 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진짜로 고전이다..

[Sherlock holmes 1st book]

읽은 날짜 : 10/3 ~ 10/16

 

  가장 많이 팔리는 반탐 버전과 이 시리즈를 놓고 고민을 했다. 하지만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들고 다니며 읽을 자신이 없었고, 편집이 너무 빡빡히 되어있는 것 같아서 비교적 편집이 느슨해 보이는 이 시리즈로 집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펭귄 클래식과는 달리 판형이 작고 매우 얇아 앞으로 계속 이 시리즈로 사서 볼 것인가는 고민 중이다. 확실히 자간이 넓고 가볍다는 장점은 있으나 가격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니 말이다.

  이 책도 북클럽으로 읽으려고 처음에는 양을 조절했으나 파트 2에 이르러서는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앞으로는 추리소설은 혼자 마음 편하게 읽는게 나을 것 같다.

 

  셜록 시리즈의 처음답게 이 책은 셜록과 왓슨이 만나는 것부터 시작한다. 사람이 죽고나서 사후 언제까지 멍이 드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체를 때려본다는 이 괴짜 남자는 만나는 순간부터 왓슨이 아프간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하는 일 없이 셜록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이윽고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셜록은 거침없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사건에 남아있는 조그만 흔적들을 통해서 범인의 외형까지도 알아내는 그의 추리를 듣고 있자면 마치 귀신에 홀린 기분이다.

 

  사이비 종교집단에 의해 모든 것을 빼앗긴 광기어린 남자의 복수. 자신 또한 살날이 얼마 안 남았기에 모든 걸 털어놓는 그의 고백에 함께 분노하고 함께 슬퍼할수 밖에 없었다.   RACHE.. 결코 올바른 선택이라 할수 없지만.. 그래도 누가 그를 손가락질하며 욕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