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내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의 신들린 연기를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막공이 얼마 남지 않았다니. 물론 홍지킬만으로도 벅차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이 앨범으로 달래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o.s.t 의 구매를 망설였는데(아마도 이것이 영화나 뮤지컬 o.s.t 첫 구매인 것 같다) 원작의 감동과 여운을 담아 낼 수 없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조지킬의 노래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지킬! 노래도 잘한다. 홍지킬 때문에 귀가 완전 도도해져 있는데도 그렇게 느껴졌다. 홍배우의 노래를 듣고 난 후에는 모든 음악이 그저 음의 높고 낮음 정도로 밖에 들리지 않는데 말이다. 미안해요. 그동안 왕자님 노래 실력을 의심해서 ㅎ ㅎ;;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관람 전에 듣는 ost의 느낌이 어떠할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번이라도 공연을 본 후 듣게 된다면 그때의 감동이 다시 되살아나 산책(티켓을 찾아^^)을 즐기게 될 것이다.

2011년 지킬앤하이드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영미루시와 이혜경엠마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앨범을 듣는 재미이자 기쁨이다. 엠마의 목소리가 정말 예쁘다. 뮤지컬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아 연기와 전체적인 분위기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지금의 두 엠마보다 맘에 든다. 여왕님이 연기하는 루시는 그때나 지금이나 최고다 *^^*

we will rock you 라던가 bohemian rhapsody 는 귀에도 익숙하고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이것이 퀸의 노래였다는 것은 재작년 영화관에서 상영한 퀸의 락 몬트리올 공연을 무아지경 속에서 본 후였다. 공연을 본 직후 세상엔 퀸이란 가수와 그들의 노래만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들의 음악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저 조용히 엄지손가락을 지켜 세우면 된다. 수록된 곡들도 퀸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음악이 대부분이어서 만족스럽지만, 문제는 너무 헐벗은 부클릿에 있다. 사진을 담으려면 담고 말려면 말지 ㅠ ㅠ 겨우 2컷 . 그렇지만 마지막에 너무나 좋아하는 사진이 수록되어 있으니 이것으로 위안을 삼으려 했으나 가사는 왜 없나요? 이 앨범 기획하고 만드신 분들 너무 인색하시군요.

2개의 부클릿이 들어 있는데 그 중 하나에는 앨범과 각 곡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새롭게 등장한 퀸의 편집 앨범 Absolute Greatest는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된 퀸 팬들의 취향을 복합적으로 골한 신중한 선곡이라는 측면에서 퀸을 알고자 하는 일반적인 음악팬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현저히 향상된 음질의 퀸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놀랍도록 매력적인 앨범 표지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퀸의 골수팬들에게도 매력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다.

아마도 이 설명은 이 앨범의 다른 버전(조금 더 고가의)에나 어울릴 듯하다.

 

유행을 타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처음 들었을 때 그리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음반이란 생각이 든다. 후쿠송으로 단번에 사람들을 꾀는 음악이 대부분인 요즘, 오랜만에 그녀의 음악을 들으니 문안하고 단순해서 흔하디흔하다는 첫인상과는 달리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앨범명을 보다 보니 지금까지 그녀의 음악이 흰 쌀밥(맨밥)과 닮아있단 생각이 든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씹을수록 달고 구수한 맛을 더하듯 들을수록 좋아지는 그리고 질리지 않는 노래들이다. 그녀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앨범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출처: http://www.universal-music.co.jp/matsu/upch1291.html

5번째 앨범 home grown을 발표한 지 8개월 만에 나온 앨범이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싱글 ’ ほんとの気持ち’로 小田和正(ほんとの気持ち’ 작사, 작곡가)와 작업을 함께 하면서 자신 내부에 다시금 강하게 인 singer로서의 의식을 계기로 아티스트로서 그녀가 가사나 곡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제공된 수많은 데모곡 중 그녀 자신이 주축이 되어 부르고 싶은 노래와 가사를 선택함으로써 철저하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 혹은 표현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에 전념할 수 있는, 앨범명 그대로 수확된 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이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도쿄와 LA에서 레코딩이 이루어졌고 퍼커션으로 Lenny Castro가 참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