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보는 재벌 3,4세의 모습들은 언제나 클럽에서 여자들을 옆에끼고 방탕하고 제멋대로이거나, 권위욕에 사로잡혀있다. 또는 경쟁에 이기기 위해 어떤 일이든 서슴치 않는 냉혈한 파렴치한들로 그려진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이책의 저자들은 던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나오게된 계기이고 동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내가 경험해 본 재벌 2,3세들의 사고방식은 일반인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군 시절에 소위 준재벌급 회사의 아들내미 하나가 들어 온 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고문관이 던지... 물론 외로운 상급자들을 위해 TV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들은 얼마면 스폰으로 같이 잘 수 있는지, 누구 누구와 놀다 왔는지 하는 유익한(?) 정보도 제공해주었지만, 의지력도 약하고, 휴가나가서는 복귀를 안해 결국 영창까지 드나드는 신세가 됐다.

 

이런 망나니 같은 2,3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이 다루는 재계 3세의 이야기는 그런 이들과는 전혀 다르다. 이들은 재벌기업의 존망과 미래를 책임져야할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이들이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엄청난 부를 물려받았지만, 학창시절 부터 경영을 위하여 개인의 모든 즐거움을 포기한 채 경영 수업에 매달리고, 엄청난 중압감을 견뎌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 느끼고 있을 책임감과 압박감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대단한 것일 것이다. 물론 그런 책임감과 압박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런 이들이 책임질 그룹의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우선 각 그룹별로 가계도와 간단한 그룹의 창립 배경 및 역사를 소개하고 주요 연혁표까지 정보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거의 모를 수 없는 이 재계그룹들의 역사들을 가볍게나마 정리하는 효율적인 역할도 하고 있는 기특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그룹의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후계자들의 항목에 들어가서는 좀 더 구체적이다. 그들의 사진과 함께 자세한 정보들이 나열되어있다. 학창시절은 어떠했고,  어떤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며, 현재는 어떠한 위치에서 어떠한 사업들을 책임지고 있고 해오고 있는지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 그들 개개인이 어떠한 경영 철학를 가지고 있는가를 분석한 것은 그룹의 향후 운영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분석이라 하겠다. 마지막에 각자의 출생과 학력, 주요 경력까지 하나의 표로 잘 정리되어 있는 세심함 까지 보여주고있다..

 

매경기자들이 뻗치기(VIP를 만나기 위하여 회사 앞, 호텔 로비 등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것)를 통해서 작성한 기사들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허언이 아닌듯 하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까지 알았냈을까 싶은 학창시절의 일화들 까지 모두 언급되어 있으며, 그 내용들도 충실하다. 기획도 신선했고, 역시 매경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이부진 신라호텔 경영자의 이야기에서는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한복디자이너 이모씨의 뷔페식당 출입거부 사건까지 언급되어 있다. 직원들의 실수였지만,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사태를 수습한 것을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언급되어있다. 이 사건이 올해 4월에 있었던 일이니까, 이 책이 얼마나 따끈따끈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적어도 재계의 3,4세 또는 직계들 중에는 드라마에서 봐온 것 처럼, 무능력하고 방탕한 인물들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건실한 후계자들이 재계를 뒷받침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들 세계의 속이야 누가 알랴만, 그들이 맡고 있는 무거운 중책들을 감안할 때 그들이 그저 부를 물려받아 그저 행복한 부자들만은 아니고, 또한 그렇게 치부해 버려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 아무쪼록 그들이 바르고 건설적인 경영으로 그룹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도 모두 함께 잘 살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건강한 대표자 들로 성장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재계 인물들을 간단히 정리하여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01.삼성그룹 - 이재용/이부진/이서현
02.현대차그룹 - 정의선 외
03.SK그룹 - 최재원/최창원/최성환
04.LG그룹 - 구본준/구광모
05.LG계열 - 구본상/구본걸
06.GS그룹 - 허용수/허세홍/허준홍/허윤홍
07.두산그룹 - 박정원/박진원/박석원/박태원/박형원/박인원
08.한진그룹 - 조원태/조원국/조유경
09.한화그룹 - 김동관
10.금호아시아나그룹 - 박세창
11.신세계그룹 - 정용진/정유경
12.효성그룹 - 조현준/조현문/조현상
13.한국타이어 - 조현식/조현범
14.대림그룹 - 이해욱
16.현대계열 - 정지선/정일선/정문선/정지이
17.동양그룹 - 현정담/현승담/현경담/현행담

