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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나 책을 읽을 때에는 편견, 선입견 모두 버려야 하는것이 맞다.

제목만 봐서는 여자들도 책을 선택하기에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목은 너무나 땡기고 갖고 싶은데,
’이 책을 읽는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라는 생각을 한 번씩은 했으리라.

아마 저자 ’피오나’님도 그런 예측은 하셨을테다.
그럼에도 이러한 제목이 나올 수 밖에 없음은 책을 읽어보면 알게된다.

방금 책을 다 읽고나서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시험의 압박..)
뼈저리게 후회를 했다고나 할까.
읽는동안 그랬다.
구구절절 내 마음을 들키고, 나의 연애담이 공개된 것 같아서...

사소한 갖가지 스토리는 차이가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난 ’인어공주’임을 부인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먼저 고백하진 않았지만 난 너무나 헌신했다.
다시는 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중엔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은 여자로 남기위해..
조금 더 배려하는 척, 위해주는 척, 이해해주는 척, 도와주는 척......
분명 ’척’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난 그렇게 하면 고마워 할 줄 알았다. "정말 좋은 여자" 를 기대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난 ’좋은여자’이기 보다 ’편한사람’이 되어버린 꼴이다.

2년 반을 연애했고,
지금 약 한달간 냉전기다... 소리높여 싸운 것은 아니지만.
이미 한계가 온 것이다. 서로에게...

늘 말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큰 결과가 생기기 마련이다..

anyway,

난 그동안 내가 연애쪽으로는 좀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뜨끔한 부분들이 많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어쩌다 한번씩은 "왜 이래야 하지?" 라고 의문을 제기해 보려다가도
글을 읽다보면 "난 아직 멀었구나." 라고 인정하게 됐다.
처음에는
’밀고 당기기’ 얘기가 아니라면, 여자는 튕겨야 한다 쯤의 내용을 풀어썼으리라 가볍게
생각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주 논리적으로 이유를 달고, 그것이 결코 허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어쩜 이럴 수 있었을까.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다.
"남자는 좋아하는 만큼 행동한다."..........
처음 작업(?)부터 시작하여 연애하는 동안에도..
밋밋한 작업을 걸어오는 남자라면 그냥 웃어 넘길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실제로 내 주변에 한 남자가 그렇다는 것을 보고 확신하게 되었다.
관심있는 여자가 있는데, 연락해도 회신이 안온다.
그럼 전화를 하면 될것인데, 그냥 안오나보다 하고 만다. 나중에 또 해보고 안와도 마찬가지.
그냥 관심만 있는 거란다.
즉, 연락와서 주고 받다가 영화 보고 밥 먹고 하다가 맘 맞으면 만나는 거고, 아니면 만다는.
정말 마음에 들고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부 아닌 승부를 보는것이 남자 아니던가.
너무나 뻔한 사실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
.
남자와 여자를 떠나 사람들은 다 마음속의 기준이 다르다.
주고 받음에 있어서도 그렇고,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기준 역시도.
나는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상대방은 그게 전부 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사과 한 개, 한 개도 크기와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
그러니 사람의 마음이 어찌 100, 90, 87.. 이렇게 수치화 될 수 있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기준이 달라도 기분 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억지도 억측도 아니다.

명쾌한 책이고, 따뜻한 책이고, 너무나 감사한 책이다.
어떤 이들은 자기만 알고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하지만,
난 이 책이 더 사랑받고 많은 사람들이 읽고, 남자든 여자든 상처받는 사람이 줄어들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진심으로..
(아마도 이것이 저자의 의도일거라 생각한다..)

상처란 쉽게 치유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 과정이 너무나 괴롭기때문에-

이왕이면 적게 상처받고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

아,
백마탄 왕자에 대한 재해석은 정말 짜릿하다!
사랑이란 정의에 대한 것도..

이것은 절대로 여기에서 알려드리고 싶지 않다.
그것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난 다 알아, 이런 책은 읽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하는 당신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
진정으로 당당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말이다........
아는것이 힘이다!

피오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사람에게는 사랑받겠습니다....^^

연애, 이별, 남자, 여자,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