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By 박 민 규] ★★★★

몇몇 지인들에게 삼미를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한결같이 비운의 야구부, 최다 승패률 기록이며 그다음에 코리언리그 2위를 단번에
올라간 팀 그리고 장명부를 기억했다.
그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삼미 슈퍼스타즈!
그 누구나 알고 있을 삼미 슈퍼스타즈를 난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또한
삼미를 통해서 진정한 승리자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에 낯선 글체로 다가오는 박민규의 서술 형식에서 난 요즘작가들은
참 무책임 하다라는 생각을 하였고 성장소설 자체로 그치지 않을까 무척 걱정을 하였다.
그런 나의 걱정은 한장한장 넘길수록 속도를 붙게 했고,
나를 삼미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끝내는 눈물을 쏟아붓게 만들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촌스런 잠바를 입은 소년들은 청룡이나 리틀베어스 잠바를 입은
아이들에게 모욕스런 눈길을 받아야 했고,
슈퍼맨 잠바를 입은 소년들은 인생을 자포자기 하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
그리고 16살의 소년은 소속이 인생을 바꾼다는 왜곡된 진실을 받아들이고
인류대를 진학하게 된다
그리고 이시대가 요구하는 프로의 세계를 들어가지만
진정 사회는 껍질만 프로인 세계였다. “가정을 버려야만 직장에서 살아남는다”는
모토아래 프로의 세계로 들어가지만 "된장이 몸에 좋다라는” 상투어로
상사의 주변을 끄는 다른 프로들에게 또다시 패배를 맞보아야 했던
소년에게 조성훈은 삼미의 마지막 팬클럽창단이라는 마지막 히든카드를 던진다.
삼미의 크나큰 최대의 오류는 삼미가 프로팀으로 출발한 것이었고,
프로란 말로 사탕발림된 프로야구의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것이었다.
프로라는 포장아래 철두철미하게 우리도 프로가 되기를 강요받지만 결국 우리는
박민규의 말처럼 자본주의의 프랜차이즈인생뿐이다.



예전에 직장구하려 이력서 제출한 회사에 몇군데 면접을 본적이 있었다.
한 회사에서 면접보러온 나를 보고 “우리회사는 프로를 요구합니다. 진정한 프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프로의 세계를 뛰어들 진정한 프로를 찾습니다.”라고
면접관이 얘기를 한적이 있었다. 물론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라는 말은 나에게
반가운 말이었지만 진정한 프로를 요구한다는 말에 난 그 프로가 무엇일까 고민을
한적이있었고, 당황했고 한켠은 무지 주눅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사람은 프로라는 말로 자신감을 표출했을 것이며 난 그 프로의 기대치에 못미칠거 같은
자신감 상실을 느꼈었을것이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게 입사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자신은 회사가 요구하는 프로답게 일하고 있을테고…
그 면접관의 멋진 프라이드를 잘못되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난 차라리
우리는 착취당하고 있다는 작가의 공격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착취>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행해진 게 아니었어.
실제의 착취는 당당한 모습으로, 프라이드를 키워주며, 작은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며,
요란한 박수 소리속에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형 이상학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던 거야….Page 253]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프로가 되고 승리자가 되기를 원하는 이 “프로와 일류”라는 신종 바이러스를
작가는 가벼워보이는 터치로 세상을 조롱하고 있지만, 그러기에 더 많은 공격을 할 수 있고,
박민규의 이 소설은 내가 과연 이시대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이켜 보게 하고 난 허상이 아닌가 하는 스스로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그치만 삼미속에서 승리의 의미를 찾아 팬클럽을 만들어낸 것처럼
그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힘을 실어준다. 그리고 외친다. 플레이볼!!

[재구성된 지구의 말고 푸른 하늘을 지나 공이 날아왔다.
만삭의 아내가 손을 흔들었다. 저 두근거림 앞에서 이제 나는 저 공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자,
플레이 볼이다.] Page 299


우리인생은 지금 이순간부터가 플레이 볼이라는 메시지를 던저주고 있는것이다.

마음 By 나쓰메 소세키 ★★☆


[마음] 이라고 제목 붙여진 이 소설에서 난 마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먼저 찾고 싶었다.
자신의 고통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로 살아가라는 것인가
아니면 고통은 마음에서 나오는 거인가 …....
하지만 제목이주는 마음의 의미를 풀지못한 채 난 이책을 덮어야 했다.

이야기는 해안가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발견하는 “나” 라는 화자를 통해서 이 이야기는
시작하지만 이글의 주인공은 선생님과 그의 고독의 원인이 되는 K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친척에게 빼앗기면서 시작되는 사람에 대한 불신이 주인공을
이 사회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지만 중간에 같이 세상을 벗어나고자하는
K를 발견하고 K와 운둔을 공유하려던 선생님은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을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K의 자살을 보아야 했고,
남의 피를 본끝에 사랑을 이루어 내며 절대 운둔자를 달성한 까닭인가…
그래서 선생님도 결국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고독한 이들의 모습은 세상을 운둔한채로 살지만 여전히 사람의 관심을끌게
마련이고 그 주체는 스스로를 폭발시키고자 몸부림을 친다.
아멜리 노통의 [오후네시]에서 4시 방문객인 베르나댕이 자신이 갇혀있는 우리속에서 자신의 죽음으로서
돌발구를 마련한것처럼 소설 마음의 선생님도 죽음으로써
그의 고독의 이유를 대변한다. 그리고 고독속에서 미친듯이 써내려간
자신의 과거를 서간으로 남겨둔다

