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12권의 책

제목 정말 거창하다. 요즘 많이 나오는 인문고전을 읽어라류의 서적들 보다 훨씬 이전에 
출간된 이책은 제목만으로도 많은 독자들을 유혹했으리라 믿는다. 
사실 나도 인터넷 눈팅을 하며 제목만 보고 샀던 이 책을 4년전에 구매해서 몇 장 넘겨보고
실망스럽기도 하면서 조금 지루하기도 해 책장에 꽂아 놓았다 이제서야 마무리를 지었다.

여기서 저자가 소개하는 12권의 책은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 : 아이작 뉴턴-
-결혼 후의 사랑 : 마리 스톱스-
-마그나 카르타 : 영국 지배층 귀족들-
-축구협회 규정집 : 영국 사립학교 관계자들-
-종의 기원 : 찰스 다윈-
-노예무역 폐지에 관하여 : 윌리엄 윌버포스 의회 연설-
-여성의 권리 옹호 : 메리 올스턴크래프트-
-전기에 관한 실험 연구 : 마이클 패러데이-
-아크라이트 방적기 특허 신청서 : 리터드 아크라이트-
-킹 제임스 성경  :윌리엄 틴들과 국왕이 지명한 54명의 학자들-
-국부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 : 애덤 스미스-
-제1 작품집 :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렇게 12권이라면 12권이라 말 할 수 있는 책이다.

제목들과 집필자들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것은 이 책의 저자가 보는 세상에 어느정도 어떻게든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책 내용을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들과 함께 소개했다." 라고. 
나는 이책을 구입하면서 정말 세상을 바꾸는데 크나큰 영향을 준 그리고 내가
쉽게 구해서 읽어 보지 못했던 내용들을 실어 놓고 거기에 개인적 주석이 달리는
그런것을 기대했다. 구매전 자세하게 좀더 알아보지 않은 내 실수도 있었지만 
일단 기대가 그러했다보니 책 내용에 만족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특히 더 받아 들일 수 
없었던 것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그의 논리였다. 그가 이 책들의 이런 부분은 이러해서
이렇기 때문에 세상에 이러한 영향을 끼쳤고 그로 인해 세상이 이렇게 될 수 있었다
하는 부분들 말이다. 물론 그가 영국 사람이기때문에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그렇게 
바뀌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하였을 수 도 있지만, 영국이 세상 전부는
아니고 영국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세상도 이렇게 될 수 있었다 식으로 이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요즘 중국이나 일본의 태도를 보는 듯 하여 그리 심적으로 게운하지
않았다. 역시 식민지배를 해본나라 흔히 우리가 대국이나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에
사는 지식인들의 인식이 이러하니 우리가 우리 문화유산인 규장각책들을 프랑스에서 
받아오는데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의 동북공정을 대 놓고 하며, 일본이 
식민지는 한국이 원해서 합병을 한것이고 지진이나 수천명이 죽어가는 내부적 혼란기에도
독도는 자기내 땅이라 한국에게 떠벌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조금 허탈하기도 했다.

역시 한국도 자조적인 목소리가 객관성과 함께 적절하게 포함되어 책을 쓰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정말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교육과 역사안에서 시민의 의식은 자라고
그렇게 자란 시민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 자신들도 자랑스러워하는 선진인이 된 것이라는
생각 그 생각만 더욱 공공해지는 그런 독서 였다. 