그리고, 권말부록처럼 재계 3세들에 대한 대담과, 재계 전체의 인맥을 한장의 표로 잘 정리하여 잘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재공하고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태생이 다른 이들이다.

또한, 그 태생이 가져다 준 부와 명예 때문에, 좋던 싫던 상위 1%에 편입된 이들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나와 인연이 있을 가능성 또한 1%도 안될 이들이기도 하다.그렇기에 많은 것은 바라지 않겠다. 아무쪼록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입버릇 처럼 말했던 것 처럼, 그저 사회 지도층 1%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건전하게 잘 실천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이다.

처음 책의 제목과 오렌지색 표지, 그리고 목차를 살펴봤을 때는 상당히 어려운 책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본문을 읽어나가자,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어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HBS 즉,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모여든 사람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그곳에서 배운 것들을 실천하고, 성공을 이루어 나갔는 지를 드라마처럼 보여주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뭔가 복잡하고 딱딱한 하버드의 강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 아닌가 했다. 하버드의 공부가 어렵다는 것은 '하버드의 공부벌레들'이라는 미드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하버드에서의 강의 법을 자세히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었다. 제각기 사정이 있는 이들이 큰 마음을 먹고 선택한 곳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이었다. 그곳에서 익힌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창의성을 발휘하여 보다 큰 성공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들의 추진력과 문제 해결 과정 등을 통하여 하버드 출신들의 남다른 기회 발견법, 문제 해결방식, 인맥, 위험관리, 리더십 등을 간접적나마 경험하고, 그 과정 속에서 열가지 성공법칙을 추출하여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종적 사례연구’라는 접근법을 사용해 한두 해가 아닌 10년간의 장기 관찰을 통해서 성공 원칙 10가지를 추출해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성공사관학교 하버드의 성공 10원칙을 나열해본다. 그러나, 뭐 나열해 놓고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자기계발서의 주장들에 비해 사실 크게 특별하거나 생소하지 않다. 그러나, 이책의 주인공들은 이 10원칙을 실천하여 엄청난 성공을 이룬 이들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즉, 특별하지는 않지만 검증된 원칙이라는 뜻이다. 원래 보편적인 것이 진리라고 하지 않던가? 실천하기 어려울 뿐이지...

 

<하버드의 성공 10원칙>
1. 확고한 신념을 가져라.
2. 문제를 발견한 후 해결책을 찾아라
3. 크고, 새롭게, 그리고 다시 생각하라
4. 인맥을 형성하라
5. 자신을 믿고 대담하게 도전하라
6. 위험을 관리하라
7. 리더십을 키워라
8. 영업하는 법을 배워라
9. 끈기를 가져라
10. 도전을 즐겨라

 

권말특별부록으로 하버드인들이 터득한 10가지 성공원칙을 따로 싣고 있다.
앞 부분은 하버드 출신들이 좌충우돌하며 성공을 이루어 나는 소설같은 성공 스토리이고, 권말특별부록은 이들의 핵심 내용을 잘 정리한 요약 강의 노트인 셈이다.  '이 원칙들은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적절한 시기, 투철한 책임감과 몰입 이외의 조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상으로 이 책의 서평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말하노니...
절대로 표지와 제목에 압도되어 선택을 주저하지 말지어다.
실제 읽어보면 소설처럼 재미있고 자기계발서로서도 유익 하나니...^^