1914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일본 근대문학에서 지식인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며
당시 지식인들이 겪어야 했던 고충을 대변해주고 있다.
난 무라까미 하루끼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서 자아의 모습을 찾아 떠나던 소년이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언급한 부분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에
궁금증을 가졌었고 주인공이 영감을 얻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난 성장과정에서 오는 고독과 회의에 의한 괴로움을 하루끼가
해변의 카프카에서 표출했다면 나쓰메 소세키는 이 고독의 원인을
확연히 제시해 주고 있다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나”라는 화자를 찾는
부분과 K와의 관계에서 현대 일본 연구가들은 동성애대한 연구를 하기도 하고,
선생님의 자살시기를 일본근대사와 연관하여 연구하기도 한다.
나는 소케끼의 작품을 일본 근대사와 연관하여 연구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지만 (그만큼의 연구가치를 난 이 작품에서 솔직히 느끼지 못했다.)
나쯔메 소세키를 일본 지폐에 새겨놓은 일본인들에 한번 놀랐고 어쩔수없이
문인하나 지폐에 넣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문학에 대한 무관심을 비통할 수밖에 없었다.

 

[흙속에 저 바람속에 : 증보, 그 후40년] by 이어령 ★★★★

우선 흙속의 저 바람속의 증보판을 다 읽고난후의 느낌은 새로운 사실의 전달보다는
우리가 잊고 지내던 우리네들의 속내를 다시한번 성찰해 보게끔 하는 글이었다.
솔직히 만약 내가 개정증보판전의 흙속의 저 바람속에만 읽었었더라면 별 감흥없고
40년전의 작가의 느낌을 그냥 써내려간 글이라고 느꼈을 것이면 이미 반세기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의 시점과는 세상과 세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지금 시대로서의 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책뒤의 Q & A를 읽고 다시 한번 이책을 더 되짚어 볼았을 때의 가치는 책 뒤에
덧붙여진 Q & A와 더불어 상당한 것이었다.


재배에 의해 식물을 자라게 하듯이, 교육에 의해 인간은 형성된다.(On faconne les
plantes par la culture et les hommes par l\"education)"고 루소(Rousseau, 1712-1778)는
에밀(Emile, 1762)』의 첫 부분에서 말하고 있으며, 문화라는 단어의 두 의미를 결부
시키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반적 의미에서 라틴어 colere에서 나온 문화(culture)는, 예를 들어, 논밭뿐만 아
니라 정신까지도 "가치있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루소에서 보면, 이런 접근은 다른 의미의 문화에서 문명(civilisation)의
비판을 내포하고 있다. 루소에서는 문명의 과정은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 철학자 루소의 위의 인용구문을 보면 문화란 물질적인 논밭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가치까지도 내포하여 있다라고 말한다.
우리네가 겪어야 했던 반세기전의 시대는 사실 우리가 문화를 논하기에는 너무나
원초적인 인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했고, 모든 문화가 슬픔과 고통이 연속적으로
되물림 되어야하는 시대였다. 그저 생계에 목숨을 연명하여야 했던 시대를 이어령교수는
독특하고 예리한 분석을 해놓았는데, 특히 [우울한 고민의 역사속에서 생명을 억제하고
살아온 눈물많던 한국인에게는 색채도 자연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대목에서는
백의 민족일수 밖에 없는 우리 민족의 숙명을 이야기 한거 같아서 마음이 굉장히 쓰라렸다.


40년전 시대와 비교할 때 작가의 시점은 지프차를 타며 내다보는 농경사회의 시점은
지금 시점에서는 그다지 의미 없는 시점일수 있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40년전의
우리와 동떨어 졌던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생명을 부지하기위해서 먹고살고자
생계의 문제에 허덕였던 것은 불과 몇 년전이라는 것이다.
난 실제로 어린나이에 결혼하여 그리 많은 나이차이가 나지 않는 엄마에게 한번은 이런
질문을 한적이 있었다.
"엄마는 내 나이에 꿈이 뭐였어?” 난 내가 지금 먹고 사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충족을 위하여 다른 꿈이라든가 이상이 있으니 내 나의였을 때의 엄마도
당연히 나름대로의 꿈과 희망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엄마의 대답은
“어떻게 하면 먹고 살수 있을까 하여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난 이 대답을 듣고 아무 생각없이 무턱대고 질문을한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으며
나의 지금의 생활과 꿈은 어쩜 과거에는 아주 건방진 사치였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물론 가난을 업보로 그냥 살아왔던 우리 앞전의 시대에 비해 지금 현시대는 확연히 틀리고,
시대의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세대에 살고 있는 우리인것은 확실하지만,
옛날의 일일수도 있고, 혹은 아주 가까운 과거의 일이고 그리고 지금 이순간 어느곳에서
생명부지가 삶의 목표인 사람은 당연히 존재 할것이다. 이런면에서 이책은 과거나 현재나
우리가 접해야 하는 우리문화를 되돌아 보게하고, 현시점을 다시 고찰 할 수 있게 하여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우리 문화]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던져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