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요약

 

*. 사민총론;

  옛날에는 사대부가 따로 없고 모두 민(民)이었다. 그런데 민은 네가지로 분류되었다. 사로서 어질고 덕(德)이 있으면 임금이 벼슬을 주었고, 벼슬을 못 한자는 농(農),공(工),상(商)이 되었다.

  귀함도 천함도 뜻대로이고, 높게 됨과 낮게 됨도 마음대로 하여, 침착한 모습으로 세상을 깔본다 할 지라도 누가 감히 금단하겠는가, 그런즉 천하에 지극히 좋은 것은 사대부라는 명호이다.

 

*. 팔도총론(八道總論);

  -.평안도(平安道) : 평안도는 압록강(鴨綠江) 남쪽, 패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은나라가 기자를 봉(封)했던 지역이다. 옛 경계는 압록강을 넘어 청석령(靑石領)까지로 당사(黨史)에서 말한 안시성(安市城)과 백암(白巖)성이 이 지역 안에 있었다. 그런데 고려 초부터 거란에게 차츰 빼앗겨, 압록강이 경계가 되었다.

  대게 청천강 이남은 청남이라 하는데 지형이 동서로 좁고, 이북은 청북이라 하는데 지형이 동서로 뻗쳐 매우 넓다.

  온 도(道)가 동쪽으로는 영(嶺) 등성이와 가까워서 산이 많고 평지가 적으며, 또 관개할 만한 냇물과 못물이 모자란다. 그래서 논이 아주 적고 들은 모두 밭곡식이다. 기씨와 고씨가 한창이었을 때도 땅은 좁고 백성은 많아, 산을 깍아 개간한 곳이 많았다.

  -.함경도(咸鏡道) : 평안도 동쪽에 있는 백두산의 큰 맥이 남쪽으로 내려 오다가 하늘을 자른 듯이 끊어져서 산등성이가 되었다.

산등성이 동쪽이 바로 함경도로 옛 옥저(沃沮) 지역이다. 남쪽은 철령(鐵嶺)이 한계이고. 동북쪽은 두만강이 한계이다. 남북의 길이는 2천리가 넘으나, 동서로는 바다에 접해 있어 100리도 못 된다.

함흥 이북은 산천이 험악하고 풍속이 사나우며 기후가 춥고 토지도 메말라 곡식은 조(栗)와 보리뿐이며, 벼는 적고 면화도 없다. 이 지방 사람들이 개가죽을 입고 추위를 막으며 굶주림을 견디는 것이 여진족과 똑 같다.

  -. 황해도(黃海道) :황해도는 경기도와 평안도 사이에 위치한다.

대체로 이 도(道)는 국도(國都) 서북쪽에 위치하여 지역이 평안도,함경도와 이웃하였으므로 활쏘기, 말달리기를 좋아하는 한편 문학을 공부하는 선비가 적다.

  산과 바다 사이에 끼여 있어, 납,철,면화,벼,기장,생선,소금 따위가 생산되고 있다. 비교적 부유한 자는 많은 편이나 사대부는 적다. 그러나 평야지대에 있는 여덟 고을은 땅이 기름지고, 바닷가 열 고을은 경치로 이름난 곳이 많아 역시 살지 못할 곳은 아니다.

  -.강원도(江原道) : 함경도와 경상도 사이에 있다. 서북쪽으로 황해도 곡산, 토산 등의 고을과 이웃하였고, 서남쪽으로는 경기도 충청도와 서러 맞닿아 있다. 남북으로는 거의 천리나 되지만, 동서는 함경도와 같이 100리도 못 된다. 서북쪽은 산등성이에 막혔고, 동남쪽은 멀리 바다와 통한다. 태산 밑이어서 지세가 비록 비좁지만 산이 나지막하고 들이 평평하여 명랑 수려하다.

  이 지방 사람들은 노는 것을 좋아하며, 노인들이 기악(妓樂)과 술, 고기를 싣고 호수와 산 사이에서 흥겹게 놀며, 이를 큰 일로 여긴다. 그러므로 그들의 자제도 노는 것이 버릇이 되어 문학에 힘쓰는 자가 적다. 지역이 또한 두 서울과 멀어 예부터 훌륭하게 된 사람이 적다. 오직 강릉에서만 과거에 오른 사람이 제법 나왔다.

