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버그 말그대로 항생제도 먹히지 않는 변이 박테리아다. 의사이자 저자인 맷 매카시가 이 책을 펴낸 것이 2019년이었고, 그해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가 첫 발생했다. 그리고 다음해 2월 국내에 유행했고 마침내 who는 전세계 팬데믹 선언을 했다. 국내에 출간한 게 작년 2월 국내에 코로나가 유행한 시기이니까 이보다 타이밍이 적절할 수 있을까 싶다.
이 책이 쓰인 시점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특정하지 않는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한 예시일 뿐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인류는 꾸준히 감염병으로 많은 수가 사상자를 냈다. 슈퍼버그는 그자체로도 치명적이지만 면역력을 약화시켜 다른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제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뉴노멀이란 말도 익숙하다.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우리의 삶 전반은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로 또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므로.
그럼에도 질병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의학종사자들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모쪼록 감염병 예방에 획기적인 모멘텀이 바라되기를 바란다.  

 

테드창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다작과는 거리가 멀고 게다가 장편은 낸 적도 없는 그에게 두번째 소설집 exhalation이 나오기까지 유일무이한 소설집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각종 sf상을 휩쓸었으니 새삼 대단하다고밖엔. 영화로도 각색되어 큰 사랑을 받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비롯해 각기 다른 소재와 구성으로 다양하고 깊은 문학적 사색을 가능케 하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테드창을 처음 접한 작품은 소프트웨어 객체 생애 주기이다. 일종의 다마고치 업그레이드버전이라 할 수 있는 아바타를 두고 여러 갈등과 번민에 둘러싸이는 인물들을 통해 인류와 문명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 되묻는 듯했다.

테드창 소설은 sf라고 굳이 한정할 필요는 없다. 장르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거두고 읽는다면 더없이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작품임에 틀림없으니까.

저자 재런 러니어는 실리콘 밸리에서 꽤나 유명한 인물인가 보다.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 모인 실리콘밸리의 구루라고까지 불리는 걸로 봐선 보통내기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vr과 아바타 개념을 처음 고안한 인물이라고 한다. 주분야는 가상현실이다.

저자는 다가올 미래 기술에 자신의 철학을 곁들인다. 때로는 그 방향성을 가늠하고 올바른 길을 모색한다.

가상현실은 게임이나 영화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다. 교육과 일상에서도 가상현실이 접목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vr의 시작과 다양한 경험을 들려준다. 자신의 과거 이야기에 vr을 설명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뽐낸다.

이 책은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보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뒀다. 그만큼 저자는 vr이 미래에 끼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 기술 자체보다 인간이 지닌 감성을 발전시키라고 조언한다. 그것이 바로 vr세대가 짊어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