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한켠에 작은 책장. 벽쪽에 책장을 가득체우고도 책장옆에 책장을 잠식하고 책상위로까지 쌓여 있는 책들. 이 책들 사이에서 오늘 "관계, 유연하면 풀린다"를 드디어 다 읽었다. 이제 이책은 침대옆에 놓인 새 책장에 다 읽은 책들사이에 자리잡고 일단은 나와의 관계를 정리 할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것이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심지어 섬에 표류했던 로빈손 크르소도 섬안에 자연과 관계를하고 사람과의 관계가 그리워 자아와의 관계를 시도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워낙 복잡 다분한 생물체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생물들 보다 관계 자체가 복잡하고 서로간의 쉬운 소통을 위하여 언어라는 기가막힌 툴과 문자라는 부가적인 기술까지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동물들 보다 분쟁과 갈등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서두에 이런 말이 나온다. "서서히 관계가 영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의 기대와 요구에 끼워 맞추려고 한다. 각종 규칙을 만들고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지 가늠하려 든다. 다시 말해 내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랑은 죽어가기 시작한다." 내 생각으로는 이 서두의 짧은 한 문단이 이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의 모든것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다.
성경에도 예수님께서 '내가 왔음으로 구약의 시대는 끝이났다. 인간은 모든 죄로 부터 벗어나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를 사랑하라' 라고 말을 했다. 이 말인 즉슨, 계산하지 않고 조건없는 순수한 사랑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에 상대를 맞추지 말고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 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구약의 십계명이나 이른바 사회적 규범과 규칙 따위는 필요 없다는 것, 즉 사랑하는데 왜 그 사람을 해하겠으며, 사랑하는 데 왜 그 사람의 물건을 훔치겠으며, 사랑하는데 왜 상처를 주겠냐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구구절절 서론을 길게 늘어 뜨리는 것은 결국 모든 관계의 뒤틀림은 이기심과 그로 인한 커뮤니케이션의 실패 혹은 부재로 부터 시작된 다는 것이다. 특히 또 다른 존재들로 쉽게 정의되는 남과 여 이 관계는 그냥 인간관계 즉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관계와는 또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좀 더 깊이 나아가서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를 새롭운 측면으로 해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여지껏 나왔던 많은 책들 예를 들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악마의 연애술'등 남녀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그 것들과 조금은 다르게 좀 더 학술적이면서 심리적 치료적 관점에서 접근 한 점이 흥미롭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런 저런 문제들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 사람과의 관계를 좀더 낳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싶은 사람, 그냥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왜 늘 이렇게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라면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읽어 본다면 좋은 도움이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단하게 책의 서두에 있는 저자가 책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 몇가지를 소개하고 글을 정리 할까 한다.
P.22~23
●스스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한다. 몸과 정신의 주체는 바로 자신이므로 부정하거나 비생산적인 사고에 지배당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인식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폭력과 분노를 통제할 수 있게 한다. 모든 행동과 감정은 통제할 수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욱 현명하고 공정하게 대인관계를 맺도록 '공감' 능력을 계발한다.
●가족과 집단 속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연민과 인내심을 더욱 높인다.
●관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용서와 관용을 베풀게 한다.
●개인으로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한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위해 무장하고 에너지를 쏟게 한다.
관계,
사랑,
존재,
인간,
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