  -. 경상도(慶尙道) : 지리가 가장 아름다운 경상도는 강원도 남쪽에 있으며 서쪽으로는 충청도,전라도와 경계가 맞닿았다. 북쪽에는 태백산이 있는데 감여가(堪輿家)의 말로는 하늘에 치솟은 수성(水星) 형국(形局)이라 한다. 강이 온 도(道)의 한복판을 가로질러서 강 동쪽은 좌도(左道)라 하고 강 서쪽은 우도(右道)라 한다. 좌도는 땅이 메마르고 백성이 가난하여 비록 군색하게 살아도 문학하는 선비가 많다. 우도는 땅이 기름지고 백성이 부유하나 호사하기를 좋아하고 게을러서 문학에 힘쓰지 않아 훌륭하게 된 사람이 적은데, 이것은 대체적으로 비교한 것이다.

  그러므로 “좌도에는 벼슬한 사람이 많고, 우도에는 부자가 많으며, 간간이 천년이나 된 유명한 마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지역이 경성과 멀어 본래부터 이 지방 사람이 아니면 사대부로서 갑자기 가기가 쉽지 않다. 다만 사세가 그럴 뿐 아니라 시대를 보아서도 또 한 갈 수가 없다.

  -.전라도(全羅道) : 전라도는 동쪽은 경상도, 북쪽은 충청도와 경계가 맞닿았는데 본래 백제 지역이다. 전라도는 땅이 기름지고 서남쪽은 바다에 임해 있어 생선, 소금, 벼, 깁(絲), 솜, 모시, 닥, 대나무, 귤, 유자 등이 생산된다, 풍속이 노래와 계집을 좋아하고 사치를 즐기며, 사람이 경박하고 간사하여 문학을 대단치 않게 여긴다. 그러므로 과거에 올라 훌륭하게 된 사람의 수가 경상도에 미치지 못한 것은 대게 문학에 힘써 자신을 이름나게 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충청도(忠淸道) : 충청도는 전라도와 경기도 사이에 있다. 서쪽은 바다에 닿았고, 동쪽은 경상도와 경계가 맞닿았다. 동북편 모퉁이가 되는 충주(忠州)등은 강원도의 남쪽으로 불쑥 들어가 있다.

남쪽의 반은 차령(車嶺) 남쪽에 위치하여 전라도와 가깝고, 반은 차령 북쪽에 있어 경기도와 이웃이다. 물산은 영남,호남에 미치지 못하나 산천이 평평하고 아름다우며, 서울에 가까운 남쪽에 있어 사대부들이 모여 사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여러 대를 서울에 살면서 이 도에 전답과 주택을 마련하여 생활의 근본으로 삼지 않은 집이 없다. 또 서울과 가까워 풍속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

  -.경기(京畿) : 충주 서쪽이 경기도 죽산 여주의 경계이다.죽산 칠정산이 경기도와 호남의 경계에 우뚝 솟았고, 그 산에서 나온 맥이 서남쪽으로 사다가 수유(水愉) 고개에서 크게 끊어져 평지가 된 다음, 다시 솟아나 용인(龍仁)의 부아산(負兒山), 석성산(石城山), 광교산(光敎山)이 되었다. 광교산의 서남쪽이 관악산(冠岳山)이고, 바로 서쪽은 수리산(修理山)인데 맥이 서해에서 끝났다. 수리산에서 나온 맥 중에 서쪽으로 간 것이 가장 짧은 맥이며, 안산(案山) 바닷가에서 그쳤는데, 서울 공경가(公卿家) 조상들의 무덤이 많다. 서울과 가깝고 생선과 소금이 풍부하여 여러 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 집도 많다. 수리산에서 나온 맥은 서남쪽으로 가다가 광주(廣州) 성곶리(聲串里)에서 그쳐 생선과 소금이 생산되는 갯마을이 되었다.

  동,남,북쪽은 모두 큰 강이 둘렀고, 서쪽으로 바다의 조수와 통한다. 여러곳 물이 모두 모이는 그 사이에 백학산이 서리고 얽혀 온 나라 산수의 정기가 모인 곳이라 일컫는다. 옛날 신라 때 승려 도선(道詵)의 유기(留記)에 “왕씨를 이어 임금될 사람은 이씨이고, 한양에 도읍한다”하였다. 그 기록 때문에 고려 중엽에 윤관(尹瓘)을 시켜 백악산 남쪽에 터를 잡아 오얏(李)을 심어 놓고 무성하게 자라면 문득 잘라 왕성한 기운을 눌렀다. 양주(楊洲),포천(泡川),가평(加平),영평((永平)은 동교(東郊)이고,고양(高揚),적성(積城),파주((坡州),교하(交河)는 서교(西郊)인데 두 교는 모두 땅이 메마르고 백성이 가난하여 살 만한 곳이 못 된다.

