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 어느새 이유식 먹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태어나 처음으로 먹게 될 고형식이라 아기가 잘 먹을지,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이 많다. 요즘엔 배달식 이유식도 많고 간편하게 만드는 방법도 많다지만, 영양과 건강을 생각하면 이유식 초반이라도 제대로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이유식 책자는 초보 엄마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이 책은 이유식을 처음 만들어보는 초보 엄마들을 위해 조리법 외에 기본 준비물과 이유식 시기, 재료 손질법, 이유식 먹이는 방법, 흔히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이유식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엄마의 정성과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해서 인상 깊었다. 아이가 처음 접하는 고형식으로 영양 공급 외에도 아이의 평생 식습관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한다. 그동안 이유식은 단순히 죽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식에 대한 기초 내용 정리가 끝나면 각 시기별 조리법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이런 조리법이 책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조리법은 한 가지 요리가 한, 두 페이지 정도에 걸쳐 사진과 함께 나온다. 책 마지막에 인덱스가 있어 재료별 조리법을 빠르게 찾을 수도 있다. 책은 360여 페이지 정도로 꽤 묵직한 편인데, 냉동 보관처럼 간편한 방법도 소개하지만, 조리법에 있어서는 대부분 정석을 따른다. 예를 들어 밥을 끓이는 것보다 쌀을 불려 갈아 끓이는 게 더 맛있어 맵쌀을 갈아만드는 방법으로 조리한다.

이유식이라고 통칭하지만 각 시기별로 재료의 종류와 크기가 다르고, 필요한 준비물도 많았다. 어찌보면 간단한 음식이라 과정이 중요할까 싶지만, 아이에게 먹이는 음식이다보니 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쓰이고 궁금한 것이 많은데 각 과정마다 사진이 있어 좋았다. 예를 들어 고기를 얼마 정도 되는 크기로 다져야하는지 글로만 봐선 감이 잘 안 잡히는데 페이지마다 사진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에 이유식 만드는 방법 등 각종 정보가 많다지만 아이를 키우며 매번 인터넷 검색하기가 쉽지 않으니 이렇게 한 권에 이유식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으면 부엌에서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이유식을 만들다보면 재료가 자꾸 반복된다는 고민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비슷한 재료라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식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워킹맘들에게 시간은 늘 부족하게 느껴진다. 기자이자 엄마, 아내인 저자도 늘 시간에 쫓겨 생활하다, 시간전문가를 만나면서 이 책을 쓰게 됐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바쁘게 사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일과 시간에 늘 쫓기지만, 일을 하는 목적, 바쁘게 사는 목적을 잊은 채 시간과 업무 그 자체에 쫓기는 경향이 있다. 해야할 일 목록만을 떠올린 채 그 일을 해야만 할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과 업무 자체에 쫓기다보니 효율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만 늘어간다. 

평소 나 같은 경우 시간관리를 못 하고 일을 미루는 경향이 커서 스트레스에 늘 시달렸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니 약간 위안이 되었다. 그동안 해야할 일에만 집중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일을 빨리 해내는 것도 아닌데 전체적인 것보다는 세부적인 것에만 신경쓰며 살았던 것 같다. 

삶의 여유를 되찾으려며 워킹맘의 경우 특히 사회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워킹맘을 비롯해 많은 직장인, 심지어 학생들조차 비효율적인 업무시스템과 과도한 업무 시간 등으로 인해 제대로된 여가 생활이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재택 근무, 유동적인 업무 시간까진 아니더라도 육아 휴직과 퇴근 시간을 지키는 것만이라도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킹맘의 시간 부족은 개인의 문제 뿐 아니라 보육 문제, 저출산 등 사회전반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그동안 개인의 문제로만 간과되어 왔던 것 같다. 

 

부모가 되는 것은 쉽지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어렵다. 많은 부모들이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아이를 낳은 것이라고 말하지만, 육아만큼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다. 한 아이가 바람직한 성인으로 자라기까지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어떻게 양육해야하며, 부모 노릇이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성장해가는 부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부모가 된다.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부모라는 역할에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잘못된 행동을 한 후 후회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양육에 있어 부모의 평정심 유지를 강조한다. 꼭 부모로서의 역할이 아니더라도 인생에 있어 안정감과 평정심 유지는 중요한다. 양육에 있어 중심은 아이가 아닌 부모가 되어야하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등 소통을 강조한다.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던 양육을 통해 어릴 적 상처를 치유할 수도 있고, 육아는 아이 뿐 아니라 부모 자신이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11개의 큰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챕터마다 소분류가 있다. 그리고 본문에서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파란색으로 한번 더 강조해서 이해를 돕는다.

곧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라 예비부모로서 기대와 두려움 속에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걱정과 불안에 떠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요가나 명상 등을 이야기한 부분은 나와 조금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마음의 평저임 유지와 아이와 소통 강조 등 육아에 있어 핵심이 되는 내용을 잘 전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