-나 혼자만의 주절주절이니 혹 맘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다고 해서 너무 욕하지 않았으면 한다-



영국, 세익스피어, 세상, 변화, 식민지배

아침마당에 강의를 통해 주부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이 시대의 정신과 전문의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시형박사가 쓴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제목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치열하기 그지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하여 독종까지 되어야 하는 현실이 게탄스럽지만, 삽십중반을 넘어서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 
나에게 어머니께서 몇 일전 이 책을 보내주셨다. 용기를 주기 위해서인지 아님 더 열심히 해서 빨리 공부를
끝내라는 건지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며 잠시 공부와 관련된 책들을 미뤄 놓고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예전 내가 읽은 율곡 이이 선생의 자경문 중 한귀절을 떠오르게 하였다. 
그 문구는 "공부는 죽은 뒤에야 끝나는 것이니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는다." 
이시형 박사가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요지의 어느정가 율곡 선생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율곡선생이 말한 평생공부는, 마음을 갈고 닦으며 인간으로서 정신경지의 정점에 이르기 위해
자신을 훈육하는 공부를 이야기 하는 것이었었다. 
이시형박사가 말하는 공부는 자기발전을 통해 이 세상에서 보다 낳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수단의 
하나를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항상 준비하고 공부해서 자신의 상황을 원망하거나 비관하거나 남을 원망하지 말아라.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준비하는 것이며 성공은 준비된자만의 것이다. 
그러니 공부해서 준비되어 있어라 그래야만 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늘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들어 온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이 차별화를 둔 것은 정신분석학적, 뇌과학적 해석과 그를 통한 계괄적이며 일반적인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완전히 머리에 경종을 울리며 내일을 위한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힘들다. 
여느 자기계발서와 그리 다르지 않은 내용을 의학적 지식에 빗대어 다시 강조 하는 수준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아무리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동기부여서를 읽어도 실천하지 않고 책을 책으로 글을 텍스트로서만 읽는다면
읽은 모든 것은 그냥 흩어진 정보의 조각들로써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그냥 이렇게 잘 아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책. 그런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책장을 덮고 다시 내게 필요한 공부 나를 위한 실천을 하러 가야겠다.



공부, 뇌과학, 정신분석학, 이시형, 자기계발

몇 일전 우연히 친구랑 보게된 영화한편. 용의자 X의 헌신.
그 영화 한편이 나에게 이 소설을 꼭 읽어 봐야겠다는 마음을 같게 하였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사 이래 최초로 3개 부문 베스트 1위를 기록한 히가시노 게이고
새로운 추리소설. 2006년 나이키상 수상작.

표지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수식어구들을 무시한체 책장을 넘겼다.
이전 일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여지는 잔혹함,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엽기적 인간성
피가 낭자한 호러가 아닌 마치 근 10년간 미국에서 그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치밀한
형사기법과 법의학이 기초가된 CSI를 비롯한 수사물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을 일본식으로
보여주는 그러한점이 더욱더 이 소설을 끌리게 하였다.

우선 머리속에 있던 모든 영화적 이미지와 결말을 말끔하게 지우고
첫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그렇게 주말 내내 음악과 함께 침대에 몸을 파묻고
읽어 내려갔다. 해가 뜨고 밥을 먹고 다시 책장을 넘기고 다시 해가 지고 눈을 뜨고 
다시 책장을 넘겼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 머리속에는 새로운 영화 이미지들이 그려졌다. 
그리고 역시 원작을 따라갈 만한 영화는 만들어 지기 힘들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게 되었다.
소설의 문장과 문장 사이 책장과 책장을 넘기면서 느끼는 긴장감과 생동감을
영화는 그리 완벽하게 그려 내지 못한 것 같았다. 

천재 교수가 하나씩 만들어가는 추리.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밝혀지는 진실. 
우리들으 너무나 많이 접해 왔기 때문에 쉬이 넘겨 버릴 수도 있는 추리들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그만의 철학 그리고 인간적 갈등과 정서. 
서양의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것들이 가득차 있었다. 
반전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그 반전에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하지만 지나친 기대였을까 마지막장을 끝내고 책을 덮었을 때는 내가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때 느꼈던 허탈감이 다시 들고 말았다. 좋았지만 아쉬운 그런 느낌.
내 지나친 기대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고 영화를 이미 봐 버렸기 때문일 수 도 있었지만
그냥 내 솔직한 느낌은 그러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일본 추리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인데 아직 이 용의자 X의 헌신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면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 일본, 용의자, 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