  임진강 동편에 연천(連天)과 마전이 있고, 북쪽에는 삭녕(朔寧)이 있다. 한양에서 북쪽으로 100여 리 되는 지점이며 물길로 두 서울과 통한다. 그러나 세 고을은 모두 땅이 메마르고 백성이 가난하여 살 만한 곳이 적다. 그 중에서 삭녕은 땅이 제법 좋고, 강을 임하여 아름다운 경치가 많다. 연천에는 미수(眉叟) 허목(許穆)이 살던 곳이 있다.

 

*.복거총론(卜居叢論)

  -.지리(地理) : 무릇 사람은 양명한 기운을 받아서 태어난다. 그러므로 양면한 빛인 하늘이 조금만 보이는 곳은 결코 살 곳이 못 된다. 이런 까닭에 들이 넓을수록 터는 더욱 아름답다. 해와 달과 별빛이 항상 환하게 비치고, 바람과 비가 차고 더운 기후가 고르게 알맞은 곳이면 인재가 많이 나고 병 또한 적다. 높은 산중이라도 들이 펼쳐진 곳이라야 바야흐로 좋은 터가 된다. 무릇 조종(祖宗)되는 산 모양은 다락집이 치솟은 형태라야 좋다는 감여가의 말이 있다. 주산(主山)이 수려하고 단정하며, 청명하고 아담한 것이 으뜸이다. 그리고 사방에 산이 멀리 있고 평탄하고 넓으며, 산맥이 평지에 뻗어 내렸다가 물가에서 그쳐 들판 터를 만든 곳이 또 그 다음이다. 가장 꺼리는 것은 산의 내맥(來脈)이 약하고 둔하며 생생한 기색이 없거나, 혹 산 모양이 부서지고 비뚤어져 길한 기운이 적은 곳이다. 땅에 생생한 빛과 길한 기운이 없으면 인재가 나지 않는다.

  -.생리(生梨) :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바람과 이슬을 음식 대신으로 삼지 못하고, 깃(羽) 과 털(毛)로써 몸을 가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연히 입고 먹는 일에 종사하지 않을 수 없다. 위로는 조상과 부모를 봉양하고, 아래로는 처자와 노비를 길러야 하니 재리(財利)를 경영하여 넓히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땅이 기름진 곳이 제일이고, 배와 수레와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서로 바꿀 수 있는 곳이 다음이다. 나라 안에서 가장 기름진 땅은 전라도의 남원,구례와 경상도의 성주,진주 등 몇 곳이다.

  -. 인심(人心) : 공자는 “마을 인심이 착한 곳이 좋다. 가려서 살지 않으면 어찌 지혜롭다 하랴”하였다. 우리나라 팔도 중에 평안도가 인심이 순후하기로 첫째이고, 다음은 경상도로 풍속이 진실하다. 함경도는 지역이 오랑캐 땅과 잇닿았으므로 백성의 성질이 모두 굳세고 사나우며, 황해도는 산수가 험한 까닭에 백성이 사납고 모질다. 강원도는 산골 백성이어서 많이 어리석고, 전라도는 오로지 간사함을 숭상하여 나쁜 데 쉽게 움직인다. 경기도는 도성 밖 들판 고을 백성들의 재물이 보잘것없고, 충청도는 오로지 세도와 재리만 좇는데 이것이 팔도 인심의 대략이다.

  -.산수(山水) :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하고 감정을 화창하게 하는 것이다. 살고 있는 곳에 산수가 없으면 사람이 촌스러워진다. 그러나 산수가 좋은 곳은 생리가 박한 곳이 많다. 사람이 자라처럼 모래 속에 살지 못하고, 지렁이처럼 흙을 먹지 못하는데, 한갓 산수만 취해서 삶을 영위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기름진 땅과 넓은 들에 지세가 아름다운 곳을 가려 집을 짓고 사는 것이 좋다. 그리고 10리 밖, 혹은 반나절 길에 가서 시름을 풀고, 혹은 유숙한 다음 돌아올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둔다면 이곳은 자손 대대로 이어나갈 많나 방법이다.

