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터키 어린이 및 청소년 출판협회 선정 '올해 최고의 어린이 이야기 책'으로 선정된 [빨간 날개 올빼미]. 나는 실제로 빨간 올빼미가 존재하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올빼미기 아닐까 한다. 빨간 올빼미는 우리가 상상하는 일반 올빼미의 범위를 많이 벗어난다. 하지만 그 빨간 올빼미도 다 같은 올빼미이다. 요즘 다문화 가정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친구들이 주위에 많아지는데 이 책이 아마도 틀린것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려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편다.

 

빨간 올빼미 새끼는 아직 어리기에 색깔이 빨간색을 띄지 못하고 있다. 밖에 나왔지만 어려서 잘 날지도 못한다. 하지만 숲에서 생쥐를 만난다. 올빼미와 생쥐의 만남이라? 먹이 피라미드로 치자면 당연히 둘은 친구가 될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 생쥐는 단지 올빼미의 먹이와 간식에 지나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은 이런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고 친구가 된다. 친구의 아픔을 진정으로 돕고 싶어하는 생쥐를 보면서 친구란 이렇게 조건없는 사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꽃잎으로 사과 껍질로, 그리고 목숨을 걸고 가져온 고양이의 털실로 빨간올빼미에게 빨간 날개를 달아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모두 실패하지만 그런 노력으로 올빼미는 자신의 날개짓을 하려고 한다. 결국 하늘을 자유스럽게 날게 된다. 그둘의 우정은 변하지 않으면서 계속된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우정이 무엇인지 친구를 위한 마음가짐은 어때야 하는지 등을 아이들이 아주 곰곰이 생각할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책인듯하다. 아이와 함께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안녕, 헤이즐]의 원작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나는 지인의 추천으로 [안녕 , 헤이즐]이란 영화를 알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가 이 영화의 원작을 만나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우리는 흔히 사랑이라고 하면 조건없는 사랑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주인공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를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만해도 모자란 시간속에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며 그에 대한 감정들로 괴로워한다. 하지만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소녀와 한소년의 사랑은 우리가 왜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만 하는지, 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해야만 하는지, 그속에서 또한 가족들의 사랑과 헌신들이 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지를 아주 잘 말해주고 있다.

 

부모의 마음을 알려면 부모가 되어야만 알수가 있다고 한다. 하느님의 마음을 알고싶으면 하느님처럼 되어야 그분의 마음을 제일 잘 알수 있으리라. 사랑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면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 진정한 사랑이 크나큰 슬픔을 예고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사랑으로 이겨내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남의 인생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인생이기에.

 

사랑하는 사람의 소원을 위해서 내 마지막 소원을 기꺼이 내어주는 어거스터스, 또한 상대방보다 더 아픈 몸이지만 결코 사랑하는 사람에게 슬픔을 안겨주기를 원치 않아 꿋꿋해지는 어거스터스, 난 그에게서 진정한 사랑이란 내 자신보다 그를 더 소중히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들에게 그 안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는 소중한 기회를 주는 책이다. 이런 기회를 준 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란 과거의 어떤 사건들을 기록으로 남긴 책이나 전해져 내려오는 유물들을 통해 현재의 시각에서 가능한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한 것을 뜻할 것이다. 그 역사적 평가들은 시대에 따라 사람이 하기에 그 평가 또한 조금씩은 달라지게 마련인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에 반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뒷면의 역사, 흔적의 역사를 저자는 찾아내어 다른 시각으로 그 역사를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런 역사들이 일반적인 역사 평가를 바꿀수는 없겠지만, 나름 다른 시각으로 다시한번 바라보게 하는 역할은 충분히 할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흔히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이야기보다는 나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마련인데, 흔적의 역사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에 많이 반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것이 아니, 주류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한 비주류의 이야기인것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우리가 알아내고 지켜야 할 분명한 우리의 역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머리카락 한올도 그림자가 있듯이 모든 사건은 그 그림자 즉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왜 그럼 우리는 지나간 사실, 즉 역사를 알아야만 하는 것일까? 그 약사적 진실속에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미래에 대한 길을 발견할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역사에서 배워야 할 점은 계승하고, 고쳐야할 점은 뼈저리게 반성하여 똑같은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될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역사는 지나간 사실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앞의 길을 제시해 줄수 있는 것이다.

 

흔적의 역사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가지고 새로움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책의 의의를 찾을수 있을 것이다. 저자 또한 같은 생각으로 이 작업을 지속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가 걸어가는 이 길이 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흔적의 역사들을 세상밖으로 끌어내어 빛을 보게 할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