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인생의 전부인가? 모두들 돈을 벌기 위하여 목숨까지 버린다.

카지노! 공식으로 도박을 하는 곳이다. 공인 도박장이다. 일반 호텔의 카지노는 외국인만 출입이 가능하였다. 그러다 강원래드가 생기면서 많은 일반인들이 강원랜드로 달려갔다.

대게의 사람들이 그냥 한번 구경간다면서 간다. 하지만 그냥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음속 한편으로 잭팟이 나한테 터지지 말란법이 있는냐는 요행 심리로 간다.

그런데 몇년이 흐른 지금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한것처럼 강원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자리를 미리 차지하고 있다가 양보해주고 돈을 받는 이색 직업(?)꾼도 생겼다. 이미 그들은 가진돈과 가족까지 도박으로 탕진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갈때는 고급차를 타고 갔던 사람들이 올때는 빈털털이로 버스 타고 오는 경우도 있어서 강원래드 근처의 전당포에 가면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하단다. 더한 경우는 직장마저 팽개치고 가산을 탕진하고 그러면서도 본전 생각에 그곳을 떠도는 사람들까지... 카지노로 인하여 인생을 망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개가 윤택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다.

돈이 있으니 조금만 놀다 온다는 생각이 이처럼 위험한 것인줄 익히 알면서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박을 꿈꾸며 카지노로 향한다.

우리 나라는 특히 더 심한것 같다. 즐길줄 모르기 때문이란다. 외국의 카지노에 가면 단돈 몇만원을 가지고 조금씩 배팅을 하면서 하루를 즐기는 나이 많은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절제가 안된다. 무조건 맥시멈으로 배팅을 한다. 그리고 투덜 대면서 일어난다.

어떤 친구들은 레버 당기기도 귀찮다고 하며 레버를 성냥개비로 고정시켜 놓고 다른 한손으로는 칲을 퍼 넣기에 바쁜 사람들도 보았다.

이 책에는 여러명의 전문 도박사들이 등장한다. Specialist. 전문 도박사를 가르킨단다.

이 책에서는 카지노에서 벌이는 바카라라는 게임(바카라는 9에 가장 접근하는 패를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게임으로 에이스는 1로 10은 0으로 친다. 뱅커,플레이어를 기본 배팅으로 진행하며 두카드의 합이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것이다. 플레이어쪽에 배팅하여 이기면 배팅한 금액을 받고, 뱅커에 배팅해서 이기면 배팅 금액의 5%를 수수료롤 공제한후 지급받는다)을 펼치는 도박사들의 심리전을 다룬다.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가 리얼하게 나타나 있고, 왜 우리들이 초보이고 카지노에 가면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한다.

전문 도박사들은 결코 풀배팅을 하지 않을뿐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거나 기준금액을 잃으면 미련없이 일어 설 수 있는 마음 자세가 다듬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박은 마약 보다도 중독성이 심하다고 한다.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는 도박사들의 심리를 이 책은 잘 파헤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스토리 구성은 조금 허황된 과정이 많다. 김진명의 수 많은 작품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강원랜드에 가서 직접 확인을 해 볼까?

이 책의 부제는 어느 문화화인류학자의 인도네시아 깊이 읽기이다. 이처럼 이 책의 작가인 김형준씨는 인도네시아에 대하여 자신있게 그들과의 삶의 체험 현장을 이 책을 통하여 밝히고 있다.

김형준은 서울대학교 인류문화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국립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도네시아에 1992년 6월 처음 발을 내 딛는 작가는 족자(족자카르타)에서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하숙을 하며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현지 문화를 조사하기 위하여 인도네시아어 몇 마디만 알고 혼자서 하숙 생활을 시작한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주변의 처음보는 사람,모습,행동에도 겁네지 않고 그들과 어울리며 배우면서 연구하는 그의 향학열은 실로 대단하다.

보통의 사람들이 배우는 방식과는 다르게 그는 직접 부딯치며 언어를 배우고 그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렇게 생활 하기를 20개월쯤 하고 나니 인도네시아어가 들리고 그들의 말을 이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작가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어울리면서 그들의 문화를 알았기에 더 진실한 그들의 소리가 들린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외국어를 배우면서 외국어의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배우는것을 기초로 한다. 그러나 그렇게 배운 외국어가 얼마나 효용 있을까? 어느 나라건 국민 모두가 표준어만 사용하는게 아니고 지방의 사투리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 지역만의 사투리는 같은 나라에서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역 별로 국민성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먼저 배워야 할것은 언어가 아니라 그나라 그 지역의 문화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처럼 손으로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나라에서 왼손으로 음식을 건네는 행위를 한다면 그들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준다해도 반가워 하지 않을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여러가지로 우리하고 비교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가 공무원이나 공공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나태함을 이야기 한다. 한국 사람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나태함(작가는 게으름이라 표현함)에 모든 사람들이 길 들여져 있기 때문에 경제 발전이 더딘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그들은 후진국의 모범을 보이듯이 뇌물이 공공연하게 판을 치고 그러한 뇌물이 통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입국 공항에서 부터 시작하는 그들만의 문화는 결국 흔히 말하는 빽이 통하는 사회이고 그 빽은 결국 돈과 연결된다고 말한다.

인도네시아의 평균 기온은 30~34도이다. 이처럼 더운 날씨에 어느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

길거리에는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오토바이와 베짝꾼들이 넘쳐난다. 하루종일 한건도 하지 못해도 그들은 그 다음날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온다. 무더운 날씨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모든일에 의욕이 없는것이다. 베짱이는 겨울철을 위하여 절대로 먹이를 비축하지 않듯이 그들은 내일을 위하여 저축을 하지 않는다.

'이런 성격 탓인지 이곳에서는 정열적이고 로맨틱한 사랑을 중시하지 않는다. 사랑에 미친 상태를 이곳에서는 심리적 불안이나 주술에 빠진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쫓아 다니며 슬슬 '찔러' 보거나 한두 번 추파를 던져 보이기는 해도 끈질긴 스토킹이나 변치 않는 짝사랑을 했다는 이야기는 별로 들어보질 못했다고 한다.'(P135)

'부부 사이에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가 결핍돼 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상호 신뢰와 마음속 생각의 자유로운 교환 등을 포함하는 가까운 교제 관계는 단지 극소수의 부부만 성취하는 것처럼 보인다'(P 136)

그러나 인도네시아에는 300개가 넘는 종족이 살고 있고 각 종족마다 특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두사람의 이야기 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책의 작가도 족자 지방의 문화에 대하여만 이야기 할 뿐이다. 이 지방은 대게가 이슬람 문화속에 살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기독교,카톨릭,불교,힌두교등 여러가지 종교를 정부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인도네시아에 오래 살다보면 저절로 그들의 풍습에 젖게 되고 빨리 빨리를 외치기 보다는 그져 흐르는 시간에 적응을 하게 된다고 알려 준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을 추가 하자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정을 주지 말자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일순간의 마음을 줄지언정 영원한 우정은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그들만의 순수한 문화를 알게 해준 이 책을 인도네시아로 떠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