*.총론(總論)

  신라 말엽부터 중국과 통하여 비로소 성씨를 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벼슬한 사족(士族)만이 대략 성이 있었고, 일반 서민은 모두 성이 없었다. 그 후 고려가 삼한을 통일하자 비로소 중국의 씨족을 본떠 팔로(八路)에 성을 내려 주었고, 사람들은 모두 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성을 내려 받기 전에도 겨레 갈래가 각각 달라, 다만 같은 본관만을 가려 같은 성씨라 하였다. 본관이 다른 고을이라면 성이 같더라도 친족이라 하지 않고, 혼인하는 것도 금하지 않았는데, 조상이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런즉 고려에서 성을 내려 줄 때 무슨 존귀한 차이가 있었겠는가, 그런데 지금 사대부가 이것을 가지고 망령되게 너와 나라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종실(宗室)과 사대부는 조정에서 벼슬하는 집이 되고, 사대부보다 못한 신분은 시골의 품관(品官)으로 중정(中正)과 공조(功曺) 따위가 된다. 이보다도 못한 신분은 사서(士庶)및 장교(將校),역관(譯官),산원(算員),의관(醫官)과 지방의 한산인(閑散人)이 되고, 더 못한 신분은 아전,군호,양반 따위가 되며, 여기에서 더 못한 신분이 공사(公私)의 천한 노비이다.

  노비에서 지방 아전이 하등 신분으로 한 계층이고, 서얼(庶孼)및 잡색(雜色)이 또 중등 신분으로서 한 계층이며, 품관과 사대부를 한가지로 양반이라 한다. 그러나 품관이 한 계층이고, 사대부는 또 따로 한 계층이다. 사대부 중에서도 대가(大家)와 명가(名家)라는 구분이 있어 명목이 매우 많고, 교류도 서로 하지 않는다.

  사대부라도 혹 신분이 낮아져 평민이 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평민으로 내려온 신분이 점점 높아져 사대부가 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부터 사대부도 때로는 성하고 쇠함이 있어서 사람도 능히 다 착하지 못하였다. 나라의 제도가 비록 사대부를 우대하였으나, 죽이는 것을 또한 가볍게 하였다. 사대부의 기강이 점차 쇠해 지면서 옳다 그르다는 다툼이 커지고, 다툼이 커짐에 따라 원수가 깊어졌다. 원수가 깊어지니 서로 죽이기에 이르렀다. 사대부가 때를 만나지 못하면 갈 곳이 없다.

 

2.독후감

  이 책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이중환이 유배 생활과 팔도를 방랑 하면서 겪은 생활을 토대로 쓴 자서전적 저작물이다. 팔도의 산과 강, 사람과 인심을 보면서 풍수 지리학적인 역할로 사람이 살 만한 곳을 찾는 방법을 알려 주고, 우리나라에서 어느 곳이 가장 살만한 곳인 지도 조언한다.

  공자는 마을 인심이 착한 곳이 좋다고 하였다. 마을 인심이 좋으려면 우선 땅이 기름지고 생활이 안정 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침략이나 간섭을 받지 않으며 풍수가 아름다워 살기가 좋아야 인심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박한 곳에서 어찌 인심이 나겠는가? 외적의 침입이 잦고 늘 상 불안감 속에서 산다면 아무리 기름진 땅이라도 수확이 내 것이 되지 않을 걱정에 인심은 나빠 질 것이고, 결국 싸움만 늘어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나라가 안정되고 안전이 보장된다면 땅 좋은 곳에서 풍성한 수확과 발달된 상거래를 통하여 재물을 불리며 살 수 있다면 경치도 좋은 곳을 찾아서 즐길 수 있는 여유도 부릴 수 있으리라.

  오늘날 양반, 상놈이 없어지고 사대부는 없어 졌지만, 부자와 서민으로 나뉘는 새로운 계층이 생겼다. 그리고 권력을 가진 자들은 재물을 축적하려 하고 부자들은 서민들을 옛날처럼 노비로 여기며 더 많은 재물을 모으려고 한다. 예전처럼 풍수지리에 좋은 곳도 힘 있고 돈 많은 자들이 이미 선점하고, 개천에서 용이 나온다는 소리도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서민들은 살만한 곳을 찾아 떠나는게 아니라 이 책에서 말하는 생리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궁창이라도 가리지 않고 들어가는 세상이다.

  이 책은 사대부들이 때를 잘못 만났을 때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살 만한 곳을 추천하지만, 그것이 현세에도 맞을까? 지금의 사대부인 부자들은 사업이 망해도 본인은 결코 망하지 않고, 해외로 재산을 도피하여 두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피난 시켜 두고서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 간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산과 강 산맥등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 지방에 얽힌 역사도 되새길 수 있어서 지방의 문화를 이해 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만 각 지방의 인심을 분석한 부분에서 평안도가 인심이 가장 좋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살기 어려운 곳이 되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시대에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어딜까?

이외수 선생의 작품으로는 하악하악에 이어 두번째 읽은 책이다.

이외수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로 트위터 팔로워 100만을 넘긴 소설가이다. 나이 65세에 SNS애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 이 책의 제목처럼 그는 SNS계의 절대강자다.

140자의 한계속에서 뿜어내는 그의 마력은 수 많은 젊은이들을 추종자로 만들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생활의 일면도 보여주는 내용들이 많다. 강원도 감성 마을에 살고 있는 그의 일과는 트위터로 시작해서 트위터로 끝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가 올리는 트윗을 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의 트위을 보고 나서 하악 하악을 읽었고 절대 강자를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것 같다. 그 중에는 트위터에서 내가 직접 읽은 내용도 있었다.

*. 요약

1장 : 뇌에서 마음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다.

-. 앎이 머리에 소장되어 있을 때는 지식이고, 앎이 가슴으로 내려오면 지성이다. 그리고 지성이 사랑에 의해 발효되면 지혜가 됩니다.

2장 : 육안과 뇌안을 감고 심안과 영안을 떠라

-.생각과 마음은 다른 것이다. 마음은 깨달음의 문을 열게 만들고 생각은 깨달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 다리 저는 개를 보고 치료해 주고 싶을 때는 마음이 작용한 것이고 치료비가 얼마인가 궁금해하면 생각이 작용한 것이다. 마음은 아픔을 같이하는 것이다.

3장 : 입은 삐뚤어 졌어도 말은 바로 합시다.

-.외판원이 방바닥에 흙을 뿌려 놓고 장담했다. 할머니 이 진공청소기로 이 흙을 1분안에 다 빨아 들이지 못하면 제가 다 핥타 먹겠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말했다. 어여 핥아 쳐 먹어 이 집은 전기요금 미납으로 전기가 끊어진지 오래니까...ㅋㅋㅋ

4장 : 마른 가슴에 물주기

-.평생을 살아 오는 동안 세상이 내 마음에 들었던 적이 몇번이나 있었던가. 하지만 나는 세상을 바꾸는 일보다 나를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느 생각을 했네. 수처작주(髓處作主). 우주 어디를 가나 내가 참주인이면 그뿐.

-. 지금 그대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날것이다. 아무짓에도 집착하지 말라. 이 세상 그 어디를 가도 그대 곁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리로다.

5장 : 손금 속으로 강이 흐르리

-.버스 기사와 승객사이에 격한 말다툼이 있었다. 분을 참지 못한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평생 버스 기사나 해 처먹어라. 그러자 버스 기사가 질세라 받아쳤다. 평생 버스나 타고 다녀라.

6장 : 배만 채우지 말고 뇌도 채웁시다.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창문을 연다. 얼음물같이 싸늘한 바람 한 양동이, 왈칵 가슴을 밀치고 들어와 방바닥에 엎질러진다. 순식간에 뼈들이 얼어 붙는다. 무슨 한이 서러울까. 먼 산머리 조각달 서슬 푸른 비수로 꽃혀 있다.

7장 : 엉덩이로 버티기

-.인생을 살다 보면 남에게 속는 일보다 자신에게 속는 걍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를 원망할 때보다 남을 원망할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아상(我相) 때문에 진정한 자기가 안 보이기 때문이지요.

8장 : 먼 길을 가려거든 발이 편한 신발부터 장만하라.

-.날쌔게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피라미를 본 개구리가 말했습니다. 꼬리 없어지고 다리가 생기는 것은 결코 진화가 아니었어.

9장 : 머리 닿는 부분이 하늘이고 발 닿은 부분이 땅입니다.

-. 정치가--- 보편적으로 공약(公約)과 공약(空約)을 구분 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 구분할 능력이 있더라도 양심을 지킬 능력은 없는 사람들.

-. 책을 안 읽는다는 사실을 무슨 자랑처럼 떠벌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에 모든 동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10장 : 마음에서 마음으로

-. 이 세상에 학교 아닌 공간이 어디 있으며 스승 아닌 사물이 어디 있으랴. 천하는 모두 열려 있으되 사람의 마음만 굳게 닫혀 있구나.

**독서 후기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마음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이 아직도 수양이 부족하고 마음이 닫혀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게 해줍니다. 중간 중간 재미있는 글들도 많아서 읽는 재미를 더해 주면서 여러 가지로 우리들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합니다. 또한 이책의 중간 중간에는 우리나라 유물 그림을 삽입해 두었고 책 말미에 이 그림들에 대한 해설도 붙여 놓았다.

절대강자, 이외수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왜 이제야 읽었을까? 지금 읽어봐야 뭐 별거 있을까? 하는 상반된 내적 갈등을 가지고 읽었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부터,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읽어야 하고,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막 사회에 첫발을 내 딛는 사회 초년병도 읽어야 하며, 아직 인생 절반도 살지 않은 불혹들도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 자신도 충분히 읽어야 할 책이었다.

  내 인생의 시계도 아직 저녁 먹기 전인 17시 8분이기 때문이다. 하루중에서 저녁 먹기 이전의 시간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시간이지 않는가? 못다한 일을 마무리 하기에도 충분하고 못다한 운동이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유롭게 영화 한편 감상 할 수도 있고 친구들과 술 한잔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평균수명 80을 기준으로 하루의 시간을 계산하는 인생 시계를 보여준다. 나이 20세면 오전 6시이고 30세가 되어봐야 오전 9시이다. 40살이면 이제 12시 점심 시간일 뿐,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김난도 교수는 진정한 성취를 위하여는 확고한 목표,적절한 방법, 성실한 실천의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서두에서 말한다. 그러나 확고한 목표란게 무언가? 확고한 목표를 얻기 위하여 여행을 떠나기를 권한다. 카메라와 휴대폰은 서랍속에 넣어두고, 여행을 떠나라고 권한다. 책에 나오는 명승지만 찾아 사진 찍으러 떠나는 여행이 아니고 자신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을 권한다.

   적절한 방법이란 무엇인가? "질투하는 대신 선망하라.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라. 설령 그의 성공에 문제가 많아 보일지라도 그대는 오히려 그에게서 존중할 만한 점을 애써 찾아, 그것을 배워라. 한껏 부러워 해라. 그래야 이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성취를 부러워 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지는 것이다." 라고 한다.

  성실한 실천은 무엇인가? "그대 부대껴라. 수시로 오프 행사에 기웃 거리고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모임에 가입해야 한다. 설령 거지같이 재미없더라도, 구세대의 낡은 습관이라 여길지언정 동료와 섞여 함께 밥 먹으러 움직이고, 상사의 '번개'도 재미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라 한다.

  그러한 김난도 교수의 행동 지표를 소개하면

 "게임 보다는 독서를, 인터넷 서핑보다는 신문 읽기를,  TV시청 보다는 영화 감상을, 공상보다는 사색을, 수다보다는 대화를, 골프보다는 빨리 혹은 느리게 걷기를, 다이어트 보다는 운동을, 사우나보다는 반신욕을, 늦잠보다는 피로를 푸는 토막잠을, 취하기 위해서가 아닌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술을 택한다." 정말 대학 교수님 같은 생활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평가를 위하여 "지금의 그대는 미래의 그대에게 얼마나 당당할 수 있는가? 시간을 그렇게 사용하라. 미래의 그대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이라고 한다. 지나온 시간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의 시간에 대해 당당한 삶을 요구한다.

 이제 사회에 첫발을 딛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작가는 이렇게 외친다. " 사회는 외줄을 타는 곳이다. 일의 성취와 개인적 행복 사이에서 외줄을 타야 하고, 떠날 것인가 머물 것인가의 고독한 의사 결정의 외줄을 타야 한다. 그래서 균형이 필요하다. 어느 한쪽으로 무너지는 순간, 삶 전체가 균형을 잃는다"

  끝으로 책 말미에 자신의 고3 아들에게 편지도 썼다. 아들에게 다양한 경험 쌓기를 원한다, 스팩을 위한 경험이 아니라 지혜를 갖출 수 있는 경험, 사회를 배우고 인생을 배우는 경험을 쌓으라고 한다.

 실수하는 것보다 더 나쁜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문이 있어도 열지 않으면 벽이다.

두들기고 